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컴퓨터를 샀을 때는 너무 빨라서 놀랐는데, 몇 달 지나고 이것저것 프로그램을 설치하다 보니 부팅도 느려지고, 가끔씩 이유 없이 오류 창이 뜨기 시작하더니 결국 아무것도 안 만졌는데도 갑자기 부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당황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윈도우에 미리 준비된 “시스템 복원” 기능만 잘 써도 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시스템 복원 기능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따라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윈도우 10 시스템 복원은 무엇을 해주는 기능일까요?
시스템 복원은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예전에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던 시점으로 되돌려 주는 기능입니다. 게임에서 실수했을 때 저장해 둔 기록을 불러와 다시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시스템 복원은 주로 윈도우 설정, 드라이버, 레지스트리, 프로그램 설치 정보 등 “시스템 관련 부분”을 되돌린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만든 문서, 사진, 동영상 같은 개인 파일은 기본적으로 삭제하지 않습니다. 단, 시스템 복원 지점을 만든 이후에 설치한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는 복원 과정에서 제거될 수 있으니 이 점은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시스템 복원을 쓰려면 먼저 복원 지점이 필요합니다
시스템 복원을 실행하려면 먼저 “복원 지점”이라는 것이 만들어져 있어야 합니다. 복원 지점은 쉽게 말해, 현재 컴퓨터 시스템 상태를 저장해 둔 “시점 저장 파일”처럼 생각하시면 됩니다.
윈도우 10은 보통 큰 업데이트나 드라이버 설치 같은 중요한 변화가 있을 때 자동으로 복원 지점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동 생성에만 의존하면, 막상 필요할 때 적절한 시점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작업을 하기 전에 직접 복원 지점을 만들어 두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안전하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복원 기능 활성화하기
먼저, 사용 중인 컴퓨터에서 시스템 복원 기능이 켜져 있는지 확인하고, 꺼져 있다면 켜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1. 시스템 속성 창 열기
시스템 복원 기능은 “시스템 속성” 창의 “시스템 보호” 탭에서 설정합니다. 이 화면을 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방법 1: Windows 검색창 이용
- 작업 표시줄 왼쪽에 있는 돋보기 모양의 Windows 검색창을 클릭합니다.
- 입력칸에 ‘시스템 복원’이라고 입력합니다.
- 검색 결과 중에서 “복원 지점 만들기” 항목을 클릭합니다.
방법 2: 제어판 이용
- Windows 검색창에 ‘제어판’을 입력하고 “제어판” 앱을 실행합니다.
- 보기 기준이 “범주”라면, “시스템 및 보안”을 클릭한 뒤 “복구”를 클릭합니다. 아이콘 보기일 경우에는 바로 “복구”를 찾으면 됩니다.
- “복구” 창에서 “시스템 복원 구성”을 클릭합니다.
위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을 사용하든 결국 “시스템 속성” 창의 “시스템 보호” 탭이 열리게 됩니다.
2. 시스템 보호 켜기
이제 복원 지점을 저장할 드라이브를 선택하고, 시스템 보호를 켜야 합니다.
- “시스템 보호” 탭에서 “보호 설정” 목록을 확인합니다.
- 보통 윈도우가 설치된 드라이브는 C: 드라이브입니다. C: 드라이브를 한 번 클릭해 선택합니다.
- 아래쪽의 “구성” 버튼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시스템 보호 설정” 창이 열립니다.
- “시스템 보호 사용” 항목에 체크합니다. 만약 “사용 안 함”으로 되어 있다면 복원 지점이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꼭 바꿔 주셔야 합니다.
- 아래쪽 “디스크 공간 사용량” 슬라이더를 이용해 복원 지점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을 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체 용량의 5~10% 정도를 권장합니다. 너무 적게 설정하면 오래된 복원 지점이 금방 지워져서 필요할 때 쓸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 설정을 마쳤다면 “확인”을 눌러 저장합니다.
이렇게 하면 앞으로 윈도우가 자동으로 복원 지점을 만들 수 있고, 사용자가 직접 복원 지점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중요한 작업 전에는 복원 지점을 직접 만들어 두기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전이나, 드라이버를 교체하거나, 윈도우 대형 업데이트를 하기 전에 미리 복원 지점을 만들어 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 손쉽게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복원 지점 수동 생성 방법
- 앞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시스템 속성” 창의 “시스템 보호” 탭을 다시 엽니다.
- 오른쪽 하단에 있는 “만들기” 버튼을 클릭합니다.
- “복원 지점 이름”을 입력하라는 창이 나오면, 나중에 보았을 때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그래픽 드라이버 업데이트 전”, “대형 윈도우 업데이트 전”처럼 상황을 알 수 있게 적으면 좋습니다.
- 이름을 입력한 후 “만들기”를 누르면 복원 지점 생성이 시작됩니다.
