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3를 처음 접했을 때는 정보의 바다에 휩쓸리는 느낌이 컸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핵심 원칙만 기억하면, 게임의 세계에 빠져들어 가는 시간이 의외로 짧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이 글은 그런 제 경험에 기반해 초보자 분들이 쉽게 적응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CK3 초보자 가이드: 가문과 드라마의 세계로
1. CK3의 핵심: 국가가 아닌 ‘캐릭터’와 ‘가문’을 플레이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국가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조종하는 캐릭터와 그가 속한 가문(왕조)의 번영이 중심이라는 사실입니다. 캐릭터가 죽으면 바로 후계자가 바통을 이어받아 가문은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CK3의 목표는 정해진 승리 조건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롤플레잉의 재미에 있습니다.
- 사실상 “나의 죽음은 끝이 아니다”: 가문은 대대손손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 핵심 축입니다.
- 목표를 자유롭게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강력한 가문 만들기’, ‘특정 종교의 수호자가 되기’,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같은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고 캐릭터를 롤플레이합니다.
2. 첫 플레이 시작하기 (추천 시나리오)
초보자는 게임의 기본 시스템을 익혔을 때, 비교적 안전하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아래를 참고해 보세요.
- 튜토리얼 플레이: 기본 조작과 시스템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 아일랜드 시작(867년 또는 1066년): 주변에 강한 세력이 상대적으로 적고, 관리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가문과 영지를 차근차근 다지는 데 좋습니다.
- 추천 캐릭터 예시:
- 1066년 시작: 남서부 아일랜드의 작은 왕가를 이끄는 왕 또는 백작으로 시작해 보세요. 영지 확장과 동맹을 순차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 867년 시작: 아일랜드 내의 백작이나 공작 중에서 시작하는 것이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초기 침략 위험을 피하면서 가문을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3. 가장 중요한 기본 시스템들
3.1 캐릭터 능력치 (5가지 라이프스타일)
당신이 조작하는 캐릭터는 다섯 가지 핵심 능력치를 가지며, 각각의 영역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합니다. 능력치는 캐릭터의 강점과 선호 방향을 보여줍니다.
- 외교 (Diplomacy): 타 캐릭터의 호의도(Opinion) 증가, 동맹과 결혼, 협상에 유리합니다.
- 무술 (Martial): 군사력과 병력 운영에 직결됩니다. 전쟁 관리와 전술에 강합니다.
- 관리 (Stewardship): 세금과 도메인 한도 증가, 경제와 영지 개발에 직결됩니다. 초보자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 음모 (Intrigue): 비밀 작전, 암살, 관계 조작 등에 유리합니다.
- 학력 (Learning): 문화 발전과 연구, 종교적 개혁 등에 이점을 제공합니다.
참고: 초점(Focus)을 통해 원하는 특성을 얻을 수 있으며, 관리 능력치가 높은 캐릭터가 초반에 직할령을 더 많이 다룰 수 있어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3.2 스트레스
CK3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캐릭터의 특정 행동이 스트레스 지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여 3단계에 이르면 Breakdown이 발생하며 부정적 특성이나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해소 방법: 휴식, 친구 만나기, 축제, 사냥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3.3 결혼과 자녀 (Marriage & Children)
가문의 번영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자녀의 능력치와 배우자와의 연합을 통해 동맹을 강화합니다.
- 후계자 생산: 능력치가 좋은 배우자와의 결혼은 자녀의 능력치를 높일 확률을 높입니다.
- 동맹 강화: 강력한 가문들과의 결혼으로 군사적 동맹을 확보합니다.
- 유전자 풀 관리: 우수한 능력치를 가진 캐릭터를 가문에 영입해 자녀들에게 유리한 유전을 물려줍니다.
3.4 계승 (Succession)
초보자들에게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캐릭터의 죽음 이후 영지는 자녀 간에 나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분할 상속(Partition): 초기에는 보통 영지가 자녀들에게 공평하게 나뉘어 분할됩니다.
