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본에서 렌터카를 빌려 장거리 이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를 타도 톨게이트 비용이 그리 크게 부담되지 않는데, 일본에서는 첫 톨게이트를 지나면서부터 “아, 여긴 다르구나” 하는 걸 바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계산대에 찍히는 금액이 한국보다 훨씬 높았거든요. 일본 톨게이트 비용 안내

일본 톨게이트 요금, 한국과의 실제 비교

대표 구간을 기준으로 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한국에서 서울 ↔ 부산(약 416km) 구간을 승용차로 이동하면 약 20,100원의 통행료가 발생합니다. 반면 일본에서 도쿄 ↔ 나고야(약 350km) 구간은 7,300엔, 한화로 약 65,700원(100엔=900원 환산 기준)입니다. 거리는 짧은데 요금은 세 배 이상 비싼 셈이지요.

서울-부산 거리와 더 비슷한 도쿄 ↔ 오사카(약 550km) 구간을 보면 11,000엔(약 99,000원) 정도가 나오는데, 이 경우 한국과 비교하면 거의 다섯 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집니다.

왜 이렇게 비쌀까?

  • 요금 단가 차이: 한국은 승용차 기준 km당 약 40~50원 수준인데, 일본은 km당 약 24.6엔, 즉 약 221원 정도입니다. 기본 단가가 이미 4~5배 높습니다.
  • 운영 구조: 한국 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라는 공기업이 운영하면서 공공재 성격을 강조합니다. 반면 일본은 JR처럼 고속도로가 민영화된 회사(NEXCO 등)가 운영합니다. 건설·유지 비용을 통행료로 직접 회수해야 하는 구조라 자연히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할인 제도도 있다

일본 고속도로 요금이 이렇게 비싸다 보니 다양한 할인 제도가 존재합니다. 여행자가 활용하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ETC 할인: 한국의 하이패스와 같은 시스템으로, 심야(0~4시)에는 30% 할인, 휴일에는 30% 할인이 적용됩니다.
  • 경차 할인: 일본은 경차 기준이 까다롭지만, 해당 차량은 고속도로 요금이 약 20% 할인됩니다.
  • 외국인 전용 패스: 일본 렌터카 회사에서 판매하는 Expressway Pass (JEP, TEP 등)를 이용하면 일정 금액으로 해당 지역 고속도로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자라면 반드시 고려할 만한 제도입니다.

여행 예산 잡을 때 주의할 점

일본에서 렌터카 여행을 한다면 주유비 못지않게 톨게이트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장거리 일정이라면 교통비가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고속도로 패스나 ETC 할인 등을 확인해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