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카카오뱅크에서 입출금내역서를 떼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자동으로 “그럼 팩스로 보내드리면 되나요?”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왔습니다. 예전부터 은행 창구에 가서 서류를 출력하고, 직원분이 바로 팩스로 보내주던 장면이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카카오뱅크 앱을 열어보니, 어디에도 ‘팩스로 보내기’ 같은 버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이 은행이 지점이 없는 인터넷 전문 은행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직접 창구에 가서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컴퓨터만으로 해결해야 하는 구조라는 것을 몸으로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예전처럼 창구에서 직원에게 “팩스로 보내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방식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은행 건물이 따로 없고, 모든 업무를 앱 안에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또, 앱에서 바로 상대방 번호를 입력해서 팩스로 쏴 주는 기능도 현재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입출금내역서를 팩스로 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먼저 내 손에 전자파일이나 종이 형태의 서류를 받아 둔 뒤, 그다음 단계에서 팩스를 보내는 방식을 이용해야 합니다.
카카오뱅크에서 입출금내역서를 발급받는 기본 흐름
카카오뱅크 입출금내역서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PDF 파일로 다운로드하거나 이메일로 받는 전자문서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집으로 우편을 받아보는 방식입니다. 두 방법 모두 앱 안에서 신청하며,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후 팩스를 보내는 방법이 조금 달라집니다.
먼저 앱에서 입출금내역서를 신청하는 공통된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카오뱅크 앱을 실행합니다.
- 화면 아래쪽에 있는 ‘전체’ 메뉴(세 줄 모양 아이콘)를 눌러 메뉴 목록으로 들어갑니다.
- 목록 중에서 ‘증명서’ 항목을 선택합니다.
- ‘증명서 발급’ 메뉴를 눌러 발급 가능한 서류 종류로 이동합니다.
- 여러 항목 중에서 ‘예금’을 선택합니다.
- 예금 관련 증명서 목록에서 ‘입출금내역서’를 선택합니다.
- 어떤 계좌의 내역이 필요한지, 그리고 기간을 언제부터 언제까지로 할지 설정합니다.
여기까지 진행하면 이제 어떤 방식으로 서류를 받겠는지 고르는 단계가 나옵니다. 이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PDF 등 전자파일 방식과 우편 발급 방식입니다.
PDF 파일로 입출금내역서를 받아 팩스로 보내는 방법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PDF 파일로 발급받은 뒤 그 파일을 이용해 팩스를 보내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편리합니다. 상대 기관이 꼭 ‘원본 우편 서류’나 ‘은행 직인’까지 요구하지 않는다면, 이 방법만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출금내역서를 PDF 파일로 받기 위해서는 발급 단계에서 발급 방법을 선택할 때 다음 중 하나를 고릅니다.
- PC 저장
- 이메일
‘PC 저장’을 선택한 경우에는, 컴퓨터에서 카카오뱅크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접속해 PDF 파일을 내려받게 됩니다. 내려받은 파일은 컴퓨터의 지정된 폴더에 저장되며, 이후에 인쇄하거나 다른 서비스에 업로드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을 선택한 경우에는, 입력한 이메일 주소로 PDF 파일이 첨부된 메일이 발송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는 본인이 평소 자주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잘 관리하는 계정이 안전합니다. 메일을 받은 뒤에는 그 안의 첨부파일을 내려받아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저장하면 됩니다.
발급 방법을 정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본인 확인 절차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마치면 입출금내역서가 전자문서 형태로 발급됩니다.
PDF 파일을 팩스로 보내는 두 가지 경로
이렇게 손에 넣은 PDF 파일을 팩스로 보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 문서를 직접 인쇄한 뒤, 오프라인에서 팩스를 보내는 방법
- 웹 팩스 또는 모바일 팩스 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에서 바로 보내는 방법
먼저, 오프라인 방식은 가장 익숙한 방법입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PDF 파일을 열어 프린터로 인쇄한 뒤, 인쇄된 종이를 가지고 팩스 발송이 가능한 곳을 찾는 것입니다. 보통 다음과 같은 장소에서 팩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문구점이나 사무용품점
- 편의점 일부 지점
- 우체국
- 소규모 사무 서비스점
이런 곳에서는 보통 팩스 발송 한 건당 일정 금액을 받습니다. 점원에게 팩스를 보내야 한다고 말하고, 팩스 번호를 적어 주면 보내는 과정을 도와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상대 기관에서 팩스가 잘 도착했는지까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인터넷을 통해 팩스를 보내는 웹 팩스나 모바일 팩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들은 대체로 회원 가입을 한 뒤, 보내고 싶은 PDF 파일을 업로드하고, 수신할 팩스 번호를 입력하면 팩스가 전송되는 방식입니다. 유료로 운영되는 곳이 많지만, 일부는 무료 체험이나 제한된 범위 내에서 무료 이용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직접 팩스 기기를 만질 필요가 없고, 집이나 학교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우편으로 입출금내역서를 받은 뒤 팩스로 보내는 방법
상대 기관에서 “은행 직인이 찍힌 원본 서류가 필요하다”라고 명확하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단순 PDF 파일로는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우편으로 받는 방식을 선택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편 발급을 이용하려면,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입출금내역서’ 화면까지 들어간 뒤, 발급 방법 선택 단계에서 ‘우편’을 고르면 됩니다. 이후 화면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하게 됩니다.
