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아이 울음소리, 작은 웃음소리, 이름을 부르는 안내 방송이 뒤섞여 들릴 때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그 소리가 낯설고 긴장되게만 느껴지지만, 몇 번 병원을 오가다 보면 그 안에 나름의 규칙과 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대기실은 누군가의 걱정과 안도,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가 함께 모여 있는 곳처럼 느껴집니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찾을 때마다 조금이라도 덜 불안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곳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강원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아기가 태어난 직후부터 청소년 시기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여러 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각자의 전문 분야를 가지고 협력하며 진료하기 때문에, 단순 감기부터 비교적 드문 희귀 질환까지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신 의료 장비를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아이와 보호자가 긴장하지 않도록 설명을 충분히 해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다루는 주요 진료 분야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아이의 나이와 증상에 따라 여러 분야로 나누어 진료를 진행합니다. 아래 내용은 대표적인 진료 영역을 정리한 것으로, 실제 진료 시에는 아이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먼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가 겪는 문제를 다루는 신생아 진료가 있습니다. 미숙아처럼 몸무게가 충분히 나오지 않은 아기, 출생 후 며칠 사이에 피부와 눈이 노르스름해지는 신생아 황달, 스스로 숨쉬는 힘이 약해 호흡을 도와줘야 하는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같은 질환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런 질환은 빠르고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생아 중환자실이나 신생아 전문 진료실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자주 겪는 질환 중 하나는 각종 감염 질환입니다. 단순 감기처럼 비교적 가벼운 호흡기 감염부터 폐렴, 독감, 수두, 홍역 등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해 생기는 다양한 질환을 진료합니다. 열이 오래가거나 기침이 심해 숨쉬기 힘들어 하는 경우, 온몸에 발진이 나거나 갑자기 기운이 없어지는 증상이 보이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진행합니다.

알레르기 질환도 소아청소년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가 막혀 숨쉬기 힘들거나, 천식으로 인해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 피부에 붉고 가려운 발진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정 음식을 먹을 때마다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배가 아픈 식품 알레르기도 함께 진료합니다. 이때 단순히 증상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과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키는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배가 아프거나 화장실에 자주 가는 문제처럼 소화기와 관련된 질환도 많이 다룹니다. 위염, 장염, 설사, 변비, 반복적인 복통, 역류성 식도염 등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비교적 쉽게 겪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아이는 아픈 부위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관찰 내용과 의사의 진찰, 필요 시 검사 결과를 함께 보며 원인을 찾습니다. 무조건 약만 쓰기보다 식습관과 생활 습관도 함께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천성 심장 질환이나 부정맥 같은 심장 관련 질환도 소아청소년과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선천성 심장 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숨이 차거나 입술이 푸르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질환은 심장 초음파나 심전도 같은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며, 필요 시 소아심장 전문의와 협진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경련이나 뇌전증처럼 신경계와 관련된 질환, 또래에 비해 말이나 움직임, 학습 능력이 늦어 보이는 발달 지연,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같은 문제도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단순히 약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리 상담, 재활 치료, 학교 생활과 연계된 지원 등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뇌 발달과 행동은 장기적으로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키가 또래보다 많이 작거나, 너무 빨리 키와 2차 성징이 자라는 경우처럼 성장과 호르몬과 관련된 내분비 질환도 소아청소년과에서 담당합니다. 소아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처럼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도 포함됩니다. 이때는 혈액검사와 성장 속도 측정, 뼈 나이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호르몬 치료나 식이 조절, 생활 관리 계획을 세웁니다.

