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와 가방을 정리하다 보면, 어디선가 나온 상품권이 불쑥 손에 잡힐 때가 있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던 봉투를 열어보니, 예전에 받은 이마트 상품권이 여러 장 들어 있었고, 마침 갑자기 쓸 돈이 필요해져서 이걸 어떻게 현금으로 바꾸면 좋을지 한참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키오스크에 넣으면 바로 계좌로 돈이 들어온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꼭 비교를 해보고 팔라고 조언합니다. 비슷해 보이는 방법들인데, 막상 알아보면 받는 돈이 꽤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더 헷갈리게 됩니다.
이마트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각각의 방법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고, 특히 수수료 차이가 큽니다. 여기서 수수료가 높다는 말은 내가 실제로 받는 돈이 적다는 뜻이고, 반대로 현금화 비율이 높다는 말은 상품권 액면가에 최대한 가깝게 돈을 돌려받는다는 뜻입니다. 핵심은 편리함과 속도를 어느 정도 포기하느냐에 따라 받는 금액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이마트 상품권 현금화의 기본 개념
먼저 헷갈리기 쉬운 개념부터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이마트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때는 두 가지 표현을 많이 씁니다.
하나는 수수료, 다른 하나는 현금화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이마트 상품권을 팔아서 9만원을 받았다면, 현금화 비율은 90%, 수수료는 10%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상황을 두 가지 방식으로 말하는 것뿐이라서, 결국 어느 쪽을 쓰든 의미는 같습니다.
즉, 수수료가 높다는 말은 현금화 비율이 낮다는 말이고, 수수료가 낮다는 말은 현금화 비율이 높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어디서 교환하든, “몇 퍼센트에 사준다”라는 말을 잘 들어보고, 그 숫자가 실제로 나에게 유리한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인 상품권 매입기(키오스크)의 특징
가장 눈에 띄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무인 상품권 매입기, 즉 키오스크입니다. 대형 상가나 번화가를 걷다 보면, 현금 교환기처럼 생긴 기계에 상품권을 넣으면 계좌로 돈을 보내준다는 안내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이 키오스크의 가장 큰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됩니다.
- 24시간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서 시간 제약이 적습니다.
- 상품권을 넣고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비교적 빠르게 입금됩니다.
하지만 편리함이 큰 만큼, 받는 금액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무인 매입기의 현금화 비율은 대략 80% 초반에서 8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상품권을 넣으면 8만 2천원에서 8만 5천원 사이를 받는 식입니다. 나머지 금액이 사실상 수수료인 셈입니다.
다만 이 비율은 설치한 업체나 시기,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실제로 기기 화면에 표시되는 비율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곳은 행사처럼 비율을 조금 높여주기도 하고, 반대로 사람이 몰리는 특정 시점에는 더 낮게 설정해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빨리,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고, 지금 당장”이 중요할수록 수수료가 높아지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급매를 노리는 일부 상품권 매입 업체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상품권을 사는 전문 업체들도 있습니다. 간판에 상품권 매입, 상품권 환전 등을 내건 곳들인데, 이 가운데 일부는 손님이 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이용해 시세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런 특징을 보입니다.
- “지금 바로 입금”, “당일 현금 지급” 등을 강조합니다.
- 처음에는 높은 비율을 이야기하다가 실제로는 여러 이유를 대며 비율을 낮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 비대면 거래를 내세우면서도, 정확한 사업자 정보나 위치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곳을 이용하면 무인 매입기보다는 조금 나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급하다는 이유로 85% 이하의 비율에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는 90%인데 오늘은 물량이 많아서 82%밖에 못 드린다”라는 식의 설명이 흔합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거래할 때는 실제로 입금이 제대로 되는지, 불법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은 아닌지 등을 신중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단순히 “제일 높은 비율 드립니다”라는 문구만 보고 무턱대고 계좌나 상품권 사진을 보내면, 입금을 받지 못하거나 추가로 각종 수수료를 핑계로 금액을 깎는 피해도 생길 수 있습니다.
수수료를 아끼고 싶을 때 피해야 할 상황
받는 돈을 최대한 지키고 싶다면, 어떤 상황에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돈이 급하다고 해서 아무 데나 맡기면 나중에 후회하기 쉽습니다.
