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백보이피자를 먹었던 날, 사실 피자보다 눈에 먼저 들어왔던 건 옆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소스 컵들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엣지까지 남김없이 먹는 편이라 소스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쪽인데, 한 번 찍어 먹어보고 나서는 피자보다 소스 이야기부터 꺼내게 되더군요. 백보이피자를 이야기할 때 소스를 빼놓을 수 없다는 말을 그날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백보이피자 메인 피자 소스 특징

백보이피자의 기본 피자 소스는 토마토 베이스를 사용합니다. 지나치게 시거나 달지 않고, 짭조름하면서도 적당히 감칠맛이 나는 쪽에 가깝습니다. 토핑이 많이 올라가는 미국식 피자 특성상 소스가 너무 강하면 전체 맛이 어수선해지기 쉬운데, 백보이피자의 메인 소스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과하지 않아 토핑과 치즈 맛을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별히 독특한 향이나 강한 개성이 느껴지는 타입은 아니지만, 여러 종류의 디핑 소스를 더해 먹는 스타일이라 메인 소스가 오히려 담백한 편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핑 소스 기본 제공과 추가 주문 팁

매장이나 주문 채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디핑 소스가 1~2개 정도 기본 제공되고, 추가 금액을 내면 원하는 소스를 더 주문할 수 있습니다. 여러 번 주문해보니, 한두 가지 소스만 먹기에는 아쉬운 편이라 새로운 메뉴를 시도할 때마다 다른 소스도 함께 조합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소스 종류와 수량, 기본 제공 여부는 지점마다 정책이 다를 수 있으니, 주문 전에 안내 문구를 한 번 확인하거나 매장에 문의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갈릭 앤 딜 소스: 백보이피자 시그니처

갈릭 앤 딜 소스는 백보이피자에서 가장 인상이 강하게 남았던 소스입니다. 마늘 특유의 알싸함과 고소함에 딜 허브의 향긋하고 산뜻한 향이 더해져, 기름진 피자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질감은 꽤 꾸덕한 편이라 피자 엣지에 찍어 먹을 때도 잘 묻어나고, 짭조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실제로 몇 번 주문하다 보니, 이 소스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치즈가 두툼하게 올라간 메뉴나 엣지까지 도톰한 도우와 함께 먹을 때 가장 빛을 발합니다. 여러 소스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대부분 갈릭 앤 딜을 먼저 떠올리게 될 정도로 존재감이 확실한 소스입니다.

레드 핫 소스: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매콤함

레드 핫 소스는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잘 맞는 소스입니다. 흔히 떠올리는 타바스코 계열의 신맛 강한 핫소스와는 조금 다르고, 고춧가루 베이스에 가까운 매운맛에 살짝 단맛이 더해진 느낌입니다. 점성도 어느 정도 있어서 피자에 찍었을 때 흘러내리지 않고 적당히 붙어 있습니다.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매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피자의 느끼함을 줄이고 싶을 때 가볍게 곁들이기 좋습니다. 특히 페퍼로니가 듬뿍 올라간 피자에 레드 핫을 더하면 기름진 맛이 정돈되면서 중독성 있는 조합이 됩니다.

렌치 소스: 무난하지만 손이 자주 가는 조합

렌치 소스는 미국식 피자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익숙한 조합입니다. 마요네즈 계열의 고소함에 은은한 허브 향, 살짝 도는 산미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무난한 맛을 냅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느끼한 피자를 적당히 중화해주면서도 너무 강한 향이 없어서, 매운 피자와 함께 먹어도 맛이 충돌하지 않습니다. 갈릭 앤 딜이 강한 향과 맛으로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타입이라면, 렌치는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기본형에 가깝습니다.

허니 갈릭 소스: 단짠 조합을 좋아한다면

허니 갈릭 소스는 이름 그대로 달콤함과 짭조름함이 함께 느껴지는 소스입니다. 마늘 향이 베이스로 깔려 있으면서 꿀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이 더해져, 한입 먹으면 단짠단짠한 조합이 바로 느껴집니다. 질감은 약간 걸쭉한 편이라 피자 도우에 찍어도 잘 어울립니다.

단맛이 분명히 있는 편이라, 평소에 단짠 조합이나 양념치킨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 만족할 만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먹을 때도 호응이 좋은 편이고, 의외로 짭조름한 페퍼로니 피자와의 궁합도 꽤 괜찮습니다.

스리라차 마요 소스: 부드럽게 매운 조합

스리라차 마요 소스는 스리라차 특유의 새콤하고 매콤한 맛에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더해진 형태입니다. 일반 핫소스보다 자극은 덜하지만, 뒷맛에 은근히 올라오는 매콤함이 있어서 계속 손이 가는 타입입니다.

매운맛을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자극적인 소스는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엣지보다는 토핑이 많이 올라간 부분을 찍어 먹었을 때 맛이 더 잘 어울렸고, 특히 치킨 토핑이 들어간 피자와 조합이 좋았습니다.

블루치즈 소스: 호불호 있지만 중독되는 풍미

블루치즈 소스는 향에서부터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타입입니다. 블루치즈 특유의 짭조름하고 약간 쿰쿰한 향이 진하게 느껴지지만, 질감이 매우 크리미해서 피자에 올렸을 때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집니다.

블루치즈를 평소에 좋아하는 편이라면 백보이피자의 기름진 피자와 함께 먹었을 때 꽤 매력적인 조합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매운 소스와 번갈아가며 먹으면 맛의 대비가 재미있습니다. 다만 처음 접하는 분들은 한 번에 많이 찍기보다는 소량씩 맛을 보며 양을 조절하는 편이 좋습니다. 지점에 따라 준비되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있어, 꼭 먹어보고 싶다면 주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소스를 더 맛있게 즐기는 조합과 활용법

여러 번 주문하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갈릭 앤 딜은 기본으로 두고, 매운맛을 원하면 레드 핫 또는 스리라차 마요를 함께 주문
  • 치즈가 듬뿍 올라간 피자에는 갈릭 앤 딜이나 렌치로 느끼함을 정리
  • 달콤한 맛을 좋아하면 허니 갈릭을 추가해 단짠 조합으로 즐김
  • 색다른 풍미를 원할 때는 블루치즈를 소량씩 곁들여 맛 변화를 줌

소스는 기본 제공 수량만으로는 아쉬운 경우가 많으니, 자주 먹는 메뉴가 생기면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정해두고 미리 추가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갈릭 앤 딜처럼 한 번 맛들리면 계속 찾게 되는 소스는 넉넉하게 주문해 두면 엣지까지 남김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피자 자체도 충분히 맛있지만, 소스를 어떻게 곁들이느냐에 따라 같은 메뉴도 전혀 다른 피자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여러 소스를 번갈아 찍어 먹다 보면 어느 순간, 백보이피자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자신만의 소스 조합이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