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티투어버스 야간 코스 예약 및 가격 정보
저녁 무렵 동대문 근처를 걷다가 커다란 빨간 2층 버스가 서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탑승하고 있었고, 버스 앞에는 ‘야간 코스’라고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자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자동차 불빛, 멀리 남산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아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서울 시티투어버스의 야경코스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어떻게 예약하고 이용하면 좋은지 하나씩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서울 시티투어버스 야경코스란 무엇인가
서울 시티투어버스 야간 코스는 이름 그대로 서울의 밤 풍경을 버스 안에서 감상하는 코스입니다. 일반 시티투어버스가 낮에 여러 정류장을 돌며 내렸다 타기를 반복하는 방식이라면, 야경코스는 출발지에서 탑승한 뒤 중간에 거의 내리지 않고 한 바퀴를 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창밖으로 서울 도심과 한강, 남산 일대의 야경을 차분히 감상할 수 있어서 처음 서울을 방문하는 사람뿐 아니라, 서울에 오래 산 사람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특히 2층 오픈탑(천장이 뚫린) 차량이 투입되는 날이 많아 시야가 넓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날씨나 차량 상황에 따라 일반 2층 버스 또는 1층 버스로 운행될 수도 있어, 100% 오픈탑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운행 장소와 시간
야경코스의 기본적인 출발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입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3번 출구 쪽으로 나와 두타면세점 앞쪽으로 이동하면 시티투어버스 정류장과 안내판을 찾기 쉽습니다. 과거에는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일정도 있었지만, 현재는 DDP 출발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운행 시간은 저녁 7시 30분(19:30) 출발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계절, 요일, 운영사의 정책에 따라 출발 시간이 조금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어, 실제 이용 전에는 반드시 공식 안내를 통해 그날의 정확한 출발 시각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행 요일은 보통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이며, 월요일은 정기 휴무로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역시 특별 행사나 계절 운행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용하려는 날짜가 월요일 근처라면 사전에 운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교통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90분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퇴근 시간 교통체증이나 주말 밤 도심 정체로 인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주요 경로와 볼거리
서울 시티투어버스 야경코스는 서울 도심과 한강 주변의 대표적인 길을 따라 운행합니다. 탑승과 하차는 출발지에서만 가능하고, 중간 정류장에서는 지나가기만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경로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출발
- 을지로 일대와 명동 도심 구간
- 청계천 일대
- 청와대와 효자동 주변 도로
- 남산서울타워 인근 정차(포토타임)
- 한강대교, 동작대교, 세빛섬, 잠수교 인근 도로
-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변
- 성수대교, 한남대교 인근 도로
- DDP로 복귀
이 중에서 남산서울타워 인근에서는 잠시 버스가 정차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약 10분 정도 정차 시간이 주어져, 남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도심의 야경을 잠깐이나마 직접 눈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남산서울타워 내부 관람이나 상점 이용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본격적인 남산타워 관람을 하고 싶다면 별도의 시간에 다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강 구간에서는 다리를 건너며 강 양쪽의 불빛과 고층 건물, 강 위를 지나는 배의 불빛 등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빛섬 근처나 잠수교 주변은 조명이 화려해 사진 찍기 좋은 구간으로 꼽히며, 롯데월드타워 일대는 높은 건물이 만드는 스카이라인이 인상적입니다.
예약은 꼭 해야 할까
야경코스는 좌석 수가 제한적이고, 특히 주말과 휴일, 방학 시즌에는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사전 예약이 사실상 필수에 가깝습니다. 현장에서 남은 좌석을 구매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매진되는 날에는 출발지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예약 방법은 서울 시티투어버스 운영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매를 하는 방식입니다. 날짜와 탑승 인원, 야간 코스를 선택한 뒤 결제를 완료하면 예약이 확정되며, 예약 확인 문자나 바우처 화면을 버스 탑승 전 매표소 또는 직원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전화 예약도 운영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알려진 고객센터 번호는 02-777-6090입니다. 다만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고,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을 수 있으므로 낮 시간대에 연락하는 편이 좋습니다. 전화 예약을 할 때는 원하는 날짜와 인원, 탑승자 이름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며, 결제 방식에 대한 안내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장 구매는 출발지인 동대문 DDP 인근 매표소에서 남은 좌석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당일 날씨가 좋고 주말인 날에는 생각보다 빨리 매진되는 경우가 있으니, 특별히 급하게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며칠 전에 미리 예약하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탑승 전에 알아두면 좋은 이용 규칙
야경코스는 낮에 운행하는 ‘홉온/홉오프(Hop-on/Hop-off)’ 방식과 달리, 중간에 자유롭게 내렸다 다시 타는 방식이 아닙니다. 한 번 탑승하면 출발지로 돌아올 때까지 한 바퀴를 그대로 도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중간에 급하게 다른 곳에서 내릴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화장실 이용이나 식사 등을 탑승 전에 미리 해결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에 따라 운행이 취소되거나 코스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강한 비, 폭설, 강풍, 도로 통제 등이 발생하면 승객의 안전을 위해 당일 운행이 취소되거나 시간 조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출발 전날이나 당일 오후에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이나 고객센터 문의를 통해 운행 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하면 좋습니다.
버스 안에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도 지켜야 합니다. 이동 중에는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2층 오픈탑 버스인 경우에는 몸을 과하게 밖으로 내밀지 않아야 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카메라나 휴대폰을 난간 밖으로 과도하게 내밀면 떨어뜨릴 위험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금과 할인 대상
요금은 운영사와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대표적인 기준 금액은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습니다.
- 성인: 20,000원
- 소인: 15,000원
여기서 소인 기준은 일반적으로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이 포함됩니다. 다만 실제로 소인 요금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학생증, 신분증, 복지카드 등 해당 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탑승 전이나 매표 시에 제시해야 합니다.
연령이나 신분에 따른 기준은 정책 변경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예매 화면이나 안내문에 적힌 최신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날에는 특별 이벤트나 프로모션으로 할인 혜택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어, 예약 전에 공지사항을 꼼꼼히 살펴보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약과 탑승을 더 알차게 하는 팁
야경코스를 편안하게 즐기려면 몇 가지를 미리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 주말·공휴일·방학 시즌에는 최소 며칠 전에 예매하기
- 출발 시간보다 10~20분 정도 일찍 도착해 매표와 탑승을 여유 있게 준비하기
- 기온 차를 대비해 겉옷이나 목도리, 모자 챙기기
- 휴대폰이나 카메라 배터리를 미리 충분히 충전해 두기
- 멀미가 있는 경우, 탑승 전에 간단한 멀미약을 준비하기
특히 야간에는 생각보다 바람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도 2층 오픈탑에 앉으면 바람이 세게 느껴지기 때문에 얇은 겉옷 하나쯤은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이라면 장갑과 모자, 두꺼운 외투가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좌석 선택이 가능한 경우라면, 앞쪽 또는 한쪽 측면 자리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앞쪽은 시야가 넓고, 측면은 사진 찍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어떤 자리를 선택하든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야경을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점들을 미리 알고 준비하면,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밤 풍경을 조금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도로와 다리들이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느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