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굴비적금을 들었을 때 화면에 보이던 높은 이자율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매달 일정 금액만 잘 넣으면, 1년 뒤에 생각보다 큰 이자가 붙는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돈이 급하게 필요해져서 “만기 전에 해지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직접 약관을 찾아보고, 은행 적금과 비교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을 정리해보니, 겉으로 보기보다 알아둘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중도 해지를 하면 어떤 이자율이 적용되고, 보너스 이율은 어떻게 되는지, 세금은 얼마나 떼이는지가 중요했습니다.
토스 굴비적금도 결국 은행에서 취급하는 적금 상품의 한 종류입니다. 이름은 조금 특별하지만, 이자 계산 방식이나 세금 처리 방식은 일반 적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굴비적금은 조건을 달성하면 주는 보너스 이율이 핵심이라, 중간에 해지하면 손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굴비적금을 중도 해지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한 번에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토스 굴비적금 중도 해지 시 기본 원리
토스 굴비적금을 만기 전에 해지하면, 처음에 약속된 높은 금리가 그대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적금과 비슷하게 “중도해지 이율”이라는 훨씬 낮은 이자율이 적용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계약할 때 안내받은 높은 약정 금리는 거의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추가로 얹어주는 보너스 금리(예: +1%, +2%)는 대부분 중도 해지 시 적용되지 않습니다.
- 지금까지 넣어둔 원금은 돌려받지만, 기대했던 이자를 거의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원리는 다른 시중은행 적금에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다만, 실제 수치는 상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약관이나 상품 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중도해지 이율이란 무엇인지
중도해지 이율은 말 그대로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계약을 끊었을 때 적용되는 이자율”입니다. 보통 약관에 따로 표로 정리되어 있고, 예금 또는 적금을 언제 해지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 가입 후 얼마 되지 않아 해지하면 더 낮은 이율
- 만기와 비교적 가까운 시점에 해지하면 약간 높은 이율
이런 식으로 단계가 나뉘어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굴비적금도 일반적으로 이와 비슷한 구조를 따르며,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 제공되는 최고 금리와 비교하면 중도해지 이율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연 0.1% 수준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상품에 따라 1% 안팎에서 정해질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광고로 보이던 높은 금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이자율이 낮다고 해서 원금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예금자 보호 범위 안에서라면 원금은 그대로 돌려받게 되고, 그 위에 아주 소량의 이자가 붙는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보너스 이율이 사라지는 이유
굴비적금의 큰 특징은 “조건을 달성하면 기본 금리에 보너스 금리를 얹어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처럼 설계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매월 납입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채울 것
- 연속 납입 횟수 또는 금액 조건 달성
- 제휴 카드 사용, 특정 서비스 이용 등 부가 조건 충족
이런 조건을 만족하면 약정 금리에 더해 추가 금리를 주는 구조인데, 대부분의 상품 설명서에는 “만기까지 유지했을 경우에만 보너스 이율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즉, 중도 해지를 하는 순간 그동안 조건을 충족하고 있었더라도 보너스 금리는 적용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설계의 이유는 상품 자체가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주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해지하면 약속된 목표를 함께 끝낸 것이 아니므로, 보너스를 주지 않는 방식인 셈입니다.
이자가 실제로 계산되는 방식
중도 해지 시 이자는 한 번에 뭉뚱그려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각 회차마다 넣은 돈이 계좌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달 납입한 금액마다 예치 기간이 다릅니다.
- 먼저 넣은 돈일수록 계좌에 있던 기간이 길기 때문에 이자가 조금 더 붙습니다.
- 마지막에 납입한 돈은 며칠 또는 몇 주만 지나고 해지되면 이자가 거의 붙지 않습니다.
모든 회차의 납입금에 대해, 해지일까지의 실제 보관 기간을 기준으로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해 일할 계산을 하게 됩니다. “일할 계산”이라는 것은 날짜 수에 비례하여 이자를 나누어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같은 금액을 넣어도, 하루라도 더 오래 넣어둔 돈에 이자가 조금 더 붙게 됩니다.
