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다가 예상치 못하게 박수 세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고음이 유난히 잘 올라가 주었고, 그날 이후로 여자 고음 노래를 일부러 찾아 연습하게 되었는데요. 막상 곡을 고르다 보면 음역대가 너무 높거나, 반대로 생각보다 임팩트가 약해서 아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노래방에서 가창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여자 고음 곡들을 난이도와 스타일에 따라 정리해 보았습니다.
극강 고음으로 승부 보기 (최상 난이도)
노래방에서 한 번에 분위기를 장악하고 싶다면, 아래 곡들은 확실히 도전해볼 만한 선택입니다. 다만 난이도가 높으니, 목 상태가 괜찮을 때 시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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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찬휘 – Tears
국내 고음 노래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곡입니다. 후렴부에서 3옥타브 이상의 고음을 길게 지르는 구간이 많아 체력과 호흡, 성량이 모두 필요합니다. 고음을 억지로 밀어 올리기보다 배에 힘을 단단히 주고, 소리를 앞으로 모은다는 느낌으로 불러야 덜 힘들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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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 꿈에
박정현 특유의 폭넓은 음역과 섬세한 비브라토를 요구하는 곡입니다. 단순히 높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낮은 부분에서부터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가 후반부에 터뜨려야 하기 때문에 호흡 분배가 중요합니다. 감정을 실어 조용히 시작했다가 마지막에 고음을 시원하게 뻗어 주면 듣는 사람들의 반응이 확실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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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 애인 있어요
잔잔하게 시작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감정이 폭발하면서 고음이 쏟아지는 발라드입니다. 단순한 절규가 아니라, 가사에 스며 있는 그리움과 울분을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무리하게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묵직하게 눌러 부르며 점점 강도를 올려가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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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탁 –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록 스타일의 곡으로, 시원하게 내지르는 고음과 폭발적인 성량을 보여주기 좋습니다. 발성 자체가 록에 가깝기 때문에 목을 조이기보다는 입을 크게 열고 공기를 많이 실어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만 혹사시키면 쉽게 쉬어 버리니, 연속으로 여러 번 부르기보다는 상태를 보며 쉬엄쉬엄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성과 파워를 함께 보여주는 곡들 (고난도)
극단적으로 높지는 않더라도, 감성과 고음을 동시에 보여 줄 수 있는 곡들입니다. 노래방에서 실력도 보여주고 분위기도 살리고 싶을 때 선택해 보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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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 – 보여줄게 / Heaven /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에일리의 곡들은 전반적으로 음역대가 높은 편이며, 가사 전달력과 호흡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보여줄게는 초반엔 담담하게 부르다가 후렴에서 한 번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구성이 매력적입니다. Heaven은 고음과 애드리브가 많아 노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곡이고,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담담한 감정선 위에 고음을 안정적으로 얹는 연습에 좋습니다. -
태연 – I
도입부는 차분하지만, 후렴에 들어서면서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고음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영어 가사와 한국어 가사가 섞여 있어 발음까지 신경 써야 하고, 브릿지 이후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고음과 성량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감정선만 잘 잡아도 전체적인 완성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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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 You Are My Everything / 기억상실
You Are My Everything은 애절한 드라마 OST 감성이 살아 있는 곡으로, 소리를 너무 세게 밀기보다는 부드럽게 눌러 부르며 후반부 고음을 자연스럽게 올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억상실은 중반 이후에 감정과 고음이 함께 터지는 구조라, 호흡 조절과 강약 조절을 연습하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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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치 – 8282 / 이 사랑
8282는 템포가 빠르면서도 고음이 계속 등장해 체력 소모가 큰 곡입니다. 정확한 박자 감각과 호흡이 받쳐주어야 후렴을 시원하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랑은 상대적으로 템포가 느리지만, 감정 몰입이 중요한 곡으로 후반부 고음 파트에서 감정과 파워를 동시에 보여주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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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 – 안녕 (별에서 온 그대 OST)
잔잔한 피아노 반주 위에 효린 특유의 파워풀한 보컬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처음에는 숨을 아끼면서 부르다가, 마지막 고음 구간에서 한 번에 터뜨리는 느낌으로 가야 목이 덜 힘들고 곡의 흐름도 자연스럽습니다. 고음 애드리브를 모두 따라 하기 부담스럽다면, 자신에게 맞게 살짝 단순화해 불러도 충분히 멋스럽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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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마 – 체념
워낙 유명한 곡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구조를 잘 이해하고 부르면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편입니다. 초반에는 힘을 빼고,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을 깊게 싣되 무리하게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사 하나하나에 집중해 부르면 듣는 사람이 가창력뿐 아니라 진심까지 느끼게 되는 곡입니다.
상큼하고 깔끔하게 고음 자랑하기 (테크닉 위주)
굳이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음을 내지 않아도, 맑은 음색과 테크닉으로 충분히 눈에 띌 수 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고음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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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 좋은 날
3단 고음으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중간까지의 감정 표현과 리듬감도 매우 중요합니다. 3단 고음 부분만 집착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밝고 경쾌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고음이 부담스럽다면, 한 옥타브 낮춰서 부르거나 첫 소절만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자 고음 노래 잘 부르는 실전 팁
노래방에서 몇 번 무리해서 부르다 보면, 어느 순간 목이 잘 쉬고 고음이 두려워지는 때가 옵니다. 그런 경험을 줄이기 위해 도움이 되었던 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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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워밍업 하기
노래방에 도착하자마자 고음곡부터 부르면 목이 금세 지칩니다. 처음에는 낮고 편한 곡들로 입을 풀고, 허밍이나 가벼운 음계 연습으로 성대를 서서히 깨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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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맞는 키 찾기
원키가 멋있어 보여도, 본인 음역대와 맞지 않으면 노래 전체가 힘들어집니다. 반 키만 내려도 훨씬 안정적으로 부를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반주 기계의 키 조절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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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와 감정에 집중하기
고음만 의식하면 표정도 굳고 호흡도 막히기 쉽습니다. 가사 내용과 노래의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이야기하듯이 부르다 보면 고음 부분도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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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호흡 익히기
배에 힘을 주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소리를 내면서 일정하게 내쉬는 연습을 해 두면 고음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어깨가 위로 들썩이지 않도록 신경 쓰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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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체크하기
목이 타는 느낌이 들거나, 평소보다 쉬이 쉰다면 과감하게 고음곡은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곡 선택을 조절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도움이 됩니다.
여자 고음 노래는 단순히 높은 음을 내는 것을 넘어, 감정과 호흡, 테크닉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진짜 매력이 살아납니다. 무리해서 따라 하기보다는 지금 자신의 음역대와 스타일에 맞는 곡을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예전에 힘들게 느껴졌던 곡들이 조금씩 편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