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비상장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가장 막막했던 부분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였습니다. 증권사 앱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장외주식 거래 화면을 마주하니 종목 찾는 법부터 매수·매도 방식까지 모두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비상장 주식 플랫폼을 돌아다니며 비교해본 뒤에야 각각의 특징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떤 플랫폼이 나와 잘 맞는지도 조금씩 감이 잡혔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 과정에서 정리한 것들을 바탕으로, 처음 접하는 분들도 빠르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압축해 정리한 것입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은 아직 증권거래소(코스피, 코스닥 등)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중개하거나, 거래 상대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비상장 주식 거래가 주로 브로커나 소수의 전문 투자자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일반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소액으로도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비상장 주식 플랫폼의 특징
국내에서 자주 거론되는 비상장 주식 거래 채널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2024년 기준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조와 수수료 범위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으로, 세부 조건은 증권사나 플랫폼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투자 전에는 반드시 해당 서비스에서 최신 안내를 다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과 연계된 모바일 기반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카카오 계정 연동으로 가입과 로그인이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사용자가 올린 매도·매수 주문을 호가 방식으로 매칭해 주는 구조로 운영되며, 실명 기반 계좌를 통해 결제·정산이 이뤄져 비공식적인 개인 간 직거래보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습니다.
수수료는 실제 거래를 처리하는 증권사 기준으로 부과되며, 일반적으로는 상장 주식 장내거래 수수료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대략 0.1% 내외에서 증권사별 차이)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벤트, 우대수수료 적용 여부 등에 따라 실질 부담률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바일 앱 사용이 익숙한 투자자에게 접근성이 높습니다.
- 비교적 유명한 비상장 종목들이 많이 등록되어 있어 관심 종목 찾기가 쉽습니다.
- 증권사 연계로 예탁 및 결제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반면, 모든 비상장 종목이 다 있는 것은 아니며, 인기 있는 일부 종목에 거래가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정 기업은 매도·매수 호가 자체가 거의 없어,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 거래시장으로, 여러 비공식 플랫폼과 달리 제도권 안에서 관리되는 ‘공식’ 장외시장입니다.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상장 준비 단계에 있는 기업, 혹은 일부 비상장 대기업 계열사 주식 등이 거래 대상이 됩니다.
K-OTC 거래는 일반 증권사 HTS·MTS를 통해 장내주식처럼 주문을 넣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수료도 장내 주식과 유사한 수준(보통 0.1%~0.3% 사이에서 증권사별 상이)에서 부과됩니다.
특징적인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금융투자협회가 관리하는 공식 시장으로, 기본적인 공시 및 정보 제공 체계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습니다.
-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소액주주에 대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해당 요건과 세법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거래 전 반드시 최신 세법과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K-OTC에 상장된 기업 수가 제한적이고, 종목에 따라 일 평균 거래량이 매우 적을 수 있습니다. 가격 급등락이 크게 나타나는 종목도 있어, 체결이 쉽지 않거나 변동성이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서울거래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은 MTS 사용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입니다. 모바일 앱 중심의 깔끔한 화면 구성과 간단한 가입 절차를 앞세워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입니다.
호가를 제시하고 매칭하는 기본 구조는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비슷하며, 수수료 역시 통상 0.1% 안팎(연계 증권사 및 이벤트에 따라 변동) 수준에서 책정됩니다. 일부 시기에는 수수료 인하 또는 면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장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자주 언급됩니다.
-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UI/UX로, 비상장 주식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도 이용하기 편합니다.
- 스타트업, 플랫폼 기업 등 성장주에 대한 정보와 관심이 비교적 활발하게 공유됩니다.
다만 “인기가 많은 종목에 수요가 몰리는 구조”는 이곳도 크게 다르지 않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종목은 체결이 쉽지 않거나 호가 스프레드가 넓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펀블(Funble)
펀블은 소액 투자자도 비상장 주식이나 스타트업 지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P2P(개인 간) 거래·투자 플랫폼을 표방해 왔습니다. 스타트업이나 비상장 기업의 지분을 조각 단위로 나누어 투자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들도 있어, 일정 금액 이상을 모아야만 비상장 기업에 들어갈 수 있었던 기존 방식과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거래 방식은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 협의, 혹은 펀드·조각 투자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으며, 수수료 또한 단일 고정률이 아니라 상품 구조나 거래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P2P형 거래에서는 매도자·매수자 간 협상에 따라 실질 비용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 거래 전 수수료·보수 구조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비상장·비상장 예정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 직접 기업 정보를 찾아보고 원하는 조건을 협상하는 경험을 통해, 투자 판단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P2P 구조 특성상 거래 상대방의 신용, 정보 비대칭, 플랫폼 사업자의 안정성 등에서 추가적인 위험이 존재합니다. 또한 전통적인 증권사 체계에 비해 각종 수수료나 성과보수 비율이 높게 느껴질 수 있으며, 사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실질 총비용이 커질 수 있는 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밸류업 등 장외주식 전문 중개 서비스
밸류업과 같이 장외주식 전문 정보를 제공하거나 중개를 지원하는 서비스들은 비상장 기업 정보 제공에 강점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목 분석 리포트, 기업 가치평가, 주주 구성, 과거 거래 이력 등 장외주식 투자에 필요한 자료를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제 매수·매도는 증권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투자 대상 발굴과 정보 수집을 이런 전문 플랫폼에서 먼저 진행하고, 이후 별도의 계좌를 통해 거래를 마무리하는 식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개인이 직접 찾기 어려운 장외 종목 정보를 상대적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줍니다.
