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첫 비행기로 방콕에 도착했을 때,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입국신고서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행기 안 불빛도 어둡고, 주변 승객들도 조용히 쓰느라 고개만 숙이고 있던 긴장된 분위기였지만, 막상 쓰다 보니 대부분 같은 칸에 비슷한 내용만 반복해서 적으면 되는 간단한 서류였습니다. 특히 ‘태국 내 주소’와 ‘숙소 종류’를 어떻게 적어야 할지 헷갈렸는데, 한 번 제대로 정리해두니 그 다음부터는 몇 분도 안 걸려서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태국 입국신고서(Tm.6) 기본 개념

태국에서 작성하는 입국신고서(Arrival Card, TM.6)는 예전에는 모든 외국인에게 의무였지만, 최근에는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대부분의 관광객의 경우 기내에서 별도의 TM.6 카드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는 추세’입니다. 다만 제도 변경 상황은 항공사, 입국 공항, 입국 목적 및 국적 등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 실제로 종이 카드 작성을 요구받는 경우도 여전히 있습니다.

따라서 태국 방문 전에는 다음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 TM.6 카드를 따로 작성하지 않고, 여권과 항공편 정보만으로 입국 수속을 진행하는 경우
  • 기내 또는 공항에서 TM.6 Arrival/Departure Card를 받아 직접 작성해야 하는 경우

아래 내용은 ‘TM.6 카드를 실제로 작성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한 정보이며, 최근 제도 변화까지 고려해 설명합니다.

작성 전 꼭 알아두면 편한 기본 원칙

입국신고서를 작성할 때는 복잡한 규칙보다는 몇 가지 간단한 원칙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 영문 대문자(BLOCK LETTERS) 사용 : 여권에 있는 표기를 기준으로, 인쇄체 대문자로 크게 또박또박 적습니다.
  • 간단하고 명확하게 : 긴 문장을 쓰기보다는, ‘호텔 이름 + 도시명’ 정도의 형태로 핵심 정보만 적습니다.
  • 예약 내용과 일치 : 호텔·항공 예약 확인서에 적힌 영문 표기와 동일하게 적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볼펜 지참 : 공항 비치용 펜이 부족하거나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검은색 또는 파란색 볼펜 하나쯤 챙겨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TM.6 카드 구성과 보관 방법

입국신고서는 보통 ARRIVAL CARD(입국 시 제출)와 DEPARTURE CARD(출국 시 제출)가 한 장으로 붙어 있습니다. 실제 공항에서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사용합니다.

  • 도착 전 또는 도착 직후, 두 부분(ARRIVAL/DEPARTURE)을 한 번에 작성
  • 입국 심사대에서 ARRIVAL CARD를 제출
  • DEPARTURE CARD는 여권에 스테이플러로 함께 찍어 주거나, 따로 건네받은 뒤 본인이 보관
  • 태국 출국 시, 출국 심사대에서 DEPARTURE CARD 제출

여권 사이에 끼워두다가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입국 후에는 지갑 안이나 여권 커버 안쪽 특정 위치에 항상 넣어두는 습관을 들이면 편합니다.

ARRIVAL CARD 주요 항목별 작성법

ARRIVAL CARD에서 특히 많이 묻는 부분과, 실제로 적을 때 헷갈리는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본 인적 사항

대부분 여권에 있는 그대로 옮겨 적으면 되는 항목입니다.

  • Family Name (성) : 여권에 표기된 성을 대문자로 적습니다.
  • Given Name (이름) : 여권에 표기된 이름 그대로 적습니다.
  • Nationality (국적) : 일반적으로 “REPUBLIC OF KOREA” 또는 “KOREAN”이라고 적으면 됩니다.
  • Passport No. (여권번호) : 여권 정보면에 있는 여권번호를 정확히 적습니다.
  • Flight No. (항공편명) : 태국에 입국하는 항공편명을 적습니다. 예) KE651, OZ741, TG659 등

Address in Thailand(태국 내 주소) 작성 요령

대부분의 여행자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이 항목입니다. 사실 너무 복잡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고, 입국 후 첫 숙소를 기준으로 간단하게 적으면 충분합니다.

1. 호텔·리조트·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경우

가장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이 경우 다음 정도만 적으면 됩니다.

  • 형식 : “호텔 이름, 도시명”
  • 예시
  • BANYAN TREE BANGKOK, BANGKOK
  • AMARI PATTAYA, PATTAYA
  • THE QUARTER HUALAMPHONG, BANGKOK
  • AIYA RESORT, KRABI

상세 도로명·우편번호까지 전부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칸도 좁고, 입국 심사관도 주로 ‘어느 도시, 어느 숙소에 묵는지’ 정도만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호텔 예약 확인서에 적힌 공식 영문 명칭을 보고 그대로 베껴 쓰는 습관을 들이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2. 에어비앤비(Airbnb)·친구/친척 집에 머무는 경우

호텔이 아닌 곳에서 숙박하지만, 마찬가지로 너무 길게 쓰기보다는 건물 이름이나 도로명과 도시명 정도만 적으면 충분합니다.

