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싱가포르에 갔을 때, 비행기 안에서 급하게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다가 여권 번호 한 자리를 잘못 써버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걸 어떻게 고쳐야 하나, 입국이 안 되는 건 아닐까” 괜히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막상 알고 보니 절차는 생각보다 단순했지만, 미리 알고 있었다면 훨씬 덜 불안했을 것 같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싱가포르 입국신고서(e-D/E Card) 수정과 관련된 핵심만 정리한 것입니다.
싱가포르 D/E Card와 SGAC 이해하기
예전에는 싱가포르에서 종이로 된 Disembarkation/Embarkation Card(D/E Card)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단기 방문자는 온라인으로 Singapore Arrival Card(SGAC)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흔히 예전 명칭인 D/E Card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SGAC를 전자 양식으로 제출하는 형태입니다.
SGAC는 보통 입국 3일 전부터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으며, 여권 정보, 체류 목적, 숙소 정보 등을 적게 됩니다. 이 정보는 입국심사 시 참고 자료로 사용되므로, 가능하면 처음부터 정확하게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입국 전: e-D/E Card(SGAC) 정보를 잘못 입력했을 때
온라인으로 미리 제출한 후에 실수를 발견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이때 수정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출 후 내용 수정 가능 여부
일반적으로 이미 제출한 SGAC를 단순히 “수정”하는 기능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 새로 작성해서 다시 제출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실수했을 때의 실제 해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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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SGAC 다시 제출
동일한 여권 정보로 SGAC를 다시 제출하면, 보통 가장 마지막에 제출된 정보가 기준이 됩니다. 이름, 여권번호, 숙소 주소, 체류 기간 등을 정확히 확인한 뒤, 새로운 양식을 다시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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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일 직전이라면
입국 하루 전이나 당일에 실수를 발견해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새로 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너무 촉박한 경우에는 입국 심사대에서 직접 설명하고 정정하는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종이 D/E Card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
대부분의 여행자는 전자 신고를 사용하지만, 일부 특수한 상황이나 예외적인 경우에는 종이 카드 작성을 요청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작성 중 실수했을 때
종이 카드에 펜으로 잘못 적은 부분을 지워서 다시 쓰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입국 심사관이 보기에도 깔끔하게 작성된 카드가 훨씬 좋습니다.
- 기내나 공항에서 실수했다면 승무원이나 공항 직원에게 새 카드 한 장을 요청합니다.
- 새 카드를 받으면 처음부터 다시 정확하게 작성합니다.
이미 제출한 뒤에 오류를 발견한 경우
종이 카드를 이미 제출한 후라면, 대부분의 경우 입국심사대에서 여권과 비교하며 정보를 확인하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가 다르면 심사관이 추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때 차분하게 “카드를 작성하다 실수했다”고 설명하고, 여권을 기준으로 확인을 받으면 됩니다.
입국 후: D/E Card나 SGAC 내용을 바꾸고 싶을 때
입국심사를 마치고 난 뒤에는, SGAC나 종이 D/E Card 자체를 나중에 다시 수정하는 절차는 거의 없습니다. 입국 신고서의 역할은 입국 심사 시점에 대부분 끝나기 때문입니다.
입국 후에 문제가 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단순히 신고서를 “고친다”기보다 관련 기관에 별도의 절차를 문의해야 합니다.
- 비자 정보나 체류 자격을 잘못 이해하고 입국한 경우
- 입국 시 허가받은 체류 기간과 실제 계획이 달라진 경우
- 여권 정보에 큰 차이가 있었는데, 나중에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경우
이런 상황에서는 싱가포르 이민청(Immigration & Checkpoints Authority, ICA)에 직접 문의하여, 체류 연장 신청이나 비자 관련 상담 등 별도의 절차를 안내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입국 신고서 자체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자주 실수하는 항목과 대처 방법
직접 겪어 보니, 많은 분들이 비슷한 부분에서 실수를 합니다. 대표적인 예와 대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름, 여권번호, 생년월일 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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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전
가장 안전한 방법은 SGAC를 새로 작성해 다시 제출하는 것입니다. 여권 페이지를 옆에 놓고 한 글자씩 맞춰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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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시 또는 직후 발견
입국 심사대에서 오류를 알게 되면, 그대로 솔직하게 설명하고 여권을 보여주면 됩니다. 이미 입국을 마친 뒤에 알게 되었다면, 공항에서 곧바로 문의했을 경우에는 바로 정정 확인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숙소 주소, 연락처, 체류 기간을 잘못 쓴 경우
- 입국 전이라면 SGAC를 다시 제출하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
- 입국 심사 시 “체류 기간이 왜 이렇게 짧게(또는 길게) 적혀 있냐”는 질문을 받을 수 있으니, 항공권 일정표와 숙소 예약 확인서를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 실제 일정이 바뀐 경우에는, 단순 오기보다는 일정 변경에 따른 체류 규정 위반 여부가 더 중요하므로, 허용된 체류 기간 안에 출국하는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비자 정보 또는 체류 자격을 잘못 기재한 경우
비자를 필요로 하는 국적이거나, 학생비자·취업비자 등 특정 체류 자격이 있는 분들은 정보 오류가 더 민감하게 다뤄질 수 있습니다.
- 입국 전 실수라면, SGAC를 다시 제출해 올바른 비자 정보로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 입국 심사 과정에서 비자 관련 정보가 신고 내용과 다를 경우, 심사관이 비자 승인서, 인허가서 등 추가 서류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ICA에 문의해야 하는 상황 정리
단순 오타 수준을 넘어서, 체류 자격이나 허용 체류 기간, 비자 조건 등과 관련된 문제가 의심된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싱가포르 이민청(ICA)에 직접 문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의 안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허용된 체류 기간을 넘길 우려가 있을 때
- 입국 후 체류 목적을 변경하려는 경우(예: 관광에서 취업 등)
- 비자 조건을 잘못 이해하고 입국신고를 한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될까 걱정될 때
문의 시에는 여권, 비자 승인서, 항공권, 고용계약서나 학교 입학허가서 등 관련 서류를 정리해 두면, 상황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 경험에서 느낀 핵심 정리
여행을 다니며 느낀 점은, 입국신고서 실수 자체보다도 “잘못 썼는데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이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미리 알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포인트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입국 전 실수는 대부분 “새로 작성해서 다시 제출”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입국 후에는 신고서 수정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ICA나 입국 심사대에 직접 문의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여권 정보, 비자 정보, 체류 기간만큼은 여유 있게 시간을 두고 두세 번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