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IRP 계좌를 옮기거나 회사에 제출해야 할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것이 계좌 사본입니다. 막상 필요할 때가 되어서야 “이걸 어디서 뽑지?” 하고 한참을 헤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뱅킹 메뉴를 이리저리 눌러보다가, 결국에는 은행 창구까지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 번 제대로 정리해 두면 나중에 훨씬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업은행 IRP 계좌 사본이라고 부르는 것은 보통 계좌번호와 예금주 이름, 상품명 정도가 나와 있는 화면이나 출력물을 말합니다. 하지만 회사나 공공기관에 제출하는 공식 서류가 필요하다면, 단순한 화면 캡처가 아니라 ‘계좌개설확인서’나 ‘잔액증명서’ 같은 정식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말만 비슷하지 용도와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골라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에서는 기업은행 IRP 계좌와 관련된 서류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영업점 방문을 통해 발급받는 방법을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IRP 계좌 사본과 증명서의 차이

먼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같은 IRP 계좌라도 서류의 종류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계좌 사본: 계좌번호, 예금주 이름, 은행명, 계좌 종류 등이 보이는 화면이나 출력물
  • IRP 계좌개설확인서: 해당 IRP 계좌가 언제, 누구 명의로 개설되었는지 확인해 주는 공식 서류
  • IRP 잔액증명서: 특정 날짜 기준으로 IRP 계좌에 얼마가 들어 있는지 증명하는 서류

단순히 “계좌번호 알려 달라”거나 “계좌 정보만 확인하면 된다”는 수준이면 계좌 조회 화면을 캡처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회사 퇴직금 이전,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이체, 세무 관련 제출처럼 서류가 남는 업무에서는 계좌개설확인서나 잔액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안내문이나 요청 내용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으로 발급받는 방법

집이나 학교, 직장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면 인터넷뱅킹이 가장 편합니다. 화면도 넓어서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보기 좋고, 프린터가 있다면 바로 출력도 가능합니다.

먼저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에 접속해야 합니다. 기업은행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개인뱅킹으로 로그인합니다. 이때 공동인증서나 금융인증서 등 본인 확인 수단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후에는 상단 또는 메인 메뉴에서 연금이나 퇴직연금 관련 메뉴를 찾습니다. 화면 구성은 개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이런 순서로 들어가게 됩니다.

  • 개인뱅킹 메뉴 선택
  • 연금/펀드 또는 퇴직연금 메뉴 선택
  • IRP 또는 개인형퇴직연금 메뉴 선택
  • IRP 계좌조회 또는 IRP 관련 증명서 발급 메뉴 이동

IRP 계좌조회 화면에 들어가면 본인 명의 IRP 계좌 목록과 계좌번호, 예금주, 상품명, 평가금액 등이 나옵니다. 여기서 필요한 계좌를 선택한 뒤, 해당 화면 전체를 인쇄하거나 화면 캡처를 해서 계좌 사본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단순히 “IRP 계좌 번호만 알려 달라”는 정도라면 이 방법으로도 문제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식 서류가 필요한 경우에는 증명서 발급 메뉴를 이용해야 합니다. 같은 IRP 메뉴 안에서 ‘증명서 발급’, ‘각종 확인서 발급’처럼 이름이 붙어 있는 항목을 찾습니다. 그 안에서 기업은행이 제공하는 IRP 관련 증명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문서가 있습니다.

  • IRP 계좌개설확인서
  • IRP 잔액증명서

해당 증명서를 선택하면 발급 기준일, 발급 용도 등을 선택하는 화면이 나올 수 있고, 이후 본인 인증 또는 추가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PDF 파일로 저장하거나 바로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습니다. 일부 증명서는 발급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발급 전에 안내 문구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명서 발급 과정에서 보안 프로그램 설치 안내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인터넷뱅킹 보안을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안내에 따라 설치를 마친 뒤 다시 증명서를 발급하면 됩니다.

i-ONE 뱅크 앱으로 발급·조회하는 방법

컴퓨터를 켜기 번거롭거나 이동 중에 처리해야 할 때는 기업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i-ONE 뱅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IRP 계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스마트폰에서 i-ONE 뱅크 앱을 실행하고 로그인합니다. 이때 간편비밀번호, 지문이나 얼굴인식, 공동인증서 등 본인이 설정해 둔 방식으로 인증하면 됩니다.

