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길, 톨게이트를 지날 때 갑자기 하이패스 단말기에서 삑– 하는 오류음이 들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출구를 지나고 나서야 ‘방금 제대로 결제 안 된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톨게이트는 한참 뒤로 사라진 뒤라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막연히 넘어가기도 하지만, 나중에 미납 통행료 안내 문자를 받고 나면 ‘그때 바로 확인해둘걸’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일반 통행료 미리 확인하는 방법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있거나, 톨게이트를 여러 번 지나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미리 통행료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상 비용을 알고 있으면 경로를 선택할 때도 훨씬 여유가 생깁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제공하는 통행료 조회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앱을 활용하면 출발 전에 대략적인 통행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한국도로공사 통행요금 조회 기능을 이용하면 출발 IC와 도착 IC를 선택하고, 차량 종류(경차, 소형, 중형, 대형 등)를 입력해 예상 통행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일부 구간은 민자고속도로 등이 포함되어 요금이 다를 수 있으니, 화면에 표시되는 세부 내용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티맵, 카카오내비, 네이버 지도 등)을 사용할 경우,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예상 소요 시간과 함께 통행료가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경로가 제시될 때, 톨비가 적게 나오는 우회 경로를 선택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미납 통행료가 생기는 대표적인 상황

실제로 미납 통행료는 ‘일부러 안 낸 것’보다는 ‘모르고 지나간 것’에서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특히 하이패스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일수록, 단말기 오류나 잔액 부족으로 인한 미납을 뒤늦게 알게 되는 일이 잦습니다.

  • 하이패스 단말기 전원 꺼짐 또는 고장

  • 선불 하이패스 카드 잔액 부족

  •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하지 않았는데, 습관처럼 하이패스 전용 차로로 진입한 경우

  • 차량을 바꾸거나 번호판을 교체한 뒤, 하이패스 정보 변경을 하지 않은 경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바로 결제하지 못하더라도, 이후에 미납 통행료로 잡혀 조회와 납부가 가능합니다. 다만, 장기간 내버려두면 가산금이 붙거나, 계속 쌓이면 번거로워질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으로 미납 통행료 조회·납부하기

집이나 직장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미납 내역을 비교적 간단히 확인하고 바로 납부까지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운전자들이 이 방법을 가장 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먼저 한국도로공사의 통행료 관련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미납 통행료 조회 및 납부’ 메뉴로 들어갑니다.

  • 차량번호를 입력한 뒤,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휴대폰 인증 등으로 본인 확인을 진행합니다. 본인 인증이 끝나면 그동안 발생한 미납 통행료 내역이 날짜, 요금소, 금액과 함께 정리되어 나타납니다.

  • 조회된 금액은 신용카드나 계좌이체(가상계좌 등)를 통해 바로 납부할 수 있으며, 납부가 완료되면 해당 내역은 미납 목록에서 사라집니다.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전용 모바일 앱이 있어, 스마트폰에 설치해두면 로그인 후 차량번호로 바로 조회·납부를 할 수 있어 이동 중에도 처리가 가능합니다.

전화(ARS)로 미납 통행료 확인·납부하기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운전 중 휴게소에 잠깐 들렀을 때 바로 문의하고 싶을 때는 전화(ARS)를 이용하는 방법이 유용합니다.

한국도로공사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1588-2504입니다. 이 번호는 실제로 한국도로공사에서 안내하는 대표 고객센터 번호로, 통행료 및 미납 관련 문의를 받을 때 사용하는 번호입니다.

  • 전화를 걸면 ARS 안내 멘트가 나오고, 그 중에서 미납 통행료 조회 관련 메뉴를 선택합니다.

  • 차량번호를 누르거나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미납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필요할 경우 상담원 연결을 통해 가상계좌 정보를 안내받거나, 통화 중에 신용카드로 납부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운전 중에는 직접 통화를 길게 이어가기보다는, 휴게소나 목적지에 도착한 뒤 천천히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문자·카카오 알림으로 미납 통행료 바로 알기

하루에도 수십 명이 톨게이트를 거쳐가다 보면, 미납이 생겨도 바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우편이나 뒤늦은 안내 문자를 받고 당황하지 않으려면, 알림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나 전용 앱에서 ‘미납 통행료 알림 서비스’를 신청해 두면, 미납이 발생했을 때 문자나 카카오 알림톡으로 안내를 받게 됩니다.

  • 알림을 받는 즉시 온라인이나 전화로 조회·납부를 진행하면, 가산금이 붙기 전에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출퇴근 차량이나 영업용 차량이라면, 이 알림 서비스를 설정해두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걱정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톨게이트와 휴게소에서 직접 납부하는 방법

온라인이나 전화보다 직접 방문해서 처리하는 것이 익숙한 분들은 인근 고속도로 영업소나 휴게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가까운 톨게이트의 영업소 사무실을 방문해 차량번호를 말씀드리면, 담당 직원이 미납 내역을 조회해 줍니다.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함께 지참하시면 좋습니다.

  • 조회된 금액은 현금이나 카드로 바로 납부할 수 있고, 납부 후에는 별도의 영수증을 받아 두면 나중에 확인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됩니다.

  • 일부 휴게소에는 미납 통행료를 조회하고 납부할 수 있는 무인 수납기나, 하이패스·하이플러스카드 제휴 편의점이 운영되는 곳도 있습니다. 들른 김에 바로 처리할 수 있어 장거리 운전 중에 이용하기 좋습니다.

하이패스 이용 시 꼭 챙겨야 할 점

하이패스를 오래 쓰다 보면 단말기가 잘 작동하는지, 잔액이 충분한지 자연스럽게 신경이 덜 쓰이게 됩니다. 하지만 미납 통행료 대부분이 바로 이 ‘익숙함’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선불카드 방식이라면, 출발 전에 단말기 화면의 잔액을 한 번 확인하거나, 정기적으로 충전해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자동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카드나 서비스에 가입해두면, 일정 금액 아래로 내려갔을 때 자동으로 충전되어 잔액 부족으로 인한 미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차량을 교체했거나 번호판이 바뀐 경우, 하이패스 정보(차량번호, 차종 등)가 제대로 등록되어 있는지 꼭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정보가 맞지 않으면 단말기 인식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통행 중에 단말기에서 평소와 다른 경고음이나 안내음이 들리면, 다음 휴게소에 들러 단말기 상태와 결제 내역을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납 통행료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추가로 가산금이 붙을 수 있고, 쌓이게 되면 다시 정리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날에는, 주유 확인하듯 통행료와 하이패스 상태도 한 번씩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마음이 편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