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버스를 타려고 단말기에 카드를 댔는데, 그날따라 평소에 쓰던 카드 대신 다른 카드를 들고 나와서 난감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야 그날 하루 동안 쌓였어야 할 마일리지가 하나도 적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괜히 아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교통카드를 아무거나 쓰지 않고, 알뜰교통카드를 따로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부터 헷갈렸지만, 사용법을 차근차근 알게 되니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뜰교통카드 체크카드는 기본적으로 일반 체크카드처럼 결제와 출금이 가능하면서,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같은 카드로 태그하면 마일리지를 쌓아 주는 제도입니다. 여기서는 카드 신청부터 대중교통 이용, 그리고 마일리지가 쌓이고 사용되는 과정까지 전체 흐름을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알뜰교통카드 체크카드 발급과 등록 과정
알뜰교통카드는 그냥 아무 체크카드를 써도 되는 것이 아니라, 알뜰교통 기능이 포함된 전용 체크카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 단계는 카드사 선택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알뜰교통카드를 취급하는 카드사들 중에서 어떤 곳의 카드를 발급받을지 고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각 카드사는 교통비 외에 다른 혜택을 다르게 넣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카드는 편의점 할인에 강하고, 다른 카드는 온라인 쇼핑 캐시백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또 연회비가 있는 카드와 없는 카드, 일정 금액 이상을 써야 혜택을 채워주는 카드 등 조건이 다양하므로, 평소 어디에 돈을 많이 쓰는지 먼저 생각해 보고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카드사를 정했다면 신청 방법은 보통 세 가지입니다. 카드사 홈페이지, 카드사 앱, 그리고 오프라인 지점 방문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많이 신청하지만, 직접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 경우에는 지점에 가서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신청이 완료되면 며칠 뒤 우편으로 카드가 도착하거나, 지점에서 수령하게 됩니다.
카드를 받았다고 해서 바로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카드사에서 안내하는 방법대로 카드를 활성화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보통은 다음과 같은 방법 중 하나를 사용합니다.
- 카드 뒷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본인 확인 후 사용 등록
-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카드 등록 메뉴에 들어가 활성화
여기까지 하면 일반 체크카드처럼 쓸 수 있는 상태가 되지만, 아직 알뜰교통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습니다. 알뜰교통카드 시스템에 별도로 등록하는 과정이 한 번 더 필요합니다.
알뜰교통카드 전용 홈페이지나 앱에서 회원가입을 먼저 합니다. 이때 이름,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같은 기본 정보와 함께 아이디, 비밀번호를 설정하게 됩니다. 회원가입이 끝나면 마이페이지나 내 카드 메뉴에서 방금 발급받은 알뜰교통카드 체크카드 정보를 입력해 등록합니다.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카드 비밀번호 앞자리 등 안내되는 내용을 정확히 넣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본인인증이나 공동인증서 등으로 본인 확인을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등록 단계까지 마치고 나면, 비로소 그 카드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을 때 마일리지가 적립될 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과 일반 결제 이용하기
알뜰교통카드 체크카드는 한 가지 기능만 있는 특수한 카드가 아니라, 일단은 일반 체크카드와 거의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계좌에 돈이 들어 있는 범위 내에서 편의점, 마트, 식당,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를 할 수 있고, ATM 기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알뜰교통카드의 핵심은 대중교통 이용에 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평소 쓰던 교통카드 대신 이 알뜰교통카드 체크카드를 태그해야 마일리지가 쌓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반드시 알뜰교통 기능이 있는 카드여야 합니다. 같은 카드사 체크카드라도 알뜰교통 기능이 없는 일반 체크카드로는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습니다.
- 알뜰교통카드 시스템에 등록한 바로 그 카드로 태그해야 합니다. 등록하지 않은 카드는 설령 알뜰교통카드라고 적혀 있어도 시스템에서 인식하지 못합니다.
-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는 등 환승을 할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카드로 태그해야 환승 할인과 마일리지 적립이 제대로 처리됩니다.
교통카드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고, 이 카드 하나로 결제와 교통 이용을 모두 해결하고 싶다면 지갑에서 항상 이 카드를 꺼내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급하게 나오다가 휴대폰에 등록된 다른 교통카드를 태그해 버리면, 그날 이동 거리만큼의 마일리지를 놓치게 됩니다.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조건과 계산 방식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수록 마일리지를 통해 교통비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도입니다. 다만 아무 조건 없이 무조건 적립되는 것은 아니고, 기본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먼저 한 달 동안 버스와 지하철을 탄 횟수가 15회를 넘어야 마일리지가 생깁니다. 여기서 1회는 승차와 하차를 한 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번 타고 이동한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등교할 때 버스를 타고, 하교할 때 지하철을 타면 2회로 계산됩니다. 이렇게 한 달 합계가 15회 이상이 되어야 그달의 이동이 마일리지 적립 대상이 됩니다.
