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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수면 깊은수면 차이

gourmetvie | 3:47 오후 | 2025년 12월 05일

한동안 이유 없이 아침마다 찌뿌듯하고, 분명 7시간 이상 잔 것 같은데도 머리가 멍한 날이 계속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수면 상태를 기록해주는 기기를 사용해 보니, 전체 수면 시간은 충분한데 렘수면과 깊은수면 비율이 계속 깨져 있더군요. 그제야 단순히 “몇 시간을 잤느냐”보다 “어떤 질의 잠을 잤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는 렘수면과 깊은수면의 차이를, 그렇게 체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렘수면의 특징과 역할

렘수면은 Rapid Eye Movement, 즉 빠른 안구 운동이 나타나는 수면 단계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곤히 자는 것 같지만, 뇌는 깨어 있을 때에 가까울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뇌파 활동이 복잡하고 빠르며, 심박수와 호흡이 다소 불규칙해지기도 합니다. 반면, 몸의 큰 근육은 대부분 이완되어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를 근육 마비(atonia)라고 부르며, 꿈에서 뛰거나 싸우는 행동을 실제로 몸으로 옮기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렘수면에서는 특히 다음과 같은 기능이 두드러집니다.

  • 하루 동안 경험한 정보와 감정을 정리하고 기억으로 옮기는 과정
  • 불안, 스트레스 같은 감정을 조절하고 완화하는 데 도움
  • 문제 해결,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과 연관된 뇌의 재구성 작업

우리가 “정말 생생했다”고 느끼는 꿈 대부분은 렘수면 중에 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물, 장소, 감정이 풍부하게 섞여 있고, 이야기처럼 전개되는 꿈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깊은수면의 특징과 역할

깊은수면은 비렘수면 단계 중에서도 3단계(또는 서파수면, 델타수면이라고도 부릅니다)에 해당합니다. 이때는 뇌에서 매우 느리고 큰 진폭의 델타파가 주로 나타나며, 뇌 활동 수준이 전체 수면 단계 중 가장 낮습니다.

신체는 전반적으로 이완되어 있지만, 렘수면처럼 완전히 마비된 상태는 아니며, 자세를 바꾸거나 이불을 걷어차는 정도의 움직임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눈동자의 움직임도 거의 없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둔해져서 이 단계에서 깨우면 상당히 깊이 자던 느낌이 들고, 잠에서 깨어난 직후 멍한 상태가 짙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깊은수면은 주로 다음과 같은 신체적 회복과 관련이 큽니다.

  • 성장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며, 근육과 조직의 회복을 촉진
  •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염증 반응 조절에 도움
  • 낮 동안 소모된 에너지와 체력을 재충전

깊은수면에서도 꿈을 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렘수면에 비해 내용이 단편적이거나 흐릿하고, 감정이 강하게 실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면 거의 기억나지 않는 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렘수면과 깊은수면의 핵심 차이

두 단계는 모두 건강한 수면에 꼭 필요하지만, 담당하는 역할과 특징이 분명하게 다릅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뇌 활동: 렘수면은 뇌가 매우 활발하게 작동하여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뇌파를 보이며, 깊은수면은 델타파가 지배적인 가장 느린 단계입니다.
  • 몸의 상태: 렘수면에서는 큰 근육이 거의 움직이지 않도록 마비에 가까운 이완 상태가 되며, 깊은수면에서는 이완되었지만 필요 시 자세 변경 정도의 움직임은 가능합니다.
  • 눈 움직임: 렘수면에서는 이름 그대로 눈동자가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고, 깊은수면에서는 눈 움직임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 꿈의 성격: 렘수면의 꿈은 생생하고 감정이 풍부하며 이야기 구조를 띠는 경우가 많고, 깊은수면의 꿈은 드물거나 단편적이며 감정색이 옅은 편입니다.
  • 주요 기능: 렘수면은 기억·학습·감정 조절 같은 정신적 회복에, 깊은수면은 성장·복구·면역 강화 등 신체적 회복에 특히 큰 비중을 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언제 많이 나타나는가: 깊은수면은 잠든 직후 초반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밤이 깊어지면서 점차 줄어듭니다. 반대로 렘수면은 수면 후반으로 갈수록 비율과 지속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깨우기 난이도: 렘수면 중에는 비교적 쉽게 잠에서 깰 수 있지만, 깊은수면 중에는 깨우기가 가장 어렵고, 깨우더라도 한동안 몽롱함이 남을 수 있습니다.

수면 주기 속에서 두 단계가 반복되는 방식

사람의 수면은 보통 90분 안팎의 주기로 비렘수면(얕은수면에서 깊은수면까지)과 렘수면이 번갈아 나타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실제로는 90~110분 정도의 범위 안에서 개인차와 밤마다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잠에 든 직후에는 얕은수면을 거쳐 깊은수면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가 신체 회복이 집중되는 시간대입니다. 이후 다시 얕은수면을 거쳐 렘수면이 찾아오며, 이런 흐름이 밤새 여러 번 반복됩니다. 새벽 시간대로 갈수록 깊은수면의 양은 줄어들고, 렘수면 비율이 늘어나 정신적 정리와 감정 조율 작업이 더 많이 이루어지는 패턴을 보입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같은 6시간 수면이라도 초반에 자주 깨서 깊은수면을 방해받거나, 새벽녘에 수면이 자주 끊겨 렘수면이 충분하지 못하면, 일어났을 때의 개운함과 집중력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면 시간만 채우기보다 “초반의 연속된 깊은수면”과 “후반의 안정된 렘수면”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