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에버랜드에 갔을 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 어디로 가야 할지 한참을 두리번거린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한 방향으로 쭉 걸어가는데, 그 옆으로는 노란 버스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버스를 따로 신청해야 타는 건지, 돈을 내야 하는 건지 헷갈렸습니다. 나중에서야 이게 에버랜드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라는 걸 알고 나니, 괜히 땀 뻘뻘 흘리며 멀리까지 걸어갔던 게 떠올라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뒤로는 에버랜드에 갈 때마다 어떤 셔틀을 어떻게 타야 편한지 미리 살펴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종류도 여러 가지고 규칙도 달라서 정리를 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버랜드로 가거나, 에버랜드 안에서 이동할 때 이용하는 셔틀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에버랜드 주차장과 정문(메인 게이트) 사이를 오가는 내부 셔틀버스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이나 수도권 여러 지역에서 에버랜드까지 이동하는 외부 셔틀버스입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데, 어떤 셔틀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요금, 이용 방법, 시간 등이 꽤 다릅니다.

에버랜드 내부 셔틀버스: 주차장과 정문을 연결하는 버스

먼저, 에버랜드 내부 셔틀버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버스는 에버랜드 주차장과 메인 게이트 사이를 오가는, 말 그대로 “주차장 셔틀”입니다. 에버랜드는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어서, 외곽 주차장(P1, P2, P3, P4, P5 등)에 차를 세우면 정문까지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꽤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때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이 내부 셔틀버스입니다.

이용 방법

에버랜드 내부 셔틀버스는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동차를 외곽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그러면 주차장 안쪽이나 가장자리 근처에 “셔틀버스 승강장”이라고 표시된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기다리다 보면 에버랜드 로고가 붙은 셔틀버스가 순환하면서 도착합니다. 별도의 예약이나 접수 절차 없이 줄을 서 있다가 순서대로 탑승하면 됩니다.

버스를 타면 에버랜드 메인 게이트와 가까운 하차 지점까지 이동합니다.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놀이기구를 충분히 즐기고 퇴장한 뒤, 메인 게이트 근처의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다시 버스를 타면 주차장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어느 방향이든, 몇 번을 타든, 한 번만 타든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셔틀버스는 에버랜드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 요금을 내지 않습니다. 즉, 무료로 이용하는 버스입니다. “편도로만 타도 되나?” 하고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차를 주차하고 셔틀을 타고 입장한 뒤, 저녁에는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차장 셔틀은 왕복을 강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필요할 때 타고 싶을 때 타는 방식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동이 불편한 분들도 이용하기 좋다는 점입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탑승이 가능하도록 운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승하차를 도와줄 수 있는 직원이 있는지, 유모차를 접어야 하는지 등은 현장에서 안내를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운영 시간과 간격

내부 셔틀버스는 따로 인쇄된 시간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시로 운행됩니다. 일반적으로 에버랜드 개장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대부터 운행을 시작합니다. 보통 개장 1시간 전쯤부터 운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날씨나 시즌, 행사 여부에 따라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운영 종료 시간도 넉넉한 편입니다. 에버랜드 폐장 시간 이후에도, 그날 방문한 사람들이 주차장으로 모두 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 동안 셔틀이 계속 다닙니다. 보통 폐장 후에도 한동안 운행을 이어가므로, 놀이기구를 끝까지 즐기고 늦게 나와도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운행 간격은 “정확히 몇 분마다”라고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손님이 몰리는 정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됩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 성수기에는 셔틀버스가 거의 쉴 틈 없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줄이 잠깐 길어 보이더라도 버스가 연달아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대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편입니다.

에버랜드 외부 셔틀버스: 서울·수도권에서 에버랜드까지

이번에는 에버랜드 바깥에서 출발해 에버랜드까지 데려다주는 외부 셔틀버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버스는 에버랜드가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여행사나 셔틀 전문 업체가 따로 운영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서울 시내, 수도권 주요 지점에서 에버랜드까지 이동할 때 사용합니다.