- 잠시 기다리면 “복원 지점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고, “닫기” 버튼을 눌러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만든 복원 지점은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시스템 복원 실행하기
컴퓨터가 갑자기 느려지거나, 특정 프로그램 설치 후부터 오류가 반복되거나, 드라이버를 바꾼 뒤에 화면이 이상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스템 복원을 실행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어떤 것을 설치하거나 설정을 바꾼 뒤부터 문제가 생겼다면, 그 이전 복원 지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방법 1: 윈도우가 정상적으로 켜질 때 실행
- Windows 검색창에 ‘시스템 복원’을 입력합니다.
- 검색 결과에서 “복원 지점 만들기”를 클릭하여 “시스템 속성” 창을 연 뒤 “시스템 보호” 탭으로 이동합니다.
- “시스템 복원” 버튼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시스템 복원 마법사”라는 안내 창이 열립니다.
- 첫 화면에서 “다음”을 클릭합니다.
- “추천 복원”과 “다른 복원 지점 선택” 중 하나를 고르는 화면이 나옵니다.
추천 복원은 윈도우가 자동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한 최근 복원 지점을 선택해 주는 방식입니다. 문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애매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복원 지점 선택을 고르면, 지금까지 만들어진 복원 지점 목록을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목록 아래쪽의 “영향을 받는 프로그램 보기” 버튼을 눌러, 선택한 복원 지점을 사용했을 때 어떤 프로그램이 삭제되거나 복원될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원하는 복원 지점을 골랐다면 “다음”을 클릭합니다.
- 마지막으로 복원 내용을 확인하고 “마침” 버튼을 클릭합니다.
“시스템 복원을 시작하면 중단할 수 없습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예”를 선택하면 컴퓨터가 재시작되고 복원 작업이 진행됩니다.
복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절대로 전원을 끄거나 강제로 재부팅하면 안 됩니다. 보통 수십 분 정도 걸릴 수 있으며, 컴퓨터 성능이나 복원 지점의 크기에 따라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방법 2: 윈도우가 제대로 부팅되지 않을 때 실행
가끔은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윈도우가 로그인 화면까지도 제대로 올라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Windows 복구 환경(WinRE)”에서 시스템 복원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윈도우가 부팅을 여러 번 실패하면 자동으로 복구 환경 화면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또는 윈도우 시작 메뉴에서 전원 아이콘을 클릭한 뒤, Shift 키를 누른 상태에서 “다시 시작”을 클릭하면 강제로 복구 환경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복구 환경에 들어가면 다음 순서로 진행합니다.
- “옵션 선택” 화면에서 “문제 해결”을 클릭합니다.
- 다음 화면에서 “고급 옵션”을 선택합니다.
- 여기서 “시스템 복원”을 클릭합니다.
- 이후에 나타나는 시스템 복원 마법사 화면은 앞에서 설명한 방법 1의 진행 방식과 거의 같습니다. 복원 지점을 선택하고, 영향을 받는 프로그램을 확인한 다음, 복원을 진행하면 됩니다.
복원이 끝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다시 시작되고, 선택한 복원 지점을 만들 당시의 상태로 시스템이 되돌아갑니다.
시스템 복원 후 확인해야 할 것들
복원이 완료되면, 바탕화면이나 프로그램 실행 상태를 확인하여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 오류 메시지가 사라졌는지, 자주 멈추던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실행되는지 확인합니다.
- 복원 지점 이후에 설치했던 프로그램들 중 일부가 삭제되었을 수 있으니, 필요한 경우 다시 설치합니다.
- 드라이버나 일부 설정이 복원 전과 달라졌을 수 있으므로, 프린터나 그래픽 설정 등이 잘 작동하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특정 복원 지점을 사용했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더 이전 날짜의 복원 지점을 선택해 다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디스크 검사, 초기화, 포맷 및 재설치 같은 다른 방법도 고려해야 합니다.
시스템 복원과 백업을 함께 활용하기
시스템 복원은 시스템 설정 문제를 되돌리는 데에 매우 유용하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 도구는 아닙니다. 특히 랜섬웨어나 악성코드에 감염된 경우에는 복원 지점 자체가 오염되어 있거나, 복원만으로는 모든 흔적을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문서나 사진은 별도로 외장 하드, USB, 클라우드 저장소 등에 정기적으로 백업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주기적으로 외장 하드에 중요한 폴더를 복사해 두기
- 클라우드 서비스(예: 원드라이브, 구글 드라이브 등)를 활용해 자동 동기화 설정하기
- 학교 과제나 중요한 프로젝트 파일은 최소 두 곳 이상에 저장하기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문서에서도 시스템 복원 및 백업 기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궁금하다면 다음 링크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Microsoft Windows 지원 페이지
시스템 복원을 제대로 이해하고, 평소에 복원 지점을 만들어 두며, 중요한 파일은 따로 백업하는 습관을 들이면 갑작스러운 오류나 부팅 문제 앞에서도 훨씬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기본적인 보호 장치를 준비해 두는 것이 결국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