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배터리는 얼마 남지 않았고, 약속 장소는 처음 가보는 곳이라 마음이 점점 급해졌습니다. 그때 함께 있던 사람이 “아이폰이면 위치 공유해서 나중에 다시 찾아올 수도 있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계기로 아이폰에 위치를 공유하고 찾는 기능이 꽤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처음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고, 지금은 가족끼리 약속을 잡거나 분실 시에 대비하는 데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위치 추적과 위치 공유를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애플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나의 찾기’ 앱을 사용하는 방법과, 다른 회사에서 만든 서드파티 앱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쓰든지,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반드시 당사자의 동의를 얻고, 법과 개인정보 보호를 지키는 것입니다.
애플 기본 앱 ‘나의 찾기’로 위치 활용하기
‘나의 찾기(Find My)’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기기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앱입니다. 별도로 설치할 필요 없이, 최신 iOS에서는 이미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앱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첫째는 분실한 기기를 찾는 것, 둘째는 가족이나 친구와 서로 위치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폰 찾기 기능
아이폰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하는 기능이 바로 ‘내 아이폰 찾기’입니다. 이 기능은 예전에는 별도의 이름으로 제공되었지만, 지금은 ‘나의 찾기’ 앱 안에 통합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평소에 설정 앱에서 미리 ‘나의 iPhone 찾기’를 켜 두어야 합니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또는 마지막으로 확인된 기기의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하기
- 근처에 기기가 있을 때 소리를 크게 재생해 찾기 쉽게 만들기
- 분실 모드를 켜서 잠금 화면에 연락처와 메시지를 표시하기
- 기기를 되찾을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원격으로 아이폰의 데이터를 모두 지우기
이 기능을 사용해 분실한 아이폰을 찾는 일반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다른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나의 찾기’ 앱을 실행하거나, PC에서 https://www.icloud.com/find 에 접속합니다.
- 분실한 기기에 로그인되어 있던 것과 같은 Apple ID와 암호로 로그인합니다.
- 지도에 표시되는 기기 목록 중에서 분실한 아이폰을 선택합니다.
- 소리 재생, 분실 모드, iPhone 지우기 등 필요한 조치를 선택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기기가 완전히 꺼져 있거나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확한 현재 위치가 바로 표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통해 주변의 다른 애플 기기를 거쳐 암호화된 형태로 위치 정보가 전송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예전보다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래도 배터리와 인터넷이 살아 있을 때 더 정확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기기를 너무 자주 완전 방전시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친구와 서로 위치 공유하기
‘나의 찾기’ 앱은 분실한 아이폰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와 서로 현재 위치를 공유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 기능은 가족끼리 약속 장소를 잡거나, 서로의 안전을 확인할 때 유용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서로 동의했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위치 공유를 설정하는 기본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폰에서 ‘나의 찾기’ 앱을 열고 ‘사람’ 탭으로 이동합니다.
- ‘위치 공유 시작’을 선택하고, 연락처에서 위치를 공유할 사람을 선택합니다.
- 상대방에게 위치 공유 알림이 전송되며, 상대가 허용하면 서로 위치를 볼 수 있습니다.
- 위치 공유를 허용한 뒤에는 ‘사람’ 탭에서 상대의 위치를 지도 위에서 실시간에 가깝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공유’ 기능을 이미 설정해 둔 경우에는 가족 구성원과 위치를 공유하는 과정이 더 간단해집니다. 설정 앱의 Apple ID 메뉴에서 가족 공유를 활성화한 뒤, 가족 구성원을 추가하면, 나의 찾기에서 가족의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 서로 신뢰가 쌓여 있고, 위치 공유의 목적이 분명하다면 꽤 편리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지켜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위치 공유를 허용한 사람이라도, 언제든지 공유를 중단할 수 있고, 중단하기를 원할 때는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합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감시 목적으로 지속적인 위치 확인을 요구하는 것은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폰 외 다른 애플 기기 찾기
‘나의 찾기’는 아이폰뿐 아니라 iPad, Mac, Apple Watch, AirPods 등도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같은 Apple ID로 로그인되어 있고, 각 기기에서 ‘나의 찾기’ 기능을 활성화해 두었다면, 한 기기에서 나머지 기기들의 위치를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아이패드를 두고 나온 것 같을 때 아이폰으로 위치를 확인해 볼 수 있고, 소리를 재생해서 교실이나 집 안에서 정확한 위치를 찾는 데 쓸 수 있습니다. 에어팟처럼 크기가 작은 기기는 잠깐만 두고 나와도 어디에 둔지 잊어버리기 쉬운데, 이때도 ‘소리 재생’ 기능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모든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다음 조건이 필요합니다.
