처음 해외주식을 주문했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된 종목 이름과 낯선 약어들, 환전이라는 말까지 한꺼번에 눈앞에 쏟아지니 머리가 살짝 아플 정도였습니다. 혹시라도 실수로 잘못 주문해서 큰일 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두 번 해보다 보니 화면 구성과 순서를 자연스럽게 외우게 되었고, 지금은 은행에서 이체하는 것만큼 익숙해졌습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앱을 사용할 때는 처음에만 구조를 이해하면 이후에는 같은 패턴이 반복되어서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해외주식 매수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크게 나누면 계좌를 준비하고, 돈을 넣고, 필요하면 환전하고, 종목을 골라 주문하는 흐름입니다. 여기에 수수료와 세금, 거래시간 정도만 덧붙여서 이해하면 전체 그림이 한 번에 잡힙니다. 아래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을 기준으로 이 과정을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래에셋 해외주식 계좌 준비하기

해외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먼저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 계좌가 필요합니다. 평소에 국내 주식만 하던 계좌에는 해외 거래 약정이 안 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번은 꼭 확인해야 합니다.

계좌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 계좌에 해외 거래 기능을 추가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 앱(m.Global 등)이나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스마트폰 본인 인증만 가능하다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보통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 본인 명의 휴대폰
  • 본인 명의의 다른 은행 계좌(소액 이체로 본인 확인할 때 필요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가까운 미래에셋증권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도 신분증은 반드시 챙겨야 하고, 상황에 따라 본인 명의 은행 계좌 정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창구 직원에게 해외주식 거래까지 가능하도록 계좌를 개설하거나 기존 계좌에 기능을 추가해 달라고 말하면 처리해 줍니다.

계좌 개설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이 약정입니다. 해외주식을 직접 사고팔려면 보통 다음 약정이 필요합니다.

  • 외화증권 거래 약정
  • 환전(외환) 거래 약정

이 약정이 되어 있지 않으면 환전이나 해외주식 매수 자체가 막힐 수 있습니다. 앱의 설정이나 약관 메뉴에서 활성화 여부를 확인하고, 빠진 것이 있다면 신청 버튼을 눌러서 추가하면 됩니다. 보통은 간단한 동의 절차만 거치면 바로 적용됩니다.

예수금 입금과 환전 흐름 이해하기

계좌를 만들었다면 이제 실제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돈을 넣어야 합니다. 이 돈을 증권사에서는 예수금이라고 부릅니다. 기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화를 증권 계좌에 넣고, 필요하다면 외국 통화로 환전한 뒤, 그 돈으로 해외주식을 매수합니다.

원화 예수금 입금

먼저 은행 계좌에서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원화를 이체합니다. 방법은 일반적인 계좌이체와 거의 같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앱에서는 입출금 또는 이체 메뉴에서 본인 은행 계좌를 선택하고, 증권 계좌로 돈을 옮기면 됩니다. 이 단계까지는 해외주식이든 국내주식이든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외화로 직접 환전하는 방법

미국 주식을 기준으로 보면, 실제 거래는 달러(USD)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직접 환전해서 외화로 주문하거나, 환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기능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먼저, 직접 환전을 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앱의 자산/환전 메뉴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화면으로 들어가면 현재 환율이 보입니다. 여기서 원하는 금액만큼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 계좌 안에 달러 예수금이 생깁니다. 이 돈을 사용해 미국 주식을 매수하게 됩니다.

환전 방식은 보통 다음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 실시간 환전: 지금 보이는 환율로 바로 환전하는 방법입니다.
  • 예약 환전: 환율이 특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환전되도록 미리 조건을 걸어 두는 방법입니다.

실시간 환전은 간단하고 즉시 처리된다는 장점이 있고, 예약 환전은 원하는 환율 근처에서 환전하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율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자주 나누어 환전하거나 너무 욕심내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 되곤 합니다.

원화 주문과 가환전 기능 활용하기

직접 환전 과정이 번거롭다면 미래에셋증권에서 제공하는 원화 주문 또는 가환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계좌에 원화만 있어도 해외주식을 바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원리가 완전히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주문을 넣는 순간 시스템이 자동으로 필요한 금액만큼 원화를 외화로 바꿔서 주문을 처리해 주는 방식입니다. 투자자가 따로 환전 화면에 들어갈 필요가 없으니 절차가 한 단계 줄어드는 셈입니다.

이 기능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환전 타이밍을 따로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 계좌에 원화만 있어도 바로 해외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환전 수수료(스프레드)가 반영된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세밀하게 환율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해외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이 기능이 상당히 편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해외주식 실제 매수 과정 살펴보기

이제 준비가 끝났다면, 실제로 종목을 선택하고 주문을 넣는 과정만 남습니다. 미래에셋증권 m.Global 앱을 기준으로 기본 흐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앱을 실행하고 로그인한 뒤, 메뉴에서 해외주식 또는 주식 내 해외 탭을 선택합니다. 이 화면에서 사고 싶은 종목을 찾아야 합니다. 해외주식은 보통 종목 이름과 함께 티커라고 부르는 약어가 함께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AAPL, 테슬라는 TSLA라는 약어로 표시됩니다.

