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군 적금을 만들 때만 해도 만기라는 말이 멀게 느껴지다가, 막상 만기일이 다가오니 “이거 해지하려면 뭘 준비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창구에 갔다가 서류 하나 부족해서 다시 돌아오는 상황은 괜히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번에 끝낼 수 있도록, 군 적금 만기 해지 때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정리해 두면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

군 적금 만기 해지에 필요한 서류나 절차는 금융기관(은행, 저축은행 등)과 상품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공통으로 요구되는 것들이 있고, 상황에 따라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있습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되, 마지막에는 꼭 본인이 가입한 금융기관에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군 적금 만기 해지 시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

대부분의 군 적금 만기 해지에서 거의 공통으로 요구되는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본인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처럼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고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신분증이면 됩니다. 군 휴가나 전역 후에 해지하러 갈 때도 이 신분증이 가장 중요하게 쓰입니다.

둘째, 군 적금 통장 또는 계좌 정보입니다. 예전처럼 종이 통장을 발급받은 경우에는 통장을 가져가면 되고, 요즘처럼 통장 없이 계좌번호만 발급받는 경우라면 계좌번호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많은 은행에서 통장이 없어도 계좌번호와 본인 확인만 되면 해지 절차를 도와주지만, 은행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어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셋째, 도장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 도장을 쓰는 은행도 있지만, 이미 인감을 등록해 둔 경우에는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서명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본인이 개설할 때 어떻게 등록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리인이 대신 군 적금을 해지하러 가는 경우

본인이 직접 은행에 갈 수 없을 때, 부모님이나 배우자 등 가족이 대신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때는 본인 방문보다 준비할 서류가 훨씬 많아집니다.

우선 위임장이 필요합니다. 위임장은 적금 가입자가 “이 사람에게 대신 처리하도록 맡긴다”는 내용을 직접 작성하고 도장을 찍은 문서입니다. 대부분 은행마다 정해 둔 양식이 있어서, 그 양식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위임인의 인감증명서가 요구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위임인은 적금을 가입한 사람을 말합니다. 은행은 위임장에 찍힌 도장이 실제 인감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에 발급된 인감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3개월 이내 발급분을 요청하는 곳이 많습니다.

대리인의 신분증도 필수입니다. 대신 처리하러 가는 사람도 본인이 누구인지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배우자나 부모님처럼 가족이 방문하는 경우, 가족관계증명서를 요구하는 은행도 있습니다. 누가 누구의 대리인인지 관계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서류 역시 은행마다 요구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대리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전화로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대폰 인증과 비대면 해지 가능 여부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창구 방문 대신 비대면 채널로 해지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휴대폰 본인 인증이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으로 로그인한 뒤, 군 적금 계좌를 선택하고 만기 해지 신청을 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모든 군 적금이 비대면 해지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군 복무 중에 특수 조건으로 가입한 상품이나 우대금리가 붙은 상품은, 조건 확인을 위해 반드시 창구 방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이 이용 중인 은행 앱이나 고객센터 메뉴에서 “적금 만기 해지” 관련 안내를 한 번 살펴보면, 가능한 방법을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군 적금 가입자가 사망한 경우의 상속 해지

많이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금 가입자가 사망한 뒤에 예금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일반적인 만기 해지 절차보다 훨씬 복잡해지고,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아집니다.

우선 사망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합니다. 사망진단서나 사망증명서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더해 상속인임을 증명하는 서류들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상세), 혼인관계증명서 등으로 누가 법적 상속인인지 확인합니다.

상속인 각자의 신분증과 인감증명서도 요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속인이 여러 명인 경우 상속인 전원이 동의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상속 분할 협의서를 별도로 작성해야 하거나, 법원의 결정문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처럼 상속과 관련된 해지는 일반 창구 직원이 바로 안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부 요건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금융기관의 고객센터나 지점에 미리 연락해 필요한 서류 목록과 진행 절차를 자세히 확인한 뒤 방문하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일반적인 군 적금 만기 해지 절차

가장 단순한 경우, 군 장병이 직접 은행을 방문해 만기가 된 적금을 해지하는 흐름을 한 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가입했던 금융기관의 지점을 방문합니다. 꼭 가입했던 지점이 아니어도 같은 은행의 다른 지점에서 처리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특수 상품이거나 군 부대와 연계된 상품은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창구에서 군 적금 만기 해지를 원한다고 말하고, 신분증과 통장 또는 계좌 정보를 제시합니다. 직원이 어떤 상품인지, 만기일이 지났는지, 중도 해지가 아닌지 등을 확인합니다.

이후 만기 해지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여기에는 본인 정보, 계좌번호, 해지하려는 금액, 돈을 어디로 받을지(같은 은행 계좌, 다른 은행 계좌, 현금 등)와 같은 내용이 들어갑니다. 은행에 따라 서명 또는 도장 날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직원이 본인 확인 절차를 마치면, 해지 처리가 진행됩니다. 적금 원금과 이자가 합산된 금액이 안내되고, 이 금액을 어떻게 수령할지에 따라 처리 방식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바로 입출금 계좌로 넣어달라고 하거나, 새 상품으로 갈아타는 식으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군 적금 해지 준비를 할 때 기억해둘 점

군 적금은 상품에 따라 우대금리, 중도해지 시 불이익, 자동 재예치 여부 등 조건이 많이 다릅니다. 같은 은행이라도 군 장병 전용 상품인지, 일반 적금인지에 따라 만기 처리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미 만기가 지났는데도 자동으로 예치가 연장되는 경우도 있고, 만기일을 기준으로 며칠 안에 해지해야 특정 혜택을 유지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또한, 통장을 분실했을 때 재발급이 가능한지, 재발급 없이도 해지가 가능한지는 은행의 정책에 따라 다릅니다. 신분증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추가 확인 절차가 필요한 곳도 있기 때문에 방문 전에 고객센터에 문의해 두면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장 정확한 서류 목록과 절차는 본인이 가입한 금융기관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품명, 계좌번호 정도를 준비해 두고 해당 은행 고객센터나 지점에 문의하면, 필요한 서류를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방문하기 전에 이 과정을 한 번만 거쳐도 시간을 상당히 아낄 수 있습니다.

군 복무 기간 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적금은 그 자체로 꽤 큰 의미를 갖습니다. 해지 과정에서 서류가 부족하거나 절차를 헷갈려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기본 서류와 상황별 준비물만 미리 알고 있어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