두 번째 기준은 이동 거리입니다. 알뜰교통카드는 이용자가 실제로 걸어간 거리와 대중교통을 탄 거리를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계산합니다. 집에서 정류장까지, 정류장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거리도 일정 부분 반영되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는 수고를 보상해 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짧은 거리만 자주 타는 것보다, 일정 거리 이상 이동하는 경우가 마일리지 적립액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알아둘 점은 카드사에서 요구하는 전월 실적 조건입니다. 어떤 카드사는 마일리지 적립이나 추가 혜택을 받기 위해 지난달에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고 정해두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월 사용금액이 20만 원 이상이어야 최대 마일리지를 준다든지, 특정 업종에서 써야 추가 혜택을 준다든지 하는 식입니다. 이 조건은 카드사와 카드 종류마다 다르므로, 발급 전과 사용 중에 약관과 안내문을 꼼꼼히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일리지 확인과 사용 방식
한 달 동안 알뜰교통카드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다면, 그 기록을 바탕으로 마일리지가 계산됩니다. 그 결과는 알뜰교통카드 전용 홈페이지나 앱에 로그인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뉴에서 마일리지 내역이나 이용 내역을 선택하면 날짜별로 어느 노선을 얼마나 탔는지, 그에 따라 마일리지가 얼마 적립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현금처럼 마음대로 꺼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달 대중교통 요금에서 자동으로 차감되는 방식으로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이동한 덕분에 5천 원 상당의 마일리지가 쌓였다면, 다음 달에 버스와 지하철을 탈 때 결제되는 금액에서 순차적으로 차감되는 식입니다. 별도로 신청하거나 전환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지만, 대신 현금이나 포인트로 바꾸거나 쇼핑 결제에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마일리지 사용에 관해 특히 헷갈리는 부분은 “현금화가 되는지”, “계좌로 돌려받을 수 있는지”인데,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는 그런 용도로는 쓸 수 없습니다. 오직 대중교통 요금을 낮추는 데에만 사용됩니다. 따라서 마일리지를 쌓는 목적은 결국 한 달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알뜰교통카드 이용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점
알뜰교통카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본 사용법 외에 몇 가지를 꾸준히 챙겨 주는 것이 좋습니다.
- 먼저 발급받는 카드가 정말 알뜰교통 기능이 있는 카드인지, 카드사 안내문과 카드 앞면·뒷면 표기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회사 체크카드라고 해서 모두 알뜰교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 카드를 받자마자 알뜰교통카드 시스템에 등록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카드만 쓰고 등록을 안 한 채로 버스를 타면, 나중에 아무리 확인해도 그 기간의 마일리지는 소급해서 적립되지 않습니다.
- 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항상 같은 알뜰교통카드로 태그해야 합니다. 특히 환승할 때는 처음 탄 교통수단과 두 번째, 세 번째 교통수단 모두 같은 카드를 써야 환승과 마일리지 처리가 끊기지 않습니다.
- 한 달 이용 횟수가 15회를 넘는지 가끔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거의 매일 등하교나 출퇴근에 버스·지하철을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기준을 넘기지만, 특정 달에는 휴일이나 방학, 재택근무 때문에 이용 횟수가 줄어 마일리지가 아예 생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번호가 바뀌었을 때는 카드사에 분실 신고를 한 뒤, 알뜰교통카드 시스템에서도 새 카드로 정보를 다시 등록해야 합니다. 예전 카드 정보만 남아 있으면 새 카드로 태그해도 마일리지가 쌓이지 않습니다.
- 주소나 연락처가 바뀌었을 경우, 알뜰교통카드 시스템과 카드사 양쪽 모두에서 개인정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내 문자나 공지사항, 약관 변경 내용 등을 제때 받기 위해서입니다.
알뜰교통카드 체크카드는 특별한 기술 지식이 없어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 활용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 체크카드처럼 편하게 쓰면서, 같은 카드로 버스와 지하철만 꾸준히 이용해도 자연스럽게 마일리지가 쌓여 다음 달 교통비 부담을 줄여 줍니다. 처음에는 등록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세팅해 두면 이후에는 습관처럼 그 카드를 들고 다니며 태그만 해도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편리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