- 기기가 켜져 있어야 합니다.
- Wi‑Fi나 셀룰러 데이터 등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 설정 앱에서 위치 서비스와 ‘나의 찾기’가 활성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서드파티 위치 추적 앱 활용 시 주의할 점
앱 스토어에는 ‘나의 찾기’ 외에도 다양한 위치 공유·위치 추적 앱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 단위로 이동 경로를 관리한다거나, 특정 지역에 도착하면 알림을 보내주는 등, 기본 기능보다 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앱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Life360 같은 가족 위치 공유 앱이 있고, Google Family Link처럼 주로 안드로이드용이지만 일부 기능을 아이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이러한 앱들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실시간에 가까운 위치 확인
- 과거 위치 기록 확인
- 안전 구역(집, 학교 등)을 지정해 출입 시 알림 받기
- 위급 상황 발생 시 빠르게 연락하거나 경고 알림 보내기
하지만 이런 앱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야 할 중요한 점들이 있습니다.
동의 없는 위치 추적은 불법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상대방의 명확한 동의 없이 위치를 추적하는 행동은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큰 문제가 된다는 점입니다. 몰래 위치 추적 앱을 설치하거나, 상대가 모르는 사이에 위치를 계속 확인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에 해당할 수 있으며, 실제로 여러 나라에서 불법으로 취급됩니다. 상대방이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동료든 예외는 아닙니다.
따라서 서드파티 앱을 사용할 때는 다음을 꼭 지켜야 합니다.
- 사용 목적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상대방의 동의를 분명하게 얻어야 합니다.
- 동의하지 않거나, 나중에 그만하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추적을 중단해야 합니다.
앱의 신뢰성과 개인정보 보호 확인
모든 서드파티 앱이 믿을 만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 앱은 광고만 많고 실제 기능은 별로 없거나, 이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위험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 악성코드처럼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앱을 설치하기 전에 다음 사항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앱 스토어 평점과 리뷰: 지나치게 광고성 리뷰만 많거나, 최근에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 개인정보 처리방침: 위치 데이터, 연락처 정보 등을 어떻게 저장하고 사용하는지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 개발사 정보: 이름을 들어본 회사인지, 웹사이트나 고객센터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지 살펴봅니다.
- 요금 및 환불 정책: 유료 구독이 필요한 경우, 가격과 환불 조건을 미리 확인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의 안전을 위해 이런 앱을 사용하고 싶을 때에는, 아이에게 앱의 목적과 기능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왜 사용하는지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안심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활용 예
아이폰 위치 기능은 상황에 따라 적합한 사용 방법이 다릅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폰을 잃어버렸을 때: ‘나의 찾기’ 앱 또는 iCloud 사이트에서 해당 기기를 선택해 위치를 찾고, 필요하면 분실 모드를 설정합니다.
- 가족이 서로의 위치를 알고 싶을 때: 가족 공유를 설정하고, 서로 동의 하에 위치 공유를 켭니다.
- 야외 활동이나 여행 중일 때: 서로 떨어졌을 경우를 대비해, 일정 시간 동안 위치를 공유해 두면 다시 만나기가 수월해집니다.
- 회사에서 직원의 이동 경로를 관리하고 싶을 때: 직원들의 동의를 받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한 뒤, 업무용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상대방 몰래 위치를 알고 싶을 때: 이런 목적이라면 어떤 앱이든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불법이 될 수 있고, 사람 사이의 신뢰를 크게 깨뜨립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을 사용하는 태도와 목적입니다. ‘나의 찾기’든 서드파티 앱이든, 모두 사람의 안전을 지키고 불편을 줄이는 데 쓰일 때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합니다. 반대로 감시나 통제를 위해 쓰이기 시작하면, 같은 기능이라도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