소변이 탁해지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는 요로 감염, 전신이 붓거나 소변에 단백뇨가 나오는 신증후군 같은 신장 질환도 소아청소년과의 진료 범주 안에 있습니다. 혈액과 림프 조직에 생기는 질환으로는 빈혈, 백혈병, 림프종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경우 단순 피곤함으로만 보이던 증상 뒤에 중요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어, 필요 시 전문적인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진행합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혀 다치는 외상, 갑자기 열이 높이 오르는 고열, 숨쉬기가 급격히 힘들어지는 호흡곤란 같은 응급 상황도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가 협력하여 진료합니다. 특히 아이는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응급실과 소아청소년과 병동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진료 예약과 접수 과정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을 때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어떻게 예약하고, 당일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강원대학교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아청소년과 외래 진료를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선 병원 대표번호인 033-258-2000으로 전화하여 진료 예약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외래로 직접 연결되는 번호로는 033-258-9020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화 예약 시에는 아이의 기본 인적 사항, 현재 증상, 원하는 진료 날짜와 시간, 특정 의사를 지정할지 여부 등을 차분히 안내하면 됩니다. 원하는 전문의가 있는 경우에는 예약할 때 미리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 일정은 의료진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예약 후 문자 안내나 병원 측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병원을 직접 방문해 예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층 원무과 접수 창구에서 소아청소년과 외래 진료를 예약할 수 있으며, 진찰권이나 신분 확인에 필요한 서류 안내를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 병원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건강보험 자격 확인을 위해 관련 서류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 당일에는 예약 시간보다 조금 여유를 두고 도착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처음 방문하는 날에는 문진표 작성, 진료카드 발급, 보험 자격 확인 등의 절차가 추가될 수 있어, 보통 30분 정도 여유를 두고 도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1층 원무과 접수창구에서 진료과와 의사 이름, 예약 시간 등을 확인받고 접수를 마친 뒤, 소아청소년과 외래 대기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대기실에서는 전광판이나 안내 방송을 통해 순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너무 긴장하지 않도록 평소에 “이곳에 가면 선생님이 왜 아픈지 살펴봐 주고, 덜 아프게 도와주신다”는 식으로 설명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진료실에 들어가면 의사가 아이의 증상과 경과, 가족력, 평소 생활습관 등을 차근차근 묻고 진찰을 진행합니다. 이때 보호자가 평소 관찰했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검사와 처방, 이후의 관리

진찰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 소변검사, X선 촬영, 초음파, 심전도, 뇌파검사 같은 다양한 검사가 시행될 수 있습니다. 검사 전에는 무엇을 위한 검사인지, 아이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검사 중 불편함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의료진이 설명해 줍니다. 아이가 검사 과정에서 놀라지 않도록, 보호자가 옆에서 침착하게 함께 있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약 처방, 주사 치료, 수액 치료, 입원 치료 등이 결정됩니다. 단기간의 약 복용으로 좋아지는 병도 있지만, 알레르기나 천식, 당뇨병, 일부 심장 질환이나 뇌전증처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외래에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고, 약 용량을 조절하거나 생활 습관을 다시 점검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약을 처방받을 때에는 복용 시간, 식전·식후 여부, 빠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작용이 의심될 때 어떤 증상에 주의해야 하는지 등을 꼼꼼히 질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해열제나 감기약도, 아이의 체중과 나이에 따라 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임의로 더 많이 주거나 덜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진료 시간과 응급실 운영

강원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외래 진료 시간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점심시간은 보통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지만, 병원 사정과 진료과 일정에 따라 점심시간 중에도 진료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사가 병동 회진이나 검사 확인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에는 진료 순서가 다소 변경되거나 지연될 수 있어, 병원 안내 방송이나 전광판을 확인하면서 여유를 두고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상태는 예고 없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응급실 운영이 중요합니다.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고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숨쉬기가 힘들어 보이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 위급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시간에 관계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응급실에서는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협력하여 아이의 상태를 빠르게 평가하고 필요한 처치를 진행합니다.

병원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강원대학교병원은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493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춘천 시내버스 노선을 확인해 병원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되고,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병원 부설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되므로, 장시간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면 주차요금 체계와 할인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병원을 찾는다면, 병원 건물 안내 표지판을 따라 소아청소년과 외래가 있는 층과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진료과 위치와 이동 동선, 검사실 위치 등을 물어보면 보다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