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세대가 모인 회식 자리에서 누가 먼저 마이크를 잡을지 눈치만 보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조용한 공기를 깨고 한 분이 조용필 노래를 시작하자, 처음에는 수줍게 따라 부르던 이들이 어느새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한목소리로 떼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느낀 것은,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알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이 있을 때 분위기가 훨씬 자연스럽게 살아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래 추천 리스트는 그런 순간을 위해 정리한 7080 중심의 노래방 선곡 모음입니다.
신나게 분위기를 여는 댄스곡과 락 넘버
처음 분위기를 띄우고 싶을 때는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한 번쯤 들어본 곡이 좋습니다. 특히 7080 세대에게 익숙한 댄스와 락 스타일 곡들은 자연스럽게 박수를 치고 따라 부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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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 남행열차
간주만 나와도 “아, 이 노래!” 하는 반응이 나오는 대표 곡입니다. 박자도 단순해서 함께 박수 치며 떼창하기에 좋습니다. -
송골매 – 어쩌다 마주친 그대
경쾌한 리듬과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덕분에 순식간에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곡입니다. -
송골매 – 모두 다 사랑하리
7080을 대표하는 락 넘버 중 하나로, 후렴에서 한꺼번에 목소리를 모아 부르기 좋습니다. 스트레스 풀기에도 제격입니다. -
들국화 – 그것만이 내 세상
시작은 잔잔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폭발하는 구조라, 제대로 불러주면 노래방 전체 분위기가 하나로 뭉치는 느낌을 줍니다. -
조용필 – 돌아와요 부산항에
트로트 정서와 팝 감성이 섞인 곡으로, 구성지게 부르면 흥이 절로 나는 노래입니다. 부모님 세대와 함께 불러도 부담이 없습니다. -
조용필 – 친구여
제목처럼 동료, 친구들과 함께 부르면 묵직한 감동을 주는 곡입니다. 술자리 후반, 진솔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을 때 어울립니다. -
나훈아 – 갈무리
특유의 한과 흥이 공존하는 곡입니다. 맛을 살려 부르면 듣는 사람들까지 자연스럽게 추임새를 넣게 됩니다. -
남진 – 님과 함께
나이가 어떻든 후렴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의 국민 애창곡입니다. 마이크 한 대로는 부족할 만큼 모두가 함께 부르기 좋은 노래입니다. -
신중현과 엽전들 – 미인
록 사운드와 독특한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남성분들이 밴드 보컬처럼 시원하게 질러보고 싶을 때 자주 선택하는 노래입니다. -
정수라 – 아! 대한민국
애국가 못지않게 익숙한 멜로디에 힘 있는 보컬이 더해진 곡으로, 단체 행사나 회식 마무리쯤에 부르면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이어가기에 좋습니다.
몸을 저절로 움직이게 만드는 댄스·디스코 명곡
자리가 어느 정도 풀렸다면 본격적으로 일어나서 춤도 추고 박수도 치기 좋은 댄스와 디스코 곡들을 선곡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고난도 곡보다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리듬 위주의 노래들이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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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 – 진짜 진짜 좋아해
발랄한 멜로디와 솔직한 가사가 어우러진 곡으로, 음역대도 높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부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녀에게 전해주오
힘 있는 보컬이 돋보이지만, 후렴 위주로 함께 부르기에도 좋습니다. 분위기를 조금 더 강하게 끌어올리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습니다. -
이은하 – 밤차
디스코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게 되는 곡입니다. 후렴 부분이 귀에 잘 남아 금세 따라 부르게 됩니다. -
소방차 – 어젯밤 이야기
80년대 아이돌 댄스곡의 상징 같은 곡입니다. 당시 안무까지 기억하는 분들이 종종 있어, 즉석에서 춤추는 재미가 있습니다. -
박남정 – 널 그리며
이 곡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ㄱㄴ댄스’가 떠오릅니다. 누군가 한 명이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이 금방 따라 웃게 되는 곡입니다. -
김완선 – 리듬 속의 그 춤을
세련된 리듬과 중독성 있는 후렴 덕분에 무대를 장악하기 좋은 곡입니다. 자신 있게 무대 중앙에 서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
엄정화 – 초대
몽환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90년대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곡입니다. -
DJ DOC – Run To You
90년대 곡이지만 세대 구분 없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입니다. 랩 파트는 리드하는 사람이 맡고, 후렴은 다 같이 외치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세대 불문 모두 함께 부르기 좋은 히트곡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을 한 번씩 불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곡들은 노래 실력보다는 공감과 추억을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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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일 – 아파트
단순하면서도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덕분에, 실제로 아파트에서 열리는 동네 잔치 같은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곡입니다. -
나미 – 빙글빙글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후렴이 특징입니다. 후렴 부분에서 모두 함께 “빙글빙글”을 외치며 손을 돌리면 금세 축제 분위기가 됩니다. -
구창모 – 희나리
애잔한 멜로디와 가사가 어우러진 곡으로, 감정을 담아 부르면 듣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조용히 귀 기울이게 됩니다. -
이선희 – J에게
고음이 다소 높긴 하지만, 후렴을 모두 함께 부르면 시원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여성 보컬이 분위기를 이끌 때 특히 좋습니다. -
변진섭 – 희망사항
밝고 사랑스러운 가사 덕분에 듣는 사람의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드는 곡입니다. “이런 여자와 결혼하면 좋겠다”라는 내용에 공감과 웃음이 함께 나옵니다. -
김종서 – 아름다운 아픔
락 발라드 특유의 폭발적인 감정선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노래를 어느 정도 자신 있어 하는 사람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레퍼토리입니다.
분위기를 살리는 선곡 팁과 진행 요령
곡 리스트만큼 중요한 것이 선곡 순서와 진행 방식입니다. 실제로 7080 세대와 함께 노래방에 가보면, 처음에는 다들 “나는 그냥 듣고 있을게”라고 말하다가도 익숙한 곡이 나오면 어느새 마이크를 잡고 있습니다. 그런 순간을 자연스럽게 끌어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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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메들리 적극 활용하기
송대관, 태진아, 나훈아, 남진 등의 곡이 묶인 트로트 메들리는 한 번만 틀어도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기 좋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가수 파트에 맞춰 번갈아 부르면 부담도 줄어듭니다. -
듀엣곡으로 어색함 줄이기
초반에 듀엣곡을 한두 곡 섞어 넣으면 어색함이 많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남녀 혼성 듀엣이나, 주·부 파트가 명확히 나뉘는 곡을 선택하면 서로 주고받는 재미가 있습니다. -
목소리 풀리는 곡부터 시작하기
처음부터 고음이 많은 난도 높은 곡을 선택하면 오히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트로트나 리듬이 쉬운 곡으로 목을 풀고, 이후 차츰 난이도를 올리는 편이 좋습니다. -
즉석 앙코르로 마무리하기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모두가 잘 아는 곡을 한두 곡 더 앙코르로 부르면 자리를 마칠 때까지 기분 좋은 여운이 남습니다. 미리 앙코르용 곡을 한두 개 마음속에 정해두면 진행이 한결 수월합니다.
결국 노래방에서 중요한 것은 노래 실력보다는 함께 웃고 박수 치며 추억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위 곡들 중 몇 가지만 잘 골라 순서를 배치해도 7080 세대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흥이 오르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