이용 방법과 요금 구조

외부 셔틀버스는 내부 셔틀버스와 달리 대부분 유료입니다. 서울의 특정 장소에서 출발해 에버랜드까지 바로 가기 때문에, 기차나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탈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운영 방식은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왕복 기준으로 요금이 책정됩니다. 따라서 아침에 서울에서 에버랜드로 가고, 저녁에 다시 같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 하나의 패키지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편도로만 이용하기는 다소 애매한 경우가 생깁니다. 일부 업체는 편도 이용도 허용하지만, 요금이 왕복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거나, 편도로만 예약을 받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실제로 예약을 해보면, 왕복을 기준으로 상품이 만들어져 있어서 “편도만 사고 싶다”는 선택지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방향만 셔틀버스를 타고 싶은 상황이라면,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버랜드에서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가는 버스나 광역버스를 이용한 뒤, 지하철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는 인원이 여럿이라면 택시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비용과 시간을 따져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외부 셔틀버스를 예약할 때는 보통 인터넷을 통해 진행합니다. 여행사, 예약 플랫폼, 셔틀 전문 업체의 홈페이지 등에서 날짜, 출발지, 인원, 이용 시간을 선택한 뒤 결제를 완료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예약 후에는 예약 확인 문자나 바우처를 받아서, 출발 당일 기사님께 보여주고 탑승하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운행 시간과 출발·도착 지점

외부 셔틀버스의 운행 시간은 “어느 업체를 이용하느냐”와 “어느 지역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만, 대략적인 흐름은 비슷한 편입니다.

먼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에버랜드로 향하는 버스는 아침 시간대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버랜드에서 하루를 충분히 보내려면, 보통 8시에서 9시 사이에 서울의 지정된 장소에서 출발하도록 시간표가 짜여 있습니다. 출발 장소는 홍대, 명동, 동대문, 강남, 잠실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중에서 본인이 접근하기 가장 편한 지점을 선택해 예약하면 됩니다.

에버랜드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복귀 셔틀은 에버랜드 폐장 시간과 연동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셔틀이 폐장 시간에 정확히 맞춰 출발하는 것은 아니고, 계절과 요일, 운영 회사에 따라 시간대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노선은 저녁 6시~8시 사이에 출발하고, 다른 노선은 폐장 직후인 9시~10시 사이에 출발하는 식으로 구성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불꽃놀이나 야간 퍼레이드를 보고 싶다면, 복귀 시간대가 충분히 늦은 노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너무 이른 시간에 돌아가는 셔틀을 예약하면, 야간 프로그램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아쉽게 나와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린 아이와 함께 가거나, 너무 늦게 귀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조금 더 이른 복귀 시간을 선택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외부 셔틀버스의 정확한 출발 시간, 탑승 위치, 소요 시간, 요금 등은 이용하려는 업체의 안내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약을 진행할 때 표시되는 시간표와 안내 사항을 꼼꼼히 읽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계절별로 운영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예전에 이용했던 기억만 믿지 말고, 매번 새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두 종류 셔틀버스를 헷갈리지 않으려면

에버랜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는 “셔틀버스”라는 말만 듣고 두 종류를 섞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역할과 특징이 뚜렷하게 다릅니다.

  • 에버랜드 내부 셔틀버스는 주차장과 메인 게이트 사이를 오가는 무료 버스입니다. 예약이 필요 없고, 편도 이용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운영 시간도 에버랜드 개장 전후부터 폐장 후까지 넉넉하게 이어집니다.
  • 외부 셔틀버스는 서울이나 수도권 주요 지점에서 에버랜드까지 이동하는 유료 버스입니다. 대부분 왕복 기준 상품으로 판매되며, 편도만 이용하기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사전에 시간과 출발지를 확인하고 예약해야 합니다.

만약 스스로 운전해서 에버랜드까지 간다면, 외부 셔틀버스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고, 내부 셔틀버스만 알고 있어도 충분합니다. 반대로 자동차가 없고, 지하철 환승이 번거롭다면, 외부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한 번에 에버랜드까지 가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셔틀버스는 에버랜드를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수단입니다. 각자의 상황과 일정에 맞게 내부 셔틀과 외부 셔틀을 구분해서 생각하면, 이동 때문에 지치는 일은 훨씬 줄어들고, 놀이기구와 공연, 동물원 같은 즐길 거리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