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도 않던 소액 계좌들이 언젠가부터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이벤트 때문에 만들었던 계좌, 자동이체 한 번 쓰고 그대로 방치된 계좌까지, 정리 한 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내계좌한눈에’ 서비스를 처음 이용했을 때의 당황스러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분명 이렇게 한 번에 모아 보여주니까 거기서 바로 해지도 되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조회만 가능하고 해지 기능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계좌한눈에’로 할 수 있는 일과 한계

‘내계좌한눈에’ 서비스는 여러 은행과 금융사의 계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조회·관리 서비스입니다. 흩어져 있는 계좌를 한 화면에서 정리해 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하지만, 계좌 자체를 해지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서비스에서 확인한 계좌를 없애고 싶다면, 결국 각 계좌가 개설된 은행이나 금융사에 직접 신청해서 해지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한눈에 확인은 가능하지만 실제 해지는 불가능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영업점 방문으로 계좌 해지하는 방법

여러 방법 중 가장 확실하고 무난한 방법은 직접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특히 오래된 계좌나 상태가 애매한 계좌는 창구에서 처리하는 편이 편할 때가 많습니다.

방문해서 해지할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준비물과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본인 신분증 지참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 가능하다면 통장이나 카드도 함께 가져가기
  • 창구에서 “계좌 해지하러 왔다”고 말하고 본인 확인 절차 진행
  • 잔액 처리 방법 선택 (현금 수령, 다른 계좌로 이체 등)

영업점에서는 상담 직원이 계좌 상태를 함께 확인해 주기 때문에, 휴면 여부나 압류·가압류 여부가 애매할 때도 안내를 받으면서 처리하기 좋습니다.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계좌 해지하기

최근에는 영업점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계좌를 정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에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계좌 해지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용 흐름은 다음과 비슷합니다.

  • 해당 은행의 모바일 앱 또는 인터넷뱅킹에 로그인
  • 메뉴에서 ‘계좌관리’, ‘계좌조회/해지’ 등 유사한 항목 선택
  • 해지하려는 계좌 선택 후 약관 및 안내사항 확인
  • 공동인증서, OTP, 휴대폰 인증 등으로 본인 확인
  • 잔액 처리 방식 선택 후 최종 해지 진행

은행마다 메뉴 이름이나 화면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계좌 관리나 뱅킹 설정 메뉴 안쪽에 해지 기능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일부 계좌는 온라인 해지가 제한될 수 있어 그 경우에는 영업점을 방문해야 합니다.

계좌 해지 전 꼭 확인해야 할 사항들

계좌를 정리하다 보면, 무심코 해지했다가 나중에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통신요금 자동이체가 걸려 있던 계좌를 해지해버리고 나서 뒤늦게 연체 알림을 받고 난감해하는 사례도 자주 있습니다.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다음 사항을 먼저 점검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잔액 확인 및 처리
    • 해지 전 해당 계좌에 잔액이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 남은 금액은 다른 계좌로 이체하거나, 영업점에서 현금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 자동이체·연결 서비스 확인
    • 통신비, 카드대금, 보험료, 공과금 등 자동이체가 걸려 있는지 확인합니다.
    • 해지 전, 다른 계좌로 변경하거나 자동이체를 정리해야 추후 연체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수수료 및 조건 확인
    • 일반 입출금 계좌는 보통 해지 수수료가 없거나 매우 적지만, 일부 특수계좌나 예·적금 상품은 중도해지 시 불이익이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상품 약관이나 은행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해지가 어려운 계좌가 있는 경우

모든 계좌가 똑같이 간단하게 해지되지는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온라인·창구 해지가 제한되거나 별도 절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오랫동안 거래가 없어 휴면 처리된 계좌
  • 압류·가압류가 걸려 있는 계좌
  • 대출과 연계된 계좌, 자동이체 전용 계좌 등 특수 목적의 계좌

이런 경우에는 보통 고객센터나 영업점에서 상황에 맞는 안내를 받게 되며, 필요한 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매하다 싶은 계좌는 일단 은행에 문의한 뒤 안내에 따라 처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내계좌한눈에’를 활용해 계좌 정리하기

‘내계좌한눈에’는 해지는 안 되지만, 정리의 출발점으로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오래 써지지 않은 계좌, 소액만 남아 있는 계좌, 어디에 사용 중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계좌를 먼저 목록으로 뽑아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각 계좌의 은행과 용도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실제로 해지할지, 자동이체 계좌만 변경할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유지할지 결정하면 됩니다. 이렇게 한번 정리해 두면, 나중에 계좌를 찾지 못해 헤매는 일도 줄어들고, 관리 측면에서도 훨씬 편해집니다.

정리하자면, ‘내계좌한눈에’는 여러 계좌를 찾아주는 역할까지, 계좌를 실제로 없애는 일은 각각의 은행에서 직접 진행해야 한다는 점만 기억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