검색창에 종목명이나 티커를 입력해 원하는 회사를 찾은 뒤, 해당 종목을 누르면 상세 화면과 함께 매수 또는 주문 버튼이 보입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주문 입력 화면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주문 화면에서 설정해야 할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문 유형: 지정가 주문과 시장가 주문이 대표적입니다.
  • 수량: 몇 주를 살지 입력합니다.
  • 가격: 지정가 주문을 선택한 경우, 직접 원하는 가격을 입력합니다.
  • 결제 통화: 환전한 외화로 주문할 것인지, 원화 주문 기능을 사용할 것인지 선택합니다.

지정가 주문은 내가 정한 가격 이하에서만 매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가격이 그 수준까지 내려오지 않으면 주문이 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가 주문은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으로 즉시 매수를 시도하는 방식이라, 빠르게 거래를 완료할 수 있지만 짧은 시간에 가격이 크게 움직일 경우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체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든 내용을 입력했다면 마지막으로 주문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한 뒤 매수 버튼을 누릅니다. 체결 여부는 거래내역이나 잔고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정가 주문의 경우 정해 둔 가격에 시장이 도달해야 체결되므로, 바로 실행되지 않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 주식 거래 시간 이해하기

미국 주식은 한국과 시차가 크기 때문에 거래 시간이 밤 시간대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정규장: 한국 시간 기준으로 여름에는 대략 밤 10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겨울에는 대략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열립니다.
  •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정규장 전후에 열리는 시간외 시장도 있지만,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가격 변동이 클 수 있습니다.

증권사 앱에서는 보통 현재가 화면에 정규장 여부와 남은 시간 등이 표시됩니다. 장이 열려 있을 때와 닫혀 있을 때 주문 처리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매수 전에 현재 시간이 어느 구간에 속하는지 한 번쯤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됩니다.

매수 후 챙겨야 할 것들

주식을 샀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수료, 세금, 환율, 기업 정보 등 신경 쓸 부분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이런 요소를 이해하고 있으면 나중에 실제 수익과 손실을 계산할 때 훨씬 덜 혼란스럽습니다.

수수료와 환전 비용

해외주식 거래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비용이 붙습니다. 하나는 주식을 사고팔 때마다 부과되는 매매 수수료이고, 다른 하나는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입니다. 매매 수수료율은 이벤트나 계좌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실제 비율은 증권사 안내 화면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전 수수료는 스프레드라는 이름으로 환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화면에 보이는 숫자 그대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증권사나 은행의 마진이 함께 포함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환율 우대 혜택이나 이벤트를 통해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환전을 자주 할 계획이라면 관련 안내를 미리 읽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세금 구조 이해하기

해외주식을 거래하면 세금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대표적입니다.

해외주식을 팔아서 얻은 이익에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 해 동안 해외주식으로 벌어들인 이익(환차익을 포함한 순이익)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초과분에 대해 세율이 적용됩니다. 이 세금은 보통 다음 해 5월에 직접 신고해서 납부해야 합니다. 세법은 해마다 일부 바뀔 수 있으니, 실제 투자 시점에는 최신 기준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배당을 받는 경우에는 배당소득세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미국 주식 기준으로 보면, 현지에서 일정 비율의 세금이 원천징수된 뒤 국내 계좌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배당금이 생각보다 적게 입금될 수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 세금이 먼저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환율 변동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

해외주식의 수익률은 주가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동일한 주가 수익률이라도, 환율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달러 기준으로는 손실이 아닌데, 원화로 환산하면 손실이 나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종목의 실적과 뉴스뿐 아니라, 환율 흐름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환율이 급격히 움직이는 시기에는 주가 자체는 변하지 않았는데도 평가손익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있으면 마음이 덜 흔들립니다.

기업과 시장에 대한 꾸준한 공부

해외주식이라고 해서 특별한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개별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고,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됩니다. 다만 언어와 정보 접근성 때문에 국내보다 한 번 더 손이 가는 느낌이 있을 뿐입니다.

미래에셋증권 m.Global 앱에는 여러 나라의 시장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시장의 시세를 확인하고, 관심 종목을 등록해 두었다가 일정 기간 동안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종목별 뉴스나 리서치 자료를 읽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단순히 이름만 보고 투자하는 일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주문 방식도 지정가, 시장가뿐 아니라 손절 주문처럼 위험을 제한하는 기능들이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반에는 가장 기본적인 주문 방식부터 익히고, 익숙해졌을 때 조금씩 다른 기능들을 시험해 보는 식으로 범위를 넓혀 가면 부담이 덜합니다.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과정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계좌 개설부터 환전, 주문, 사후 관리까지의 흐름을 한 번만 제대로 경험해 보면 이후에는 비슷한 패턴이 반복됩니다.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고, 각 단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