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 가면 꼭 한 번쯤은 마이크를 잡게 되는데, 막상 어떤 노래를 부를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분위기는 살리고 싶은데 너무 어려운 노래를 골랐다가 중간에 당황했던 기억도 나고, 반대로 너무 쉬운 노래를 골라서 아쉬웠던 적도 있습니다. 특히 발라드를 좋아한다면, 요즘 많이 불리는 곡들 중에서 내 목소리와 감정에 잘 맞는 노래를 찾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랑받은 발라드 곡들 중에서, 부르기 좋고 공감하기 좋은 노래들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최신 인기 차트를 반영한 감성 발라드
먼저, 최근 몇 년 사이 차트에서 자주 보였던 발라드 곡들입니다. 노래방에서 많이 불리는 곡들이라, 함께 간 친구들도 익숙하게 느끼기 쉽습니다.
윤하 – 사건의 지평선
이 노래는 2022년부터 다시 큰 사랑을 받으면서 역주행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담담하게 시작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이 커지면서 시원한 고음이 터져 나옵니다. 가사가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느낌이라 부르면서도 스스로 위로받는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다만 후반부 고음이 쉽지 않아서, 목을 충분히 풀고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케이시 – 그때가 좋았어 / 굿바이
케이시는 감성 발라드 하면 빠질 수 없는 가수입니다. 잔잔한 목소리로 시작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을 점점 올려가는 방식의 곡이 많습니다. 특히 이별의 순간이나 지나간 날들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가 많아서, 조용히 집중해서 부르고 싶을 때 잘 어울립니다. 과한 기교보다는 담백한 표현이 더 어울리는 곡들이라, 가사에만 충실해도 충분히 분위기를 살릴 수 있습니다.
다비치 – 그냥 안아줘 / 나의 오래된 연인에게 / 이 사랑
다비치는 원래 듀오로 활동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로 유명하지만, 혼자 부르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곡들이 많습니다. 멜로디가 비교적 귀에 잘 들어오는 편이라, 몇 번 들어보면 따라 부르기 쉽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고음과 호흡이 한꺼번에 올라가는 구간이 있어서, 숨을 어디서 쉬어야 할지 미리 생각해두면 훨씬 안정적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태연 – 사계 / Fine / 그대라는 시
태연의 노래는 감정 표현과 가창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곡이 많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음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호흡과 안정된 고음이 필요한 편입니다. 특히 사계와 Fine은 계절의 변화나 관계의 흐름을 담고 있어서, 가사를 이해하고 부르면 훨씬 몰입감이 올라갑니다. 드라마 OST인 그대라는 시는 비교적 차분하게 시작해 감정을 쌓아가는 구조라, 노래방에서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좋습니다.
아이유 – 사랑 시 / 이런 엔딩 / 밤편지
아이유의 곡들은 멜로디가 어렵지 않은 편이지만,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관건입니다. 사랑 시는 조금 더 드라마틱한 감정선을, 이런 엔딩과 밤편지는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밤편지는 목소리를 너무 세게 내지 않고, 조용히 속삭이듯 부르면 훨씬 잘 어울립니다. 크게 고음을 지르기보다는 가사 전달과 호흡에 신경 쓰면 좋습니다.
감성 보컬을 살리기 좋은 분위기 있는 발라드
이번에는 폭발적인 고음보다는, 목소리의 색깔과 감정을 보여주기 좋은 곡들입니다. 편안하게 부르면서도 듣는 사람들에게 여운을 남기기 좋습니다.
헤이즈 – 비도 오고 그래서 / 헤픈 우연
헤이즈의 노래는 말하듯이 부르는 느낌이 강합니다. 비도 오고 그래서와 헤픈 우연 모두 너무 과장되지 않은 톤으로, 담담하게 감정을 풀어내는 스타일입니다. 엄청난 고음이 계속 이어지는 편은 아니라서, 목에 큰 부담 없이 감정 표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리듬감을 살려 주면 더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이하이 – 한숨
한숨은 위로가 필요할 때 떠오르는 곡입니다. 전체적으로 빠르지 않은 템포에, 한 마디 한 마디를 길게 끌어주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호흡을 깊게 가져가는 연습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굳이 힘을 많이 주지 않고, 편안한 톤으로 부르면서 가사에 집중하면 더 진심이 잘 전해집니다.