- 대책 아이디어:
- 후계자 한 명 만들기: 필요 시 특정 자녀를 분리하거나 혈연 관리로 상속 권한을 조정합니다.
- 선거제 도입: 일부 문화/종교에서는 선거제를 통해 후계자를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상속법 변경: 시간이 지나 기술이 발전하면 장자 상속제 등으로 변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마음가짐: 초반에는 영지가 갈라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다음 캐릭터로 합치거나 새로운 목표를 찾아보는 것도 이야기의 일부로 보세요.
3.5 봉신 관리 (Vassal Management)
봉신들의 호의도는 작전 수행과 내부 안정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 호의도 높이는 방법: 칭호 부여, 선물(금전), 자녀 결혼으로 관계 개선, 생활 방식 이벤트 선택, 중요한 영지를 포기하는 등 다양한 전략이 있습니다.
- 폭정(Tyranny): 부당한 구금이나 칭호 박탈은 봉신들의 호의도를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3.6 영지 관리 (Domain Management)
직할령을 직접 다루는 영역으로, 한도와 관리가 게임의 안정과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직할령 한도: 관리 능력치에 따라 다르며 한도를 넘길 경우 세금과 병력에 패널티가 생깁니다.
- 건물 건설: 경제력과 징병력을 늘리기 위해 영지에 건물을 건설합니다.
- 개발도: 영지의 기술 발전과 수익에 영향을 주며 수도를 중심으로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7 전쟁 (Warfare)
전쟁은 신념과 명분이 있을 때에만 벌일 수 있습니다.
- 카서스 벨리(Casus Belli, CB): 전쟁의 정당한 명분을 의미합니다. 주장을 생성하거나 결혼 등을 통해 명분을 확보합니다.
- 병력 구성: 맨-앳-암즈(Men-at-Arms), 기사(Knights), 일반 병력으로 구성되며, 양성 관리가 중요합니다.
- 동맹 활용: 결혼으로 맺은 동맹은 전쟁에서 큰 힘이 됩니다.
3.8 신앙과 문화 (Faith & Culture)
신앙과 문화는 게임의 진행과 다양한 시스템에 큰 영향을 줍니다.
- 신앙: 도덕성과 특정 행동에 대한 보너스/패널티를 결정합니다. 이교도나 이단 봉신은 호의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 문화: 기술 발전(혁신)과 특정 병종, 건물의 잠금 해제에 영향을 줍니다. 타 문화권의 봉신은 호의도 페널티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4. 초보자를 위한 조언 및 팁
- 튜토리얼은 꼭 따라하고, 처음에는 아일랜드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게임은 느리게 플레이하세요. 속도를 가장 느리게 하거나 자주 일시 정지(Space Bar)로 모든 이벤트 메시지와 툴팁을 꼼꼼히 읽어보세요.
- 결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능력치가 좋은 배우자와 자녀, 강력한 동맹을 맺는 것이 초반의 핵심입니다.
- 직할령 한도(Domain Limit)를 반드시 지키세요. 이를 넘기면 수입과 병력이 크게 흔들립니다.
- 스트레스 관리에 소홀하지 마세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미리 준비해 두면 위기 상황에 강합니다.
- 계승 시스템은 초반에 어쩔 수 없이 분할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를 받아들이고 가문을 이어나가며 새 이야기로 이어가면 됩니다.
- 툴팁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모르는 용어는 마우스를 올려 자세한 설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 결정(Decision)과 목표(Goal)를 적극 활용하세요. 캐릭터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실패와 해프닝도 게임의 매력입니다. 이를 통해 더 몰입하게 됩니다.
- 커뮤니티를 활용하세요. CK3 관련 커뮤니티에서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CK3는 단순히 영토 확장이 아니라, 중세의 한 가문이 수많은 역경과 드라마를 겪으며 대대손손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임입니다. 처음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캐릭터에 몰입해 롤플레잉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매력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즐거운 플레이 되시길 바랍니다, 대군주님!
참고 자료 및 참고용 링크
공식 사이트: Crusader Kings III 공식 사이트
위키에서 더 자세한 정보: Crusader Kings III 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