- 무인 상품권 매입 키오스크만 보고 바로 사용하는 경우
- 비율 비교 없이, 처음 연락한 업체 한 곳과만 거래하는 경우
- “오늘 안에 꼭 팔아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조건을 꼼꼼히 보지 않는 경우
무인 키오스크는 편하지만 대체로 가장 낮은 가격을 받게 되는 대표적인 수단입니다. 또 일부 업체는 “지금 바로 팔면 추가 수수료 없이 해 드린다” 같은 말을 하면서, 실제로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 박자 숨을 고르고, 최소한 두세 군데 이상은 조건을 비교해 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조금 더 나은 비율을 노릴 수 있는 방법들
시간에 아주 쫓기지 않는다면, 좀 더 천천히 방법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손에 쥐는 금액을 꽤 늘릴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개인 간 직거래 활용하기
동네 기반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중고거래 앱에서는 이마트 상품권을 사고파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개인 간 거래에서는 보통 90~95% 수준의 비율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상품권을 9만 2천원에 판다면, 수수료는 8% 정도에 그치는 셈입니다.
다만 개인 간 거래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 직접 만나서 거래할 경우, 사람 많은 곳을 선택하고 주변에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 온라인 송금을 이용할 때는 상품권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입금을 받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상품권이 실제로 사용 가능한지, 훼손되지는 않았는지 사전에 확인해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런 점들만 조심하면, 편의성과 금액 사이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균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금액이 크거나 여러 장을 한 번에 거래할 때는 상대방의 거래 내역이나 후기 등을 살펴보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습니다.
전문 매입 업체 여러 곳 비교하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이마트 상품권을 포함한 각종 상품권을 전문적으로 사들이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대체로 시세에 따라 금액을 조정하면서, 비교적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여러 곳을 비교해보면 대략 88~92% 정도의 비율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인 매입기보다는 확실히 유리하고, 개인 간 직거래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살펴봐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업자 등록 여부와 실제 운영 장소가 명확한지
- 현장 방문 시 안내가 친절하고, 서류나 영수증 처리를 제대로 해주는지
- 온라인 거래일 경우 입금 시간을 어떻게 약속하는지
- 약속한 비율이 실제 입금액에 그대로 반영되는지
여러 업체에 문의해보면, 생각보다 비율 차이가 꽤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 분만 시간을 더 들여도 같은 상품권을 몇 천원에서 몇 만원 더 받고 팔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최소 두세 곳 이상은 비교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왜 편리할수록 수수료가 높아질까
이마트 상품권뿐 아니라 대부분의 상품권이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편리하고, 빠르고,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을수록 운영하는 쪽에서는 기계를 설치하거나 시스템을 유지하는 비용을 더 부담하게 됩니다. 또한 언제든지 바로 현금화를 해줄 수 있도록 준비금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위조나 사고에 대비해야 하므로 위험 부담도 떠안게 됩니다.
이런 비용과 위험은 결국 수수료라는 형태로 이용자에게 전가됩니다. 그래서 무인 매입기처럼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시스템은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편하지만, 그만큼 높은 수수료를 감수해야 하는 방식이 됩니다. 반대로 개인 간 직거래처럼 직접 연락하고 약속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운 방식은 운영 비용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거래가 가능한 것입니다.
현금화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볼 점들
이마트 상품권을 바로 현금으로 바꾸는 대신, 실제로 이마트에서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꼭 현금화가 필요한지도 고민해볼 만합니다. 예를 들어 한두 달 안에 마트에서 볼일이 많을 예정이라면, 상품권을 그대로 두고 장을 볼 때 사용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이득일 수 있습니다.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순간, 어떤 방법을 쓰든 일정 비율의 손해는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품권을 한 번에 모두 바꾸지 않고, 당장 급한 금액만 일부만 현금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만원어치 상품권이 있지만 지금 꼭 필요한 돈이 10만원이라면, 나머지는 나중에 실제 소비에 쓰거나, 더 나은 조건을 찾은 뒤에 천천히 처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불필요한 손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이마트 상품권을 어떻게 현금으로 바꿀지는, 지금 얼마나 급한지, 사람을 직접 만나서 거래할 여유가 있는지, 안전에 얼마나 신경 쓰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장 편한 방법에는 그만큼 높은 수수료가 따라붙는다는 점만 기억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좀 더 차분하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