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에 가기 전날 밤이면 이상하게 잠이 잘 안 옵니다. 어떤 놀이기구를 탈지, 얼마나 많이 탈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계속 그려보다가, 막상 다음 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기 놀이기구 두세 개밖에 못 타고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에버랜드의 ‘플랜잇(Plan-It)’이었습니다. 줄을 덜 서고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인데, 막연히 “당일에도 사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눈앞에서 매진되는 걸 몇 번이나 보고 나서야, 이건 그냥 운이 아니라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에버랜드 플랜잇은 당일에도 구매와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인기 어트랙션의 플랜잇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사라집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 성수기에는 개장 직후 몇 분 만에 매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고, 언제 어떤 순서로 눌러야 할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플랜잇이 뭔지부터 정확히 이해하기
플랜잇은 에버랜드에서 제공하는 유료 우선탑승권에 가까운 서비스입니다. 일반 줄보다 짧은 전용 동선을 이용하거나, 정해진 시간대에 맞춰 줄을 덜 서고 어트랙션을 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만 모든 놀이기구에 있는 것은 아니고, 특정 인기 어트랙션 위주로 운영됩니다.
에버랜드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가격은 시즌, 이벤트, 해당 날의 운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대부분 에버랜드 공식 앱에서 구매합니다.
- 어트랙션별로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매진될 수 있습니다.
- 정해진 시간 안에 가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구매 후 환불이나 시간 변경이 어렵습니다.
플랜잇을 잘 활용하려면 우선 “언제, 어떤 놀이기구에, 몇 개까지 살 것인지”를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걸 정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고민하기 시작하면, 고민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먼저 구매해 버리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대를 놓치기 쉽습니다.
방문 전 꼭 해두면 좋은 준비
플랜잇을 당일에 산다고 해도, 준비는 전날까지 끝내 두는 편이 훨씬 유리합니다. 실제로 플랜잇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과정을 미리 끝내놓습니다.
에버랜드 앱 설치와 계정 준비
에버랜드 공식 앱은 사실상 필수입니다. 현장 키오스크나 창구에서도 일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속도와 편리함 면에서는 앱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방문 전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미리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스마트폰에 에버랜드 앱을 설치합니다.
- 회원가입을 미리 진행하고, 로그인까지 해둡니다.
- 앱 안에서 메뉴 구조를 한 번쯤 눌러보며 익숙해집니다.
계정을 만들고 로그인하는 데에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개장 직후 몇 분이 골든타임인데, 그 시간을 회원가입에 써버리면 인기 어트랙션 플랜잇은 이미 사라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입장권과 결제 수단 등록
플랜잇을 사려면 에버랜드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보통 QR코드 형태의 티켓이 발급되는데, 이걸 앱에 미리 등록해두면 매우 빠르게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준비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예매한 입장권의 QR코드를 앱에서 등록합니다.
- 일행과 함께 간다면, 가능한 한 모두의 티켓을 한 사람의 앱에 모아 등록합니다.
- 앱에 결제 카드 정보를 미리 저장해둡니다. (에버랜드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결제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두면 플랜잇을 고르고 결제하는 과정이 버튼 몇 번으로 끝납니다. 반대로 입장권을 찾고, 카드를 꺼내고, 번호를 입력하는 동안에는 인기 상품이 금방 매진될 수 있습니다.
타고 싶은 어트랙션 우선순위 정하기
에버랜드에는 많은 놀이기구가 있고, 그중 일부만 플랜잇을 제공합니다. 최근 기준으로 보면 T-익스프레스, 사파리 월드, 로스트 밸리, 아마존 익스프레스, 썬더폴스 같은 어트랙션이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다만 날씨나 시즌에 따라 운영 여부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방문 전 에버랜드 앱이나 공지에서 어떤 어트랙션이 플랜잇 대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인기 놀이기구에 플랜잇을 다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개당 가격이 수천 원에서 그 이상으로 형성되어 있고, 가족이나 친구 여러 명이 함께 구매하면 금방 큰 금액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 무조건 타고 싶은 최우선 어트랙션 1~2개
- 상황이 괜찮으면 추가로 노려볼 차선 어트랙션 1~2개
예를 들어, 롤러코스터를 좋아한다면 T-익스프레스를 1순위로 두고, 동물을 좋아한다면 사파리 월드나 로스트 밸리를 높게 두는 식입니다. 일행과 취향이 다르다면, 사전에 어느 정도 합의를 해두는 편이 분쟁을 줄여줍니다.
