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통장을 만들던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창구에 앉아서 서류를 작성하는데, 직원이 “여기는 제1금융권 은행이라 예금자 보호가 됩니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때는 고개만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도대체 제1금융권이랑 제2금융권은 뭐가 다른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은행과 카드사를 이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금융권의 구분을 알게 되었고, 특히 SC 제일은행이 어디에 속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름이 영어로 되어 있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제2금융권 아니냐고 묻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릅니다.

SC 제일은행은 분명하게 제1금융권 은행입니다. 이름이 낯설거나 외국계 자본이 들어와 있어서 헷갈릴 수 있지만, 금융당국의 인가 방식이나 제공하는 서비스, 예금자 보호 여부 등을 하나씩 살펴보면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의 기본 개념

우선 금융권을 나눌 때 많이 사용하는 말이 바로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입니다. 이 표현은 법률 용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나누어 부르는 구분에 가깝지만, 대체로 비슷한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제1금융권은 우리가 보통 “은행”이라고 부르는 곳들을 말합니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같은 곳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들은 모두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은 곳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첫째,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통제를 받으며 금융 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둘째, 예금자 보호법의 적용을 받아 고객이 맡긴 돈이 일정 한도 내에서 보호됩니다. 셋째, 예금, 적금, 대출, 외환 거래 등 우리가 떠올리는 거의 모든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수행합니다.

제2금융권은 은행이 아닌 나머지 금융회사들을 묶어서 부르는 말입니다. 상호저축은행, 보험회사, 증권회사, 카드사, 캐피탈사, 일부 할부금융사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곳들도 금융업을 하지만, 은행과는 성격과 역할이 다릅니다. 보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은행보다 규제가 조금 덜 엄격한 대신, 취급하는 상품이 다양하고 구조가 복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경우가 많지만 자격 조건이 다소 완화되어 있어,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사람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셋째, 일부 상품은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가입 전에 상품 설명을 꼼꼼히 읽어봐야 합니다.

SC 제일은행은 왜 제1금융권인가

이제 본격적으로 SC 제일은행이 어디에 속하는지 살펴보면, 여러 기준에서 은행으로서의 성격이 분명합니다. 이름이 조금 낯설고 외국 자본이 들어와 있어 헷갈릴 뿐, 구조와 기능은 다른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SC 제일은행이 대한민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으로 은행업 인가를 받은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은행업 인가는 아무 금융회사나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자본금, 건전성, 내부 관리 체계 등을 모두 갖추고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만 허용됩니다. 이 인가를 받은 곳만이 고객의 예금을 받거나, 예금과 연계된 대출 등의 업무를 공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예금자 보호입니다.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SC 제일은행에 맡긴 예금과 적금 등은 법에서 정한 한도 내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은행에 큰 문제가 생긴다 해도, 예금자 보호 제도가 일정 금액을 지켜주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점은 다른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적용되며, 제1금융권의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SC 제일은행은 한국은행의 금융 정책을 적용받고, 한국은행과의 거래도 가능한 은행입니다. 이는 한국의 금융 시스템 안에서 정식으로 운영되는 은행이라는 뜻이며, 단순히 외국계 자본이 참여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 안에 편입된 시중은행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취급하는 상품을 봐도 제1금융권이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SC 제일은행은 다음과 같은 기본 은행 업무를 수행합니다.

  •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급여통장, 체크카드 연결 계좌 등
  • 정기예금, 적금 상품
  •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각종 대출 상품
  • 외화 예금, 해외송금, 외환 거래 등 국제 금융 관련 업무

이처럼 일상에서 이용하는 대부분의 기본 금융 서비스가 제공되며,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기능적으로 뒤처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오히려 외국계 은행의 장점을 살려 해외 관련 거래에 강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외국계 은행이라고 해서 제2금융권이 되는 것은 아니다

SC 제일은행이 헷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이름에 외국계 금융그룹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영어 이름이 붙어 있고, 외국계 자본이 들어와 있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외국계니까 제2금융권 아니야?”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금융권의 구분은 국적이 아니라 업종과 인가 형태로 결정됩니다.

어떤 은행이 국내 자본이든, 외국 자본이든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 은행업 인가를 받고 영업을 하면 제1금융권 은행으로 분류됩니다. 반대로, 국내 자본이라고 해도 은행이 아니라 카드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의 형태라면 제2금융권에 속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국적이 아니라, 어떤 인가를 받아 어떤 업무를 하느냐입니다.

SC 제일은행은 외국계 금융그룹의 계열사이지만, 대한민국 안에서는 시중은행으로서 제1금융권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금자 보호를 받고, 한국은행의 정책과 감독을 따르며, 다른 시중은행과 같은 방식으로 예금과 대출, 외환 업무를 수행합니다. 따라서 외국계라는 이유만으로 제2금융권으로 오해하는 것은 잘못된 이해입니다.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을 구분할 때 주의할 점

실제로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는 “여기가 제1금융권이냐, 제2금융권이냐”만 따지는 것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이 비슷하거나, 광고 문구가 화려해서 헷갈릴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회사 이름에 ‘은행’이 들어간다고 해서 모두 제1금융권인 것은 아닙니다. ‘저축은행’은 제2금융권에 속하는 상호저축은행입니다.
  • 반대로, 이름이 영어이거나 외국계라고 해서 제2금융권인 것도 아닙니다. SC 제일은행처럼 정식 은행업 인가를 받은 곳은 제1금융권입니다.
  • 대출을 이용할 때는 금리와 상환 기간뿐 아니라, 어떤 종류의 금융회사인지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예금, 적금, 수익증권, 보험상품 등에 가입할 때는 예금자 보호 여부와 보호 한도도 함께 살펴보면 안전합니다.

이런 기준을 차근차근 적용해 보면, SC 제일은행은 명확하게 제1금융권 시중은행에 해당합니다. 이름 때문에 잠깐 헷갈릴 수는 있어도, 실제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인가 형태, 예금자 보호 여부 등을 보면 다른 시중은행과 같은 범주에 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SC 제일은행을 이용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름에서 오는 낯섦보다는 어떤 상품을 제공하는지, 금리는 어떤지, 영업점과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얼마나 편리한지 등을 함께 비교해 보는 것이 더 도움될 수 있습니다. 금융권의 구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면, 자신에게 맞는 은행과 상품을 조금 더 침착하게 고를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