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오래된 컴퓨터 앞에 나란히 앉아서 키보드를 반씩 나눠 잡고 피카츄 배구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말보다 키보드 소리가 더 커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누가 먼저 점프 타이밍을 맞추느냐, 누가 받아치기 실패하느냐에 따라 방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집히곤 했습니다. 조작법은 단순한데도 막상 붙어보면 손이 꼬이고, 웃음이 터지고, 괜히 키 설정을 탓하게 되는 그 느낌이 피카츄 배구 2인 플레이의 묘미였던 것 같습니다.

피카츄 배구 2인 플레이를 위한 준비

피카츄 배구는 오래된 도스 기반 또는 윈도우용 미니 게임이라, 별도의 설치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실행 파일 하나만으로 동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출처에 따라 파일이 다를 수 있으니 가능하면 검증된 곳에서 내려받는 것이 좋습니다.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함께 설치되지는 않는지, 압축을 풀 때 이상한 파일이 같이 있지는 않은지 한 번씩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2인 플레이 자체는 한 대의 컴퓨터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대부분 다음과 같은 방식 중 하나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 하나의 키보드를 양쪽으로 나누어 두 사람이 동시에 사용하는 방법
  • USB 키보드를 추가로 연결해 두 개의 키보드를 한 컴퓨터에 꽂고 사용하는 방법

단, 게임 특성상 동시에 여러 키를 입력해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키보드에 따라 특정 키 조합이 함께 입력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키 배열을 바꾸거나, 두 개의 키보드를 함께 사용하는 쪽이 조금 더 수월한 편입니다.

기본 조작 방식 이해하기

피카츄 배구는 버전에 따라 조작키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버전은 방향키와 Z, X를 쓰고, 다른 버전은 숫자 키패드나 다른 알파벳 키를 쓰기도 합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조작 방식은 많은 버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형태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며, 실제로는 게임 실행 후 옵션 메뉴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플레이어 1(왼쪽) 기본 키 설정 예시

왼쪽에 서 있는 피카츄는 보통 방향키와 Z, X 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동 및 점프
    • ← : 왼쪽으로 이동
    • → : 오른쪽으로 이동
    • ↑ : 점프
  • 공격 및 수비
    • Z : 일반 공격, 공이 몸 앞에 왔을 때 눌러서 받아치기
    • X : 점프 후 공격, 타이밍을 맞추면 더 높은 곳의 공을 쳐낼 수 있음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 방향키로 공의 낙하지점으로 이동한 다음, 공이 몸에 닿기 직전에 Z나 X를 눌러 주는 식으로 리듬을 익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점프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허공을 치는 일이 많지만, 몇 판 반복하다 보면 손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플레이어 2(오른쪽) 기본 키 설정 예시

오른쪽 피카츄는 흔히 왼손으로 조작하기 편한 알파벳 키를 사용합니다. 많이 쓰이는 예시 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동 및 점프
    • A : 왼쪽으로 이동
    • D : 오른쪽으로 이동
    • W : 점프
  • 공격 및 수비
    • C : 일반 공격, 공을 가볍게 치는 기본 동작
    • V : 점프 공격, 높은 공이나 상대가 받기 까다로운 각을 만들 때 사용

두 사람이 한 키보드를 쓰다 보면, 오른쪽 플레이어 쪽이 손목을 더 틀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게임 옵션에서 키를 서로 편한 방향으로 다시 배치해 주면 훨씬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게임 시작 전 꼭 확인할 설정

피카츄 배구 실행 후에는 보통 타이틀 화면에서 1인용, 2인용 등의 메뉴를 선택하게 됩니다. 2인 플레이를 하려면 다음 순서를 따라가면 됩니다.

  • 게임 실행 후 2인용 또는 Player vs Player 메뉴 선택
  • 옵션 또는 setting, key config 메뉴가 있다면 조작키 확인
  • 필요하다면 키를 서로 겹치지 않게 재설정

옛날 게임일수록 한글 메뉴가 아닌 경우가 많고, 해상도도 낮아서 글자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메뉴를 하나씩 눌러 보면서 키를 바꿔보고, 바로 게임을 시작해 키가 잘 먹히는지 실제로 움직여 보는 것이 빠른 확인 방법입니다.

실제 플레이 중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팁

피카츄 배구는 단순한 조작에 비해 생각보다 심리전과 타이밍 싸움이 크게 작용합니다. 여러 번 붙어보며 경험적으로 느낀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타이밍 연습

    공이 땅에 닿기 직전이 아니라, 피카츄의 머리나 몸 높이쯤에 왔을 때 미리 공격 버튼을 눌러야 제대로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점프 공격은 공과 몸의 위치가 잘 맞지 않으면 헛스윙이 되기 쉽기 때문에, 같은 높이에서 반복해서 연습해 보면 감을 빨리 잡을 수 있습니다.

  • 방향키와 공격키를 함께 사용하기

    공을 칠 때 좌우 방향키를 함께 누르면, 공의 방향이 미세하게 바뀝니다. 일부 버전에서는 네트 바로 위로 낮게 넘기는 샷을 만들 수 있는데, 이때 방향키를 적절히 섞어 주면 상대가 받기 어려운 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점프 공격 활용

    점프 후 X나 V로 공격하면 공을 더 높은 위치에서 때리게 되어, 상대 진영 깊숙이 빠르게 떨어지는 궤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네트 가까이에 붙어 있을 때, 머리 위로 넘겨 떨어뜨리는 식으로 공략하면 재미있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 키보드 입력 제한 고려

    두 사람이 동시에 점프와 공격을 누르다 보면, 특정 키조합에서 입력이 씹히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조작키를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키들로 바꾸거나, 다른 키보드를 추가로 연결해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 게임은 가볍게 즐기기

    연속으로 실수하면 괜히 손가락이나 키보드 탓을 하게 되지만, 결국 이 게임의 매력은 허술한 실수와 웃음에 있습니다. 서로 한두 판씩 번갈아가며 키 배열을 바꿔 보거나, 일부러 특정 기술만 쓰기 같은 규칙을 정해 노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됩니다.

한 번 손에 익고 나면, 오랜만에 다시 실행해도 금세 예전 감각이 돌아옵니다. 작은 창 하나 띄워 놓고, 키보드를 붙들고 웃던 그때의 느낌을 그대로 다시 꺼내 볼 수 있다는 점이 피카츄 배구 2인 플레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