예산을 미리 정해두기
플랜잇은 편리하지만 공짜는 아닙니다. 대략적인 가격대를 생각하면, 몇 개를 살지 미리 정해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일행은 1인당 플랜잇 최대 2개까지만 산다”처럼 기준을 세워두면, 현장에서 무작정 추가 결제를 반복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당일 아침, 개장 직후가 승부처
이제 실제로 플랜잇을 사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시간’입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날에는 10분, 심하면 5분 차이로 원하는 시간대를 놓칠 수 있습니다.
방문 시간과 입장 타이밍
에버랜드 개장 시간보다 너무 늦게 도착하면, 입장 전에 이미 인기 플랜잇의 상당수가 팔려나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개장 전부터 입구 근처에서 대기하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입장 절차까지 마치고 나서야 플랜잇 구매가 가능한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시스템 상황에 따라,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개장 직전에도 구매 화면이 열리는 경우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공식적으로 보장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그럴 수도 있다” 정도로 이해하고,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앱 접속과 빠른 선택
입장하자마자 해야 할 일은 다른 곳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앱을 여는 것입니다. 에버랜드 앱을 켜고, 어트랙션 메뉴로 들어가 플랜잇 구매가 가능한 놀이기구 목록과 잔여 수량, 이용 가능 시간을 바로 확인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먼저 1순위 어트랙션부터 확인합니다.
- 마음에 드는 시간대가 보이면 길게 고민하지 말고 바로 선택합니다.
- 앱이 잠깐 느려지거나 화면 전환이 늦어도, 새로고침만 반복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지 않도록 합니다.
주말에 T-익스프레스 같은 어트랙션 플랜잇은 개장 직후 몇 분 안에 특정 시간대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늦은 시간대가 나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원하는 시간대가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대 선택 요령
원하는 시간대는 보통 사람마다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가장 이른 시간대
아침부터 몸을 풀고 싶은 사람에게 좋지만, 입장과 동시에 바로 이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점심 전후 시간대 (11~13시 사이)
식사 시간과 겹칠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식사 계획과 동선을 잘 맞춰야 합니다. - 오후 늦은 시간대나 폐장 직전
놀다가 끝부분에 마무리용으로 타기 좋지만, 날씨나 체력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플랜잇 시간대끼리 서로 겹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서로 멀리 떨어진 어트랙션을 연달아 잡으면, 이동하는 동안 시간이 지나서 실제로는 둘 다 제대로 즐기지 못할 수 있습니다.
차선책으로 빠르게 넘어가기
가장 원하는 어트랙션의 플랜잇이 이미 매진됐다면, 화면만 붙잡고 아쉬워하다가 다른 것까지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차선 순위까지 정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T-익스프레스 플랜잇이 모두 팔렸다면, 바로 사파리 월드나 로스트 밸리 같은 다른 후보로 넘어가 잔여 수량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식입니다. “이것도 아니면 오늘은 그냥 일반 줄만 서자”는 식의 상한선을 정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플랜잇을 산 뒤, 어떻게 움직이면 좋은지
플랜잇을 구매했다고 해서 그날 일정이 저절로 완벽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플랜잇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떤 순서로 어디를 돌지, 일반 줄은 언제 탈지까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사용 시간 꼭 지키기
플랜잇은 정해진 시간대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특정 시간 구간을 지정해 두고, 그 안에 어트랙션에 도착해야 합니다. 시간을 넘기면 사용이 불가능해지거나, 현장에서 안내를 받고도 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간에 조금 여유를 두고 이동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상보다 줄이 길거나, 화장실이나 간단한 간식 때문에 시간이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트랙션 위치와 동선 생각하기
에버랜드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서로 멀리 떨어진 어트랙션 두 곳을 짧은 간격으로 예약해두면, 실제로는 뛰어다니듯 이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플랜잇을 여러 개 샀다면, 다음을 고려해 동선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 지도를 보고 어트랙션 위치를 먼저 확인합니다.
