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시장에 들렀다가 계산대에서 한 번 멈칫한 적이 있습니다. 앞에 있던 사람이 현금도, 카드도 아닌 작은 종이와 휴대폰 화면으로 결제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계산이 끝난 뒤 주인아주머니께 물어보니 그게 바로 온누리상품권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날 이후로 온누리상품권을 어떻게 사는지, 어디에서 쓸 수 있는지, 휴대폰이나 카드처럼 쓸 수 있는지 하나씩 직접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에서 손님이 더 많이 찾아오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권입니다. 편의점 기프티콘처럼 특정 가게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등록된 여러 전통시장과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지역 전용 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종이, 모바일, 카드 형태가 있고, 특히 모바일과 카드형은 흔히 “카드를 등록한다”라는 표현과 함께 쓰입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과 구매 한도는 정부 정책과 예산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5~1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고, 개인별 월 구매 한도는 최대 150만 원 수준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시기마다 조금씩 조정될 수 있습니다. 실제 이용 전에는 반드시 본인이 사용하는 앱이나 금융기관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온누리상품권의 세 가지 형태
온누리상품권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모두 전통시장과 상점가 활성화를 위한 결제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첫 번째는 지류 상품권, 즉 종이로 된 상품권입니다. 가장 오래된 방식으로, 은행 창구나 우체국 등에 가서 직접 돈을 내고 종이 상품권을 받는 구조입니다. 사용 방법은 단순합니다. 장을 볼 때 현금 대신 상품권을 꺼내서 내면 됩니다. 지류 상품권은 따로 앱에 등록하는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부담 없이 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입니다. 휴대폰 앱 안에서만 존재하는 전자 상품권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형태를 쓸 때 사람들이 “카드 등록한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카드번호를 적어 넣는 것이 아니라 본인 은행 계좌를 앱에 연동하는 과정이 중심입니다. 모바일 상품권을 사려면 먼저 제로페이와 연동된 앱이나 은행 앱을 통해 계좌를 연결하고, 그 계좌에서 금액을 빼서 상품권을 충전합니다. 결제할 때는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세 번째는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입니다. 생김새는 일반 체크카드나 선불카드와 비슷합니다. 이 카드 안에 온누리상품권 금액을 충전해 두었다가, 전통시장 가맹점의 카드 단말기에 카드형 상품권을 긁거나 꽂아서 결제합니다. 이때는 실제 플라스틱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발급을 신청하고 수령한 뒤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카드 번호를 등록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온누리상품권 구매 방법 한눈에 정리
온누리상품권은 형태에 따라 구매 절차가 조금씩 다릅니다. 기본적인 흐름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류 상품권을 구매하려면 신분증을 챙겨서 은행이나 우체국, 새마을금고, 신협 등 지정된 기관 창구를 직접 방문합니다. 원하는 금액을 말하고, 그에 맞는 액면가의 상품권을 받으면 됩니다. 현금처럼 지갑에 넣어 두었다가 전통시장에서 꺼내 쓰면 되므로 특별한 기술이나 앱 사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스마트폰 앱에서 구매합니다. 제로페이와 연동된 비플제로페이, 체크페이 같은 앱, 또는 NH농협, KB국민, 신한 등 은행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뱅킹 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결제 방식은 대부분 계좌 이체 형태로 진행됩니다. 앱에서 온누리상품권 메뉴를 선택하고, 미리 연결해 둔 계좌에서 원하는 금액을 이체하면 그만큼의 모바일 상품권이 앱 안에 충전됩니다. 정부 예산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일정 비율의 할인(예: 5% 또는 10%)이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먼저 카드를 발급받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부 은행 앱이나 온누리상품권 관련 전용 앱에서 신청을 하면, 나중에 집으로 카드를 보내주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카드를 받은 뒤에는 안내문에 적힌 앱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카드 번호, 유효기간 등 필요한 정보를 입력해 카드를 등록하고, 이후 본인 계좌에서 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이때도 모바일 상품권과 마찬가지로 정책에 따라 일정 비율의 할인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계좌 연동 과정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물리적인 카드가 따로 없기 때문에, 계좌를 앱에 연동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카드 등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먼저 제로페이와 연동된 앱이나 은행 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플제로페이 같은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과 본인인증을 거칩니다. 본인인증은 대체로 휴대폰 본인 확인과 간단한 정보 입력으로 진행됩니다.
그 다음에는 계좌 연동 단계가 이어집니다. 앱 안에서 온누리상품권 또는 상품권 구매 메뉴를 찾은 후, 결제에 사용할 은행을 선택합니다. 계좌번호를 적고 약관에 동의한 뒤, 보안 절차에 따라 본인이 실제 계좌주인지를 확인받는 과정을 거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1원이 입금되면서 메모에 적힌 숫자를 입력하게 하거나, ARS 전화 확인을 하기도 합니다.
연동이 완료되면 이제 그 계좌를 이용해 온누리상품권을 살 수 있습니다. 앱에서 원하는 금액을 입력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면,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해당 금액이 앱 안의 상품권 잔액으로 표시됩니다. 이렇게 충전된 잔액은 전통시장 가맹점에서 QR 결제를 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등록과 충전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실물 카드이기 때문에, 받자마자 바로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대부분의 경우 먼저 등록을 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카드 발급을 신청하면 우편이나 지점 방문 등을 통해 실물 카드를 받게 됩니다. 카드 뒷면이나 안내문에는 어느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등록해야 하는지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안내에 나온 앱을 설치하거나 사이트에 접속한 뒤, 회원가입과 본인인증을 마치고 카드 등록 메뉴를 선택합니다.
