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동영상 편집을 배워보려고 했을 때, 습관처럼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부터 열게 되었습니다. 음악도 잘 나오고 영상도 잘 재생되길래, 혹시 여기서 자르기나 자막 넣기 정도는 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메뉴를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기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재생 목록을 만들고, 곡 정보를 바꾸고, CD를 굽는 기능만 눈에 띄었습니다. 그때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할 수 있는 일과 한계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미디어 재생과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동영상이나 오디오를 자르거나 이어 붙이고, 자막을 입히거나 화면 효과를 넣는 등의 본격적인 편집 기능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용도로 활용하기에 적합합니다.

  • 음악·동영상 재생
  • 라이브러리(앨범, 아티스트, 장르 등) 관리
  • 재생 목록(플레이리스트) 구성
  • 오디오 CD 굽기
  • 네트워크를 통한 간단한 스트리밍 재생

즉, “편집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이미 있는 미디어 파일을 정리하고 재생하는 역할에 더 가깝습니다.

메타데이터 편집으로 라이브러리 정리하기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편집에 가까운 작업”이 바로 메타데이터(곡 정보, 앨범 정보 등)를 수정하는 일입니다. 음악 파일을 여러 군데서 가져오다 보면 제목이나 아티스트가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아,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라이브러리가 훨씬 깔끔해집니다.

메타데이터를 수정하는 일반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실행합니다.
  • 왼쪽 라이브러리 영역에서 앨범, 아티스트 또는 곡 목록에서 수정할 파일을 찾습니다.
  • 파일이나 앨범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합니다.
  • 표시되는 메뉴에서 “속성” 또는 “세부 정보” 보기를 선택합니다.
  • “세부 정보” 탭에 나타나는 제목, 앨범, 아티스트, 장르 등의 항목을 수정합니다.
  • 변경 내용을 확인하고 저장하여 적용합니다.

버전에 따라 메뉴 이름이나 위치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비슷합니다. 이렇게 정리해 두면 휴대폰이나 다른 기기에서 재생할 때도 깔끔한 정보로 표시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재생 목록 편집으로 원하는 분위기 만들기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음악을 고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재생 목록 기능을 쓰게 됩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는 재생 목록을 직접 만들고, 순서를 바꾸고, 필요 없는 곡을 빼는 식으로 간단한 “구성 편집”이 가능합니다.

재생 목록을 편집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왼쪽에서 “재생 목록” 항목을 선택합니다.
  • 새 목록을 만들고 싶다면 “새 재생 목록” 또는 “재생 목록 만들기” 메뉴를 선택해 이름을 지정합니다.
  •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곡이나 동영상 파일을 드래그해서 해당 재생 목록으로 가져옵니다.
  • 재생 목록 안에서 항목을 위아래로 드래그해 재생 순서를 조정합니다.
  • 더 이상 듣지 않을 항목은 선택한 뒤 삭제하여 목록에서만 제거합니다.

이 기능은 실제 미디어 파일 자체를 자르거나 변형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듣고 보는 흐름을 재구성하는 면에서 간단한 “편집 감각을 익히는 연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음악 파일로 오디오 CD 굽기

차량용 CD 플레이어만 있던 시절에는 원하는 곡만 골라 오디오 CD로 굽는 일이 꽤 중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는 지금도 오디오 CD 굽기 기능을 제공합니다.

오디오 CD를 만드는 대표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빈 CD-R 또는 CD-RW를 CD/DVD 드라이브에 삽입합니다.
  •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상단의 “굽기” 탭을 선택합니다.
  • 라이브러리에서 CD에 담을 곡을 선택해 굽기 목록으로 드래그합니다.
  • 굽기 목록의 곡 순서를 필요에 따라 조정합니다.
  • “굽기 시작” 버튼을 눌러 오디오 CD 제작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만든 오디오 CD는 일반 CD 플레이어에서도 재생할 수 있지만, 곡 수가 많지 않다는 점과, 요즘은 USB나 블루투스가 더 보편적이라는 점을 함께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동영상·오디오 편집이 진짜로 필요할 때

실제로 자르기, 붙이기, 자막 넣기, 화면 전환 효과, 배경 음악 삽입 같은 기능이 필요하다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만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이때는 목적과 난이도에 맞는 별도 편집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선택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 Windows에 기본 포함된 도구
    • Windows 11 및 최신 Windows 10의 “Clipchamp” 기능: 동영상 자르기, 간단한 자막, 음악 추가, 전환 효과 등 기본적인 편집에 적합합니다. 시작 메뉴에서 “Clipchamp” 또는 “사진” 앱의 동영상 편집 메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무료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 DaVinci Resolve(무료 버전 제공): 색보정, 오디오, 편집 기능이 매우 강력해, 배우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문가 수준의 작업도 가능합니다.
    • Shotcut: 설치 후 바로 기본적인 컷 편집과 자막, 오디오 조정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오픈 소스 프로그램입니다.
    • OpenShot: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 처음 편집을 접하는 분들도 간단한 작업을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 유료·전문가용 프로그램
    • Adobe Premiere Pro: 영상 업계에서 널리 사용하는 표준 편집 도구로, 다양한 플러그인과 튜토리얼이 풍부합니다.
    • Final Cut Pro(Mac 전용): Mac 환경에서 부드럽게 동작하며, 애플 생태계를 활용하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쓸지 고민될 때는 “어디까지 해보고 싶은지”를 먼저 정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간단한 브이로그 편집 정도라면 Clipchamp나 Shotcut, OpenShot 같은 프로그램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고, 컬러 그레이딩이나 세밀한 사운드 작업까지 염두에 둔다면 DaVinci Resolve나 Premiere Pro 같은 도구가 더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