로그인 후에는 메인 화면 또는 전체 메뉴에서 연금이나 퇴직연금 관련 메뉴를 찾습니다. 화면 구성은 앱 버전이나 업데이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다음과 같이 이동합니다.

  • 메뉴에서 연금/퇴직연금 또는 자산관리 메뉴 선택
  • IRP 또는 개인형퇴직연금 메뉴 선택
  • 나의 IRP 계좌, IRP 계좌조회 등 계좌 조회 메뉴 선택

해당 메뉴에 들어가면 본인의 IRP 계좌번호, 예금주, 적립금액 등의 정보가 보입니다. 여기서 계좌번호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화면을 조정한 뒤, 스마트폰의 스크린샷 기능을 이용해 캡처하면 간단한 계좌 사본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이미지를 전송해야 할 때 특히 편리합니다.

모바일 앱에서도 일부 증명서 발급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IRP 메뉴 안에서 증명서, 확인서, 잔액증명 같은 이름의 항목이 보이면 들어가서 안내에 따라 발급을 진행하면 됩니다. 다만 모바일에서는 PC 인터넷뱅킹보다 제공되는 증명서 종류가 적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종류의 IRP 계좌개설확인서나 잔액증명서가 보이지 않는다면, PC 인터넷뱅킹이나 영업점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기업은행 영업점에서 발급받는 방법

온라인이 익숙하지 않거나, 꼭 종이 원본이 필요하거나, 서류 제출처에서 “은행 창구 발급본”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직접 기업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업점에 갈 때는 반드시 본인 신분증을 챙겨야 합니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공식 신분증이 필요하며, 신분증이 없으면 서류 발급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까운 기업은행 영업점에 도착하면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린 뒤, 창구 직원에게 IRP 관련 서류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면 됩니다. 이때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정확히 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요청할 수 있습니다.

  • IRP 계좌 정보가 나와 있는 계좌 사본이 필요하다고 말하기
  • IRP 계좌개설확인서를 회사 제출용으로 발급해 달라고 말하기
  • IRP 잔액증명서를 특정 날짜 기준으로 발급해 달라고 말하기

대부분의 경우 창구 직원이 용도를 들은 뒤에 오히려 “그런 경우에는 이 서류가 더 적합하다”고 안내해 주기도 합니다. 필요하다면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공식 증명서는 종류에 따라 소정의 발급 수수료가 있을 수 있으며, 수수료는 은행 내부 기준에 따라 정해집니다.

상황별로 어떤 서류를 선택하면 좋은지

마지막으로, 자주 헷갈리는 상황을 기준으로 어떤 서류를 준비하면 좋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단순히 IRP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할 때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에서 IRP 계좌조회 화면을 열고, 화면 캡처 또는 인쇄한 자료를 사용하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 새 직장이나 기관에서 IRP 계좌가 개설되어 있는지 증명해 달라고 할 때
    인터넷뱅킹의 증명서 발급 메뉴에서 IRP 계좌개설확인서를 발급받거나, 영업점에서 직접 발급받은 계좌개설확인서를 제출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특정 날짜 기준으로 IRP에 얼마가 들어있는지 증명해야 할 때
    IRP 잔액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역시 인터넷뱅킹이나 영업점에서 발급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서류의 이름과 용도를 미리 정확히 알고 가면, 인터넷이든 모바일이든 영업점이든 훨씬 빠르게 원하는 문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헷갈릴 때는 서류를 요구한 쪽에 어떤 서류명이 필요한지 다시 물어본 뒤, 은행에서 그 이름 그대로 요청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