- 가능하면 가까운 구역끼리 묶어서 같은 시간대나 비슷한 시간에 이용하도록 조정합니다.
- 이동 시간이 많이 필요한 구간은 중간에 식사나 간식을 끼워 넣어 부담을 줄입니다.
일반 대기줄과 함께 활용하기
플랜잇이 없는 놀이기구는 당연히 일반 줄을 서야 합니다. 이때 앱에서 실시간 대기 시간을 확인하면서 움직이면 훨씬 효율적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식으로 계획할 수 있습니다.
- 플랜잇 이용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근처에서 대기 시간이 짧은 어트랙션을 일반 줄로 이용합니다.
- 플랜잇 이용 시간이 가까워졌다면, 멀리 있는 놀이기구는 잠시 미뤄두고 근처에서만 움직입니다.
- 비나 날씨 변화로 인해 갑자기 대기 시간이 줄어든 어트랙션이 있다면 그 틈을 활용합니다.
싱글 라이더 제도 알아두기
일부 어트랙션(예를 들어 T-익스프레스 등)에는 ‘싱글 라이더’ 줄이 운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제도는 같이 온 일행과 좌석이 떨어져도 상관없는 사람들을 위한 줄입니다. 혼자 타는 사람이나, 일행과 떨어져 앉아도 괜찮다면 일반 줄보다 훨씬 빠르게 탑승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 라이더 제도는 당일 운영 여부나 어트랙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장 안내판이나 직원 안내를 통해 그날 실제로 운영 중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당일 상황과 공지사항 살펴보기
놀이공원은 날씨와 안전 문제에 민감합니다. 비가 갑자기 내리거나 바람이 강해지면, 야외 롤러코스터 같은 어트랙션은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면 대기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에버랜드 앱의 알림이나 공지사항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영 중단이나 재개, 특별 안내가 올라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랜잇을 구매한 어트랙션이 운영을 멈춘 경우, 에버랜드 정책에 따라 환불이나 보상 방법이 안내되는 경우도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정보를 먼저 확인하면 도움이 됩니다.
알아두면 좋은 주의사항 정리
플랜잇을 사용할 때 피해야 할 오해나 실수들도 있습니다. 몇 가지는 꼭 기억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먼저, 플랜잇은 원칙적으로 환불이나 시간 변경이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마음이 바뀌었다”거나 “다른 시간으로 바꾸고 싶다”는 이유로는 처리해주기 어렵습니다. 어트랙션 자체가 운영 중단된 경우처럼, 에버랜드에서 정한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플랜잇은 어트랙션별로 판매 수량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매진되면 더 이상 구매할 수 없으며, 추가로 풀릴지 여부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뒤에 사야지”라고 미루기보다, 미리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빠르게 결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플랜잇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연결이 거의 필수입니다. 현장에서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거나, 배터리가 갑자기 닳아버리면 앱을 켜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보조 배터리를 챙기고, 통신 상태가 좋은 곳에서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예상치 못한 불편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에버랜드 플랜잇을 잘 활용하는 방법은 결국 준비와 선택의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앱을 미리 설치하고, 티켓과 결제 수단을 등록해 두고, 타고 싶은 어트랙션의 우선순위를 정해둔 다음, 개장과 동시에 침착하게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하면 그 하루가 훨씬 여유롭고 풍성해집니다. 긴 줄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던 예전의 경험을 떠올리면,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런 준비가 충분히 가치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