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파트를 매수하려고 했을 때, 주변 중개업소마다 말해주는 가격이 달라 머리가 복잡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은행에서 보는 KB시세가 기준이 된다”는 말을 듣고서야 방향이 잡혔습니다. 단순히 부동산 광고 가격이 아니라, 대출과 각종 금융 상담의 기준이 되는 수치라서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KB시세가 중요한 이유
KB시세(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는 단순한 참고 가격이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한도 산정, 담보평가, 상속·증여 계획 수립 등에서 기준처럼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입니다.
- 주택담보대출 가능 금액을 대략 가늠하고 싶을 때
- 내 아파트가 현재 시장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싶을 때
- 매수·매도 금액이 시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지 비교할 때
다만 KB시세가 ‘정답’은 아니며, 여러 자료 중 하나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다른 정보와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KB부동산 웹사이트에서 시세 조회하기
PC 환경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KB시세를 볼 수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KB부동산(일반적으로 KB Liiv ON으로도 알려져 있음) 웹사이트입니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기본적인 시세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부동산 웹사이트에서 시세를 조회하는 기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털 사이트에서 ‘KB부동산’ 또는 ‘KB Liiv ON’을 검색해 공식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 메인 화면 검색창에 조회하려는 아파트 단지명을 입력합니다.
- 검색 결과 목록에서 해당 단지를 선택해 상세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 상세 화면 내 ‘시세’ 메뉴를 선택해 매매, 전세, 월세 시세를 확인합니다.
이때 아파트 시세는 보통 하위 평균가, 일반 평균가, 상위 평균가로 구분되어 표시됩니다. 은행 대출 상담에서는 일반 평균가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거래는 단지 내 동·층·향·리모델링 여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또한 면적(전용·공급), 동·호수별로 세부 시세를 구분해 보여주는 단지도 있어, 실거래 검색과 함께 비교하면 가격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최근 몇 년치 시세 변동 그래프도 제공되어 상승·하락 흐름을 간단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KB부동산 모바일 앱에서 시세 보는 방법
외출 중이거나 집 근처를 둘러보면서 즉석에서 시세를 확인할 때는 KB부동산(또는 KB Liiv ON) 모바일 앱이 훨씬 편리합니다. 앱스토어(아이폰)나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에서 ‘KB부동산’ 또는 ‘KB Liiv ON’을 검색해 설치하면 됩니다.
앱에서의 조회 흐름은 웹사이트와 거의 비슷합니다.
- 앱 실행 후 상단 검색창에 아파트 단지명을 입력합니다.
- 검색 결과 중 해당 단지를 선택합니다.
- 단지 상세 화면에서 ‘시세’ 항목을 눌러 매매·전세·월세 시세를 확인합니다.
모바일 앱의 장점은 지도를 함께 보면서 주변 단지들의 시세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특정 아파트만 보다가 옆 단지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보고, 다시 입지를 비교해보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새로 이사 갈 지역을 처음 살펴볼 때 특히 유용합니다.
부동산 포털·앱에서 간접적으로 KB시세 확인하기
KB 공식 채널 외에도 네이버 부동산, 호갱노노 같은 포털·앱에서 KB시세를 연동해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에 실거래가, 자체 추정 시세, KB시세를 비교해보고 싶을 때 편리합니다.
네이버 부동산에서 KB시세 확인
네이버 부동산은 웹과 앱 모두 지원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채널이라 접근성이 높습니다.
- 네이버에서 ‘네이버 부동산’을 검색하거나, 네이버 앱 내 부동산 메뉴를 실행합니다.
- 아파트 탭에서 단지명을 검색합니다.
- 단지 상세 페이지에서 ‘시세/실거래가’ 또는 ‘가격’ 관련 메뉴를 선택합니다.
여기에서 KB시세가 제공되는 단지의 경우, KB 시세 정보와 함께 네이버 자체 시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등 여러 자료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모든 단지에 대해 KB시세가 연동되는 것은 아니며, 지역과 단지에 따라 제공 범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호갱노노 앱에서 시세 흐름 살펴보기
호갱노노는 아파트 단지 정보를 시각적으로 정리해주는 앱으로, 지도로 단지를 둘러보며 시세와 실거래 흐름을 보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 앱 설치 후 실행하고, 상단 검색창에 단지명을 입력합니다.
- 단지 상세 페이지로 들어간 뒤, ‘시세’ 관련 메뉴를 선택합니다.
단지별로 KB시세, 실거래가, 자체 추정 시세 등을 함께 표시해주기 때문에, 특정 면적의 실제 거래가가 KB시세보다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시세 그래프와 거래량 변화를 함께 보면서 매수·매도 시점을 고민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KB시세 확인할 때 꼭 알아둘 점
KB시세를 보다 보면 “실제 거래가는 이 가격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시세와 실거래가의 차이를 이해하고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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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주기
KB시세는 통상 주 단위 또는 격주 단위로 조정됩니다. 급등·급락 구간에서는 최근 실거래 흐름이 시세에 온전히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실거래가와의 차이
KB시세는 여러 거래 사례를 바탕으로 산정한 ‘평균적인 시가’에 가깝습니다. 반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는 실제 계약이 이루어진 개별 사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동일 평형이라도 층, 향, 내부 상태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한두 건의 실거래만 보고 전체 시세를 단정 짓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
하위·일반·상위 평균가 의미
하위 평균가는 상대적으로 낮게 거래되는 구간, 상위 평균가는 높은 가격대의 거래를 반영합니다. 일반 평균가는 그 중간 정도로, 대출이나 담보 평가 시 많이 활용됩니다. 실제 매수·매도 협의에서는 내 세대의 조건이 이 범위 중 어디에 가까운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실제 거래를 앞둔 상황이라면 KB시세만 보지 않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서 같은 단지·같은 면적의 최근 거래 내역을 함께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현장에서 중개업소가 제시하는 가격과 KB시세, 실거래가를 모두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객관적인 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주택을 알아볼 때 가장 답답한 순간이 “이 가격이 적당한 건가?”라는 고민일 때입니다. KB시세는 그 답에 완전히 맞춰 떨어지는 숫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너무 비싸거나 너무 싸지 않은지 가늠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준점 역할을 해줍니다. 한 번만 사용법을 익혀두면, 이후에는 아파트를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함께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