백예린 – Byebyemyblue / Square (2017)
백예린의 곡들은 부드럽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Byebyemyblue는 차분한 감정을, Square는 영어 가사이지만 멜로디가 편안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두 곡 모두 고음으로 과하게 치고 올라가기보다는, 중간 음역에서의 안정감이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자연스러운 발음과 편한 톤을 유지하면서 부르면, 원곡과는 다른 매력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고음과 가창력을 보여주기 좋은 발라드
이제는 노래방에서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고음과 성량을 뽐내기 좋은 곡들입니다. 부담은 있지만 성공했을 때의 쾌감도 큰 편입니다.
에일리 – 보여줄게 /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에일리의 노래는 한 번 불렀다가 숨이 차서 힘들었던 사람도 많을 정도로, 에너지가 엄청난 곡들입니다. 보여줄게는 초반에는 비교적 여유 있게 시작하지만, 후반부에 고음과 파워가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드라마 OST답게 감정이 크게 치솟는 부분이 많아서, 감정과 고음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합니다. 충분히 연습해 두었다가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합니다.
거미 – You Are My Everything /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거미의 곡들은 애절함과 힘있는 보컬이 함께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You Are My Everything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드라마 OST라서, 첫 소절만 들어도 반응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래 전체에 고음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집중해야 합니다.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는 감정을 길게 끌고 가는 구간이 있어서, 호흡과 성량 조절이 중요합니다.
벤 – 열애중 / 180도 / 꿈처럼
벤의 노래들은 높고 맑은 음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립니다. 열애중과 180도는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후반부의 고음과 애절한 표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꿈처럼은 드라마 OST로 알려져 있어,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좋은 곡입니다. 세 곡 모두 고음을 얇게만 내기보다는, 배에서 받쳐주는 느낌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연습을 함께 하면 좋습니다.
노래방에서 곡을 고를 때 기억하면 좋은 팁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모든 곡이 나와 잘 맞는 것은 아닙니다. 곡을 고를 때 몇 가지만 기억해두면 훨씬 편안하게 노래방을 즐길 수 있습니다.
1. 내 음역대를 먼저 알고 선택하기
유명한 곡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 부르다 보면, 중간에 음이 너무 높아서 소리가 갈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에 자주 부르는 노래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 높이까지 무리 없이 올라가는지 대략 감을 잡아두면 좋습니다. 그 기준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한 곡을 먼저 선택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 조금 더 높은 곡에 도전해보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2. 함께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와 취향 살피기
노래방은 혼자만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함께 즐기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조용히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면 잔잔한 발라드를, 신나게 호응하고 싶은 분위기라면 후반에 고음이 터지는 곡을 섞어주는 식으로 조절해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면, 너무 최근 곡만 부르기보다는 조금은 익숙한 OST나 널리 알려진 발라드도 함께 넣어주면 좋습니다.
3. 가장 편하고 좋아하는 곡은 꼭 하나 준비해두기
항상 새로운 곡, 어려운 곡만 도전하다 보면 정작 자신 있는 무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부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사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나만의 애창곡을 한두 곡 정도는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분위기가 조금 애매해졌을 때나, 목이 살짝 풀리지 않았을 때 이 곡들로 몸을 푸는 느낌으로 시작하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4. 목 관리를 생각하면서 부르기
노래방에 가면 큰 소리로 부르고 싶어지지만, 계속해서 무리한 고음을 지르다 보면 다음 곡을 제대로 부르기 어려워집니다. 소리를 낼 때 목만 사용하기보다는, 배를 살짝 힘주어 호흡을 함께 쓰는 연습을 하면 훨씬 덜 피곤합니다. 또, 연달아 고음곡만 부르기보다는 중간중간 잔잔한 곡을 섞어주면 목도 쉬어갈 수 있고, 전체 분위기도 더 자연스럽게 흐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