이때 카드 번호, 유효기간, CVC(카드 뒷면의 3자리 숫자) 등의 정보를 입력합니다. 등록이 끝나면 이제 본인의 은행 계좌를 연결해 카드 안에 일정 금액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충전된 금액은 전통시장 가맹점에서 일반 신용카드처럼 단말기에 긁거나 꽂아서 결제하는 데 사용됩니다.
온누리상품권 사용 방법 자세히 알아보기
지류 상품권은 전통시장 가맹점에서 현금과 비슷하게 사용합니다. 계산대에서 물건값을 듣고, 그 금액만큼 상품권을 건네면 됩니다. 예를 들어 3만 5천 원이 나왔을 때 5만 원권 상품권 한 장을 냈다면, 나머지 1만 5천 원은 현금으로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는지, 혹은 소액 상품권과 섞어 쓸 수 있는지는 가맹점의 안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보통은 액면가의 60% 이상을 사용했을 경우 남은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는 규정이 있으므로, 너무 작은 금액을 남기지 않도록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바일 상품권은 QR코드 결제가 핵심입니다. 전통시장 가게 앞이나 계산대 주변을 보면 제로페이, 온누리상품권 로고와 함께 QR코드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제할 때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손님이 직접 가게의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는 방식이고, 또 하나는 손님이 앱에서 자신의 QR코드를 띄워 가게 주인이 단말기나 전용 기기로 스캔하는 방식입니다.
가게의 QR코드를 찍는 방식을 예로 들면, 앱을 실행해 ‘결제하기’ 또는 ‘QR결제’ 메뉴를 누르고 가맹점의 QR코드를 카메라로 비춥니다. 그러면 어느 가게인지 앱이 자동으로 인식하고, 결제 금액을 입력하라고 나옵니다. 물건값을 입력한 뒤 결제 비밀번호나 간편 인증을 마치면, 앱 화면에 결제가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결제 내역은 앱 안에서 언제든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드형 상품권은 일반 카드 결제와 거의 비슷합니다. 전통시장 가맹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가면,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단말기에 꽂거나 긁습니다. 단순히 카드라고 해서 모든 매장에서 되는 것은 아니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어야 합니다. 카드 단말기에는 신용카드 메뉴와 별도로 온누리상품권 결제 기능이 추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인과 소득공제, 알아두면 좋은 혜택
온누리상품권의 가장 큰 장점은 할인과 세금 혜택입니다. 정부가 전통시장을 돕기 위해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일정 한도 내에서 상품권을 살 때 5~10% 정도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어치 상품권을 9만 5천 원이나 9만 원에 살 수 있다면,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그만큼 적은 부담으로 살 수 있는 셈입니다.
또한 온누리상품권 사용 금액은 일정 비율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공제율과 적용 방식은 세법과 정책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당시 기준을 따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모바일 상품권은 계좌 연동 과정에서 자동으로 소득공제 신청이 되는 구조인 경우가 많고, 카드형은 카드 등록 단계에서 소득공제 동의를 체크하는 방식이 자주 사용됩니다. 지류 상품권은 사용 후 현금영수증을 요청해야 소득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는 점이 다릅니다.
추가로, 특정 계층이나 목적을 위해 별도의 온누리상품권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권, 전통시장 청년몰을 지원하기 위한 상품권 등 일부 대상에게 더 높은 할인율이나 추가 혜택을 주는 형태가 시기적으로 운영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해당되는 상품권이 있는지 확인해 보면 예상보다 큰 혜택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가맹점 찾기와 잔액, 환불 관리
온누리상품권은 등록된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이더라도 모든 점포가 가맹점인 것은 아니므로, 가게 입구에 붙어 있는 온누리상품권, 제로페이 안내 문구를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바일 앱 안에는 주변 가맹점을 지도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는 경우가 많아, 처음 가는 동네에서도 사용 가능한 가게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환불과 잔액 관리도 중요합니다. 지류 상품권은 보통 액면가의 60% 이상 사용했을 때, 남은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규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5만 원권을 3만 원 넘게 사용했다면 나머지 금액은 환불 요청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실제 환불 여부와 방식은 가맹점의 안내와 운영 규칙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바일과 카드형 상품권은 앱에서 잔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얼마나 썼는지, 어디에서 썼는지 내역이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가계부처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잔액 환불 역시 일정 비율 이상 사용했을 때 신청할 수 있는 구조가 많으며, 환불 요청 후에는 계좌로 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에 잔액을 다 쓰거나, 남은 금액을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생각해 두면 불편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효기간과 사용 시 주의할 점
온누리상품권에는 대부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행일로부터 5년 정도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상품권 종류나 발행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상품권을 받았을 때 뒷면이나 앱 화면에서 유효기간을 꼭 확인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날짜를 넘기면 할인 혜택을 놓치는 것은 물론, 사용 자체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명심할 점은 현금처럼 바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온누리상품권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정해진 비율 이상 사용해야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서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일부 제로페이와 연동된 온라인몰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기본 방향은 오프라인 전통시장 중심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예산 상황에 따라 할인 구매 한도와 할인율이 예고 없이 조정되기도 합니다. 어떤 해에는 할인율이 높고 한도가 넉넉하다가, 또 다른 시기에는 예산 소진으로 혜택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기 전에는 사용하는 앱, 은행, 또는 안내 자료에서 현재 적용 중인 할인율과 구매 한도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