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종목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일단 나스닥 100 안에 있는 기업들부터 살펴보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개별 기업을 전부 다 알지는 못해도, 이 지수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투자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란 무엇인가
나스닥 100 지수는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 금융 회사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100개를 모아 만든 주가 지수입니다. 이름만 보면 단순히 100개 종목의 묶음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기술·성장 기업들의 집합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정리할 점이 있습니다. 나스닥 100은 “비금융주 중심” 지수이기 때문에, 은행·증권사 같은 전통적인 금융회사는 포함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결제 회사나 핀테크처럼 성격이 애매한 기업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포함되기도 합니다.
나스닥 100의 핵심 특징
나스닥 100 지수는 단순히 기술주가 많다는 것 이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기술 및 성장 중심: 소프트웨어, 반도체, 클라우드, 인터넷 서비스, 전자상거래, 바이오테크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 비중이 매우 큽니다.
- 글로벌 영향력: 미국 기업이 다수이지만, 대만, 중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글로벌 기업도 포함됩니다.
- 지수 집중도: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같은 초대형 기업이 지수 전체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 높은 변동성: 성장성을 기대받는 만큼, 금리 변화나 경기 전망에 따라 지수가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나스닥 100은 “미국 기술·성장주 시장의 체온계”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대표적인 편입 기업 예시
나스닥 100 구성 종목은 분기마다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아래 기업들이 항상 포함되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시가총액이 크고, 오랜 기간 지수의 핵심을 이뤄온 대표 기업들 위주로 살펴보면 전체적인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술 하드웨어와 반도체 중심 기업
나스닥 100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바로 하드웨어와 반도체입니다.
- Apple (AAPL): 아이폰, 맥,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앱스토어, 구독 서비스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초대형 기술 기업입니다.
- NVIDIA (NVDA): 원래는 그래픽카드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용 GPU로 시장의 핵심 기업이 되었습니다.
- Broadcom (AVGO): 통신 칩, 네트워크 칩, 인프라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IT 솔루션 기업입니다.
- Qualcomm (QCOM): 스마트폰용 모바일 AP와 통신칩에서 오랜 기간 강세를 보여온 기업으로, 5G 기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Advanced Micro Devices (AMD): CPU와 GPU 모두에서 경쟁력을 키우며 데이터센터와 PC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 Cisco Systems (CSCO):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 오랫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기업입니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IT 서비스
나스닥 100 안에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 Microsoft (MSFT): 윈도우, 오피스뿐만 아니라 애저(Azure) 클라우드와 기업용 소프트웨어까지, 여러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대표 빅테크입니다.
- Alphabet (GOOGL/GOOG): 구글 모회사로, 검색·유튜브·온라인 광고, 안드로이드, 클라우드 등 인터넷 생태계를 넓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 Adobe (ADBE): 포토샵, 프리미어, 일러스트레이터 등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Salesforce (CRM): 클라우드 기반 고객 관리(CRM) 솔루션의 대표 기업으로, 기업용 구독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 ServiceNow (NOW):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만들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업 디지털 전환 흐름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이 아니라, 구독·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넷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인터넷·플랫폼 기업들도 나스닥 100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 Amazon (AMZN):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클라우드 서비스(AWS)가 회사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입니다.
- Meta Platforms (META):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SNS 서비스를 운영하며, 광고 비즈니스가 수익의 중심입니다.
- Netflix (NFLX): 구독형 동영상 스트리밍의 대명사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적극 투자하며 글로벌 가입자를 확보해 왔습니다.
- PDD Holdings (PDD): 중국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소셜 커머스 모델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 JD.com (JD): 물류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중국의 대형 이커머스 기업입니다.
반도체 장비 및 파운드리
반도체 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제조 장비와 파운드리 기업들도 나스닥 100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TSM):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으로, 애플, AMD 등 주요 팹리스 회사들의 칩을 생산합니다.
- Lam Research (LRCX): 반도체 공정 중 식각, 세정 등 핵심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 Applied Materials (AMAT):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공급하며, 소재·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이오테크와 헬스케어
기술주 이미지가 강하지만, 나스닥 100 안에는 바이오·제약 기업도 포함됩니다.
- Regeneron Pharmaceuticals (REGN): 항체 의약품 등 혁신 신약 개발에 강점을 가진 바이오테크 기업입니다.
- Gilead Sciences (GILD): 항바이러스제와 만성 질환 치료제 등에서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타 비기술 성장주
완전히 전통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술과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며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 Tesla (TSLA):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까지 결합한 대표적인 모빌리티 혁신 기업입니다.
- Costco Wholesale (COST):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으로, 안정적인 수요와 효율적인 운영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리테일 기업입니다.
구성 종목이 자주 바뀌는 이유
나스닥 100이 항상 같은 기업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 기준에 따라 정기적으로 편입과 편출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 시가총액 변화: 주가가 크게 올라 시가총액이 커진 기업은 새로 편입될 수 있고, 반대로 시가총액이 줄어들면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 분기별 정기 점검: 나스닥 100 지수는 보통 분기 단위로 구성 종목을 재검토하며, 이 과정에서 교체가 발생합니다.
- 상장·합병·인수 등 이벤트: 기업이 다른 곳에 인수되거나 상장 폐지되는 경우, 자연스럽게 구성 종목이 변경됩니다.
이 때문에 특정 시점에 본 나스닥 100 리스트를 오랫동안 그대로 믿기보다는, 투자 전에는 항상 최신 구성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나스닥 100 지수 투자 시 참고할 점
나스닥 100은 개별 종목을 일일이 고르기 어렵거나, 미국 기술·성장주 전반에 분산 투자하고 싶을 때 자주 활용됩니다. 다만 몇 가지는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성장성과 변동성의 공존: 장기적으로는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금리 인상기나 경기 둔화기에는 조정 폭도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섹터 쏠림: 기술·커뮤니케이션·소비재 성장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통 가치주 중심 지수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 소수 종목 비중 확대: 시가총액 상위 몇 개 기업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므로, 사실상 “빅테크 묶음”에 가깝게 움직이는 시기도 있습니다.
실제로 나스닥 100을 처음 접했을 때, “1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안정적인 지수”라고만 생각했다가, 빅테크 몇 곳의 실적 발표에 따라 지수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성격을 다시 이해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고, 어느 쪽에 비중이 쏠려 있는지 한 번쯤 직접 살펴보는 과정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