  • 예시
  • THE BASE CENTRAL PATTAYA, PATTAYA
  • SUKHUMVIT 11, BANGKOK
  • MR. KIM’S HOUSE, CHIANG MAI

에어비앤비 예약 페이지나 친구가 보내준 주소를 미리 화면 캡처해 휴대폰에 저장해 두면 좋습니다. 만약 심사관이 “어느 지역이냐, 누가 사는 곳이냐” 정도의 추가 질문을 해도, 화면을 보여주며 설명할 수 있어 훨씬 편안하게 응대할 수 있습니다.

3. 여러 도시를 이동하는 자유여행·배낭여행인 경우

방콕, 치앙마이, 푸켓 등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는 일정이라도 입국신고서에는 ‘첫날 묵을 숙소 기준’으로 적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 예시 : IBIS STYLES BANGKOK KHAOSAN, BANGKOK

“VARIOUS LOCATIONS, THAILAND”처럼 포괄적으로 적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첫 숙소를 명시하는 편이 더 깔끔하고, 추가 질문을 받을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4. 아직 숙소를 정하지 않은 경우

도착 후 현지에서 직접 숙소를 찾겠다고 마음먹을 때가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대부분 온라인 예약을 선호하고, 입국 심사에서도 최소 첫날 숙소 계획을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첫날 숙소만이라도 미리 예약해서 그 정보를 작성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정말로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라면 “UNKNOWN” 또는 “BOOKING TO BE MADE”라고 적을 수는 있으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어느 도시에서 머무를 예정인지
  • 언제, 어떤 방식으로 숙소를 구할 계획인지

이럴 때를 대비해 간단한 영어 문장을 한두 개 준비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 I WILL LOOK FOR A HOTEL IN BANGKOK.
  • I PLAN TO TRAVEL TO CHIANG MAI AND BANGKOK.

Type of Accommodation(숙소 유형) 선택 방법

이 항목은 묵게 될 숙소의 종류를 체크하는 부분으로, 대개 체크박스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 HOTEL : 호텔, 리조트, 게스트하우스 등 대부분의 여행자 숙소
  • HOUSE : 친구·친척 집, 단독주택, 일부 에어비앤비 숙소
  • YOUTH HOSTEL : 유스호스텔이나 도미토리형 게스트하우스
  • APARTMENT : 아파트·콘도형 숙소
  • OTHER : 위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에어비앤비는 구조에 따라 HOUSE 또는 APARTMENT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고, 일반 호텔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숙소라면 대부분 HOTEL에 표시하면 됩니다.

Purpose of Visit(방문 목적) 선택 방법

방문 목적 역시 체크박스로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본인의 실제 방문 목적과 맞춰서 선택해 주면 됩니다.

  • TOURISM : 관광·여행
  • BUSINESS : 출장·비즈니스 미팅
  • EDUCATION : 어학연수·유학·교육과정 이수
  • EMPLOYMENT : 취업·근로
  • TRANSIT :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한 경유
  • OTHER : 위 항목에 정확히 해당하지 않는 경우

대부분의 단기 여행자는 TOURISM에 체크하면 되며, 실제 목적과 다르게 적는 것은 향후 체류 연장 또는 비자 관련 절차에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DEPARTURE CARD 작성 요령

DEPARTURE CARD는 나갈 때 제출하는 부분이지만, 보통 입국할 때 같이 작성해서 여권과 함께 보관하게 됩니다. 작성 항목은 ARRIVAL CARD보다 간단합니다.

  • Family Name / Given Name : 여권과 동일하게 성, 이름을 적습니다.
  • Nationality : REPUBLIC OF KOREA 또는 KOREAN
  • Passport No. : 여권번호
  • Flight No. (항공편명) : 태국에서 출국할 때 탑승할 항공편명을 적습니다.

왕복 항공권을 이미 예약한 상태라면 출국 항공편명을 미리 확인해 두고 적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아직 출국 항공편을 정하지 못했다면 비워 두거나 UNKNOWN이라고 적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심사관은 출국 계획을 물어볼 수 있으니, 대략적인 일정과 이동 경로 정도는 머릿속에 정리해 가는 편이 좋습니다.

입국 심사대에서 유용한 작은 준비들

입국심사를 통과할 때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은 ‘혹시 영어로 질문을 하면 대답을 잘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막상 지나고 보니, 심사관이 물어보는 내용은 대부분 단순했습니다.

  • 방문 목적이 관광인지, 출장인지
  • 얼마나 머무를 예정인지
  • 어느 호텔에 묵는지

이럴 때를 대비해 간단한 문장 몇 개를 미리 머릿속에 넣어두면 훨씬 여유가 생깁니다.

  • MY PURPOSE OF VISIT IS TOURISM.
  • I WILL STAY FOR FIVE DAYS.
  • MY HOTEL IS BANYAN TREE BANGKOK.

종이 예약 확인서를 출력해 가거나, 휴대폰에 호텔·항공 예약 내역을 저장해 두고, 배터리만 충분히 확보해 두면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와도 화면을 보여주면서 차분하게 설명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위의 내용을 한 번만 직접 작성해 보면, 그 다음부터는 비행기에서 음료 한 잔 마시는 사이에 금방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집니다. 출국 카드만 여권 속에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입국 후 숙소에 도착했을 때 한 번 더 위치를 확인해 두시면 여행 내내 훨씬 마음이 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