- 우편 발급 시 부과되는 수수료
- 우편이 도착하는 데 예상되는 소요 기간
- 서류를 받게 될 주소 정보
보통 이런 서류는 무료가 아닌 유료로 처리되며, 몇 천 원 정도의 수수료가 붙는 편입니다. 또, 우편 특성상 발송 후 바로 도착하지 않고, 며칠 정도가 소요될 수 있습니다. 주소는 실제로 서류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인지, 최근에 이사를 했다면 변경된 주소가 제대로 반영되어 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소와 수수료, 예상 기간을 모두 확인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우편 발급 신청이 완료됩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집이나 지정한 장소로 은행 직인이 찍힌 서류가 도착합니다. 이 서류를 가지고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문구점, 우체국 등의 팩스 기기를 이용해 팩스로 보내면 됩니다. 우편으로 받은 서류는 종이 한 장이기 때문에, 상대 기관에서 굳이 “팩스로만 보내 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직접 제출하거나 등기 우편으로 보내는 선택지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요청 기관과 미리 맞춰 봐야 할 부분들
입출금내역서를 팩스로 보내야 하는 상황은 보통 입학 서류, 각종 증빙 제출, 대출 심사, 비자 신청 등 중요한 절차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서류를 어떻게 제출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형식을 맞춰야 하는지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먼저, 서류를 받는 기관에 카카오뱅크가 지점이 없는 인터넷 은행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앱에서 발급받은 입출금내역서의 PDF 파일을 출력한 뒤 팩스로 보내도 되는지
- 꼭 은행 직인이 찍힌 원본 서류가 필요하다면, 우편으로 받은 문서의 팩스본도 인정하는지
- 팩스로만 제출해야 하는지, 이메일이나 우편 제출도 가능한지
기관에 따라 기준이 제각각이라, 어떤 곳은 간단한 상황이면 PDF 출력본도 충분히 받아들이고, 또 어떤 곳은 직인이 없는 서류는 무조건 반려하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를 미리 확인해 두면, 굳이 우편 발급을 신청해 기다렸다가 다시 팩스로 보내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직인, 전자문서, 그리고 보안에 대한 이야기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발급받는 PDF 형식의 입출금내역서는 편리하지만, 눈에 보이는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에는 전자문서에 별도의 인증 코드를 넣거나, 온라인 조회로 진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는 방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기관에서는 “도장이 찍혀 있어야 안심된다”는 이유로 직인 유무를 기준으로 서류를 가려 받기도 합니다.
만약 상대 기관에서 “반드시 직인이 찍힌 서류만 받는다”고 못 박았다면, 앱에서 PDF 발급만으로는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이때는 우편 발급을 선택하는 편이 요청에 더 가깝게 맞춰지는 방법입니다. 우편으로 발급되는 서류에는 일반적으로 은행의 직인이 함께 인쇄되거나 날인되어 있어, 관공서나 일부 금융기관 등이 요구하는 형식을 만족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보안입니다. 이메일이나 컴퓨터를 통해 입출금내역서를 다루다 보면, 계좌번호와 거래 내역, 이름 등 민감한 정보가 고스란히 담기게 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점을 함께 기억하는 편이 좋습니다.
- 어디에서든 공용 컴퓨터에 증명서 파일을 그대로 남겨 두지 않습니다.
- 이메일 계정의 비밀번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습니다.
- 필요가 끝난 파일은 삭제하거나, 꼭 보관이 필요하다면 암호가 걸린 저장 공간에 따로 보관합니다.
- 웹 팩스나 모바일 팩스 서비스를 이용할 때, 서비스 운영 주체와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한 번 정도는 확인해 봅니다.
카카오뱅크는 처음부터 디지털 환경에 맞추어 설계된 은행이라, 창구 발급이나 팩스 직송 같은 전통적인 방식은 거의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신 앱 안에서 문서를 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하고, 이용자가 스스로 프린트하거나 팩스를 보내도록 여지를 열어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출금내역서 한 장을 보내는 일도, 결국은 “앱에서 전자문서를 꺼낸다 → 내 손에 PDF나 종이 형태로 확보한다 → 그다음에 팩스를 보낸다”라는 흐름으로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