- 장외시장 특유의 정보 비대칭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다만 UI가 다소 복잡하거나, 전문용어가 많아 초보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정보 제공의 범위와 깊이는 서비스마다 편차가 크므로, 여러 곳을 비교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플랫폼 선택 전 꼭 점검할 요소
여러 플랫폼을 한동안 써보다 보니, 결국 중요한 기준 몇 가지만 명확히 해도 선택이 훨씬 쉬워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래 항목을 하나씩 체크해 보시길 권합니다.
투자 목적과 선호 종목 유형
우선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교적 규모가 크고 검증된 기업 위주로 투자하고 싶다면 K-OTC나 증권사 연계 장외시장처럼 제도권 관리가 강한 시장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스타트업, IT·플랫폼 기업 등에 관심이 많다면 서울거래 비상장, 증권플러스 비상장, 일부 P2P형 플랫폼이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거래 편의성과 인터페이스
실제 거래를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UI/UX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화면이 직관적이지 않으면 주문 실수를 할 가능성도 커지고, 체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본인에게 익숙한 앱 구조인지, 매수·매도·정정·취소 과정을 몇 번만에 끝낼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수료와 기타 비용
비상장 주식은 거래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한 번 체결될 때마다 수수료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매수·매도 시 각각 얼마의 수수료가 부과되는지
- 플랫폼 이용료, 입·출금 수수료, 성공 보수 등이 별도로 있는지
- 이벤트나 우대 조건 종료 후에도 부담 가능한 수준인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P2P형 플랫폼은 “표면 수수료”와 “실질 부담 비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종목 다양성과 정보 접근성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계좌를 만들고 보니 정작 사고 싶은 종목이 없다”는 경험을 합니다. 관심 있는 종목이 있다면, 계좌를 만들기 전에 해당 플랫폼에 실제로 상장(등록)되어 있는지 먼저 검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업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제공되는지, 재무제표·사업 내용·뉴스·공시 등을 한 화면에서 보기 편한지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장 기업은 정보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플랫폼의 정보 제공 수준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안정성과 신뢰도
비상장 주식은 본질적으로 상장 주식보다 정보 비대칭과 유동성 리스크가 큽니다. 여기에 더해, 거래 구조 자체가 불안정하면 위험이 한층 더 커집니다.
- 금융당국 인가 또는 등록을 받은 사업자인지
- 실제 주식의 예탁 및 결제가 증권사를 통해 이뤄지는지
- 과거에 사고·분쟁 사례가 있었는지, 있을 경우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를 가능하면 미리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개인 간 직접 거래 비중이 큰 경우, 상대방의 신용 위험까지 함께 떠안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비상장 주식 투자 시 꼭 기억해야 할 위험 요소
비상장 주식 투자를 실제로 경험해 보면, 상장 주식투자와는 다른 몇 가지 특유의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유동성 부족
가장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팔고 싶을 때 쉽게 팔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호가창에 매수·매도 주문 자체가 거의 없어서, 주문을 걸어두고도 며칠, 길게는 수주일 동안 체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급하게 자금이 필요해졌을 때, 가격을 크게 낮추지 않고서는 매도가 어렵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정보 비대칭과 불확실성
상장사는 정기적으로 재무제표를 공시하고 IR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지만, 비상장 기업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 기사나 간단한 소개 자료만 보고 투자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투자 전에는 가능한 한 여러 출처에서 기업 정보를 수집하고, 실적 추이를 추정해 보거나 업계 동향을 함께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상장 기대감”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고, 설령 상장이 되더라도 공모가·상장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원금 손실 가능성
비상장 주식은 성공했을 때 상장 차익이나 기업 성장에 따른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상장 무산, 실적 악화, 자본잠식,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인해 투자금 대부분을 잃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잃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투자한다”는 기본 원칙을 스스로 설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리고 무리하게 비상장에 자금을 집중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리스크가 큽니다.
사전 조사와 분산 투자
여러 플랫폼을 돌며 느낀 점은, 비상장 투자는 결국 ‘정보를 얼마나 찾아보느냐’와 ‘얼마나 분산하느냐’의 싸움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기업, 하나의 플랫폼에 모든 기대를 걸기보다는, 여러 기업과 여러 채널을 적당히 나눠서 접근하는 편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훨씬 안정적입니다.
위 내용은 실제 비상장 주식 플랫폼을 사용해 보면서 느꼈던 점과, 2024년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구조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투자 환경과 각 플랫폼의 정책은 수시로 바뀔 수 있으니, 실제 거래 전에는 반드시 해당 서비스에서 최신 정보를 다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