만약 자동이체 날짜가 제각각 다르거나, 중간에 어떤 달은 납입이 조금 늦어지는 등 상황이 복잡해진다면, 직접 머리로 이자를 모두 계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상품 설명서에 나와 있는 이율과 예금 기간을 참고하거나, 실제 앱 화면에서 “해지 시 예상 이자”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활용하는 편이 훨씬 편리합니다.
세금은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적금 이자에는 세금이 붙습니다. 토스 굴비적금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때 적용되는 세금은 보통 “이자소득세 15.4%”라고 표현합니다. 이 15.4% 안에는 다음 두 가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
예를 들어, 중도 해지 이율로 계산된 이자가 10,000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자소득세 15.4%를 떼면 1,540원이 세금으로 나가고, 실제로 통장에 들어오는 이자는 8,460원이 됩니다. 굴비적금을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 받는 이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세금이 공제됩니다.
중도 해지를 하든, 만기를 지키든, 이자에 대한 세금 구조 자체는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이자의 “크기”일 뿐입니다. 중도 해지를 하면 이자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세금으로 나가는 금액도 함께 줄어드는 셈입니다.
정확한 중도해지 이율을 확인하는 방법
광고 화면에 적힌 금리는 대부분 “최대” 조건을 만족했을 때의 금리입니다. 실제로 중도 해지를 할 때는 이와 전혀 다른 이율이 적용되므로, 정확한 숫자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토스 앱에서 굴비적금 상품을 선택한 뒤, 상품 설명서 또는 약관 메뉴를 열어 이율 표를 확인합니다.
- 중도 해지 관련 항목을 찾아 “가입 후 몇 일~몇 일 사이 해지 시 이율”이 어떻게 되는지 읽어봅니다.
- 앱 내부에 해지 전 예상 이자를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이 있다면, 실제로 해지하기 전에 한 번 시뮬레이션해봅니다.
직접 계산이 어렵거나 약관이 헷갈리는 경우에는 토스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하여 현재 시점에서 해지했을 때 예상되는 이자와 적용 이율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상품 구조는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예전에 찾아봤던 정보를 그대로 믿기보다는, 해지 직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예시로 살펴보는 중도 해지 상황
가상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1년 만기 굴비적금에 가입해서 매달 10만 원씩 넣는다고 해보겠습니다. 1년 동안 빠짐없이 넣으면 총 120만 원이 됩니다. 만기까지 유지하고, 조건도 모두 달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예상 이자가 5만 원 정도라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6개월쯤 지났을 때 갑자기 돈이 필요해져서 중도 해지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때는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고, 보너스 이율은 대부분 적용되지 않습니다. 만약 중도해지 이율이 연 0.5% 수준이라고 하면, 6개월 동안 납입한 원금 각각에 대해 0.5%를 기준으로, 실제 들어 있던 기간만큼만 이자를 계산하게 됩니다.
이렇게 계산을 끝내고 나면, 실제 이자는 원래 기대했던 5만 원과는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몇 만 원이 아니라, 몇 천 원 정도에 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몇 천 원에서 다시 15.4%의 세금이 빠져나가면, 손에 쥐는 이자 금액은 더 작아집니다.
이 예시는 단순한 가정이지만, 굴비적금처럼 보너스 이율 비중이 큰 상품에서는 “만기까지 유지하느냐, 중간에 해지하느냐”에 따라 이자 차이가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중도 해지를 고민할 때 함께 생각해볼 점
토스 굴비적금을 유지할지, 중간에 해지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아깝다”는 감정만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몇 가지를 함께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 지금 꼭 필요한 돈인지, 다른 방법으로 마련할 수는 없는지
- 남은 기간 동안 계속 납입이 가능한지, 중간에 납입이 어려워질 가능성은 없는지
- 현재 시점에서 해지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어느 정도인지
- 만기까지 유지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자와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이런 것들을 한 번 정리해보면, “지금 해지하는 것이 나에게 더 이득인지, 아니면 조금 더 버티는 편이 나은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적금 상품은 한 번에 큰 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매달 내는 돈과 앞으로의 계획이 서로 잘 맞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굴비적금의 구조와 중도 해지 시 이자 처리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화면에 보이는 높은 숫자에만 눈이 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진짜 필요한 방식으로 돈을 모으는 방법을 차분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돈을 지키면서도, 필요할 때는 어떤 손익이 있는지 알고 결정하는 태